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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15일
![]() 1979년에 나온 이탈리아산 호러 영화. 그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많은 호러 팬들에게 있어 문제작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국내에는 '악령 속의 사춘기'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시되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유서 깊은 저택 루크레지아에 사는 사춘기 소녀 빔바가 악령이 들리는 바람에 음탕한 말과 행동을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초반 5분. 오프닝에서 악한 영혼의 존재를 감지했다가 신이 들려 발광하는 영매사 시퀀스만 보면 제법 분위기 있어 보이는 오컬트 호러인데. 그 이후로 악마의 숨소리와 함께 자위를 하며 쾌락을 느끼는 수녀의 모습을 보면 뭔가 상당히 깨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안티 크리스트'를 성인용 엑소시스트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포르노판 엑소시스트라고 불러주고 싶다. 가슴 노출은 기본이요 음모 노출에 성기 삼입, 자위에 적나라한 오랄 씬까지 거의 포르노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야한 장면이 깔려 있지만 편집과 음악, 연출 면에 있어선 호러적 성향도 나름대로 깊다. 아마도 호러의 포인트는 탐욕스러운 인간의 죄로 인해 생겨난 악령이 유혹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등장 인물은 모두 하나 같이 타락한 사람들 뿐이다. 빔바의 아버지 '안드레아'는 위선자고, 그의 형인 '아폴로'는 창부를 너무 좋아하는 호색한이었지만 식물 인간이 됐으며 마누라인 전직 창녀 '나이스'는 남편의 동생인 '안드레아'를 유혹해 관계를 맺는다. 안드레아가 모시고 사는 어머니는, 그에게 형은 식물 인간이니 나이스와 결혼해서 유산을 상속 받아라 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소피아 수녀는 빔바에게 동성애를 느끼니 정상적인 인물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악령 들린 빔바는 아버지와 딥 키스를 하는 것도 모자라 큰 아버지에게 오랄까지하니.. 궁극의 근친상간 시퀀스로 인해 가족 주의의 붕괴를 표현한 것일까? 아무 생각 없이 만든 것 같지는 않을 정도로 치밀함이 엿보인다. 비율로 따지면 에로가 7. 호러가 3이라 호러적인 측면은 거의 기대할 게 못되지만 악령의 음침한 목소리와 숨소리에 맞춰서 어두운 배경 속에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이나, 명백히 엑소시스트를 의식해 만든 라스트 씬 같은 걸 보면 그래도 제법 으스스하다. 악마의 유혹에 진 인간의 최후가 공포 포인트의 결과물인 듯 싶다. 포르노와 호러가 믹스된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진짜로 공포 영화를 패러디한 포르노와는 분명히 다르니 그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5.9를 기록하고 있다. 사탄의 인형 1과 13일의 금요일 1 보다 0.1 더 높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외국에서는 제법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