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글루스

뿌리의 이글루스

검색페이지 이동

사이드 메뉴

이글루스 블로그 정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2022)

앱으로 보기

본문 폰트 사이즈 조절

이글루스 블로그 컨텐츠




2022년에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만든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내용은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사망한 이후. 지상의 강대국이 비브라늄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천재 소녀 ‘리리 윌리엄스’가 만든 비브라늄 탐지기를 이용해 와칸다 외 다른 곳에서 비브라늄을 찾던 중, 깊은 바닷속에 있는 해저 왕국 ‘탈로칸’을 건드려서, 탈라콘의 왕인 ‘네이머’가 와칸다와 갈등을 빚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블랙 팬서의 후속작이지만, 본편 배경과 스토리 내에서의 아프리카 국가 국뽕 테이스트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서 이게 과연 블랙 팬서 속편이 맞나 의문이 드는 수준이다.

아프리카 국가 국뽕 테이스트라는 게, 전작에서 아프리카의 세계 최빈국이 실은 고도로 발달된 과학 문명을 가진 최강의 국가라는 설정을 마음껏 어필하며, 흑인 관객을 대상으로 한 블랙스플로이테이션물의 정점을 찍은 것을 말하는데. 본작은 최강의 국가라는 게 단순히 설정만 그렇고. 작중 인물들이 존나 입을 터는데 탈로칸의 침공을 받아 탈탈 털리는 전후 과정을 보면 방구석 여포가 따로 없는 수준이라 배경 스케일이 너무 떨어져 더 이상 블랙스플로이테이션 국뽕을 느낄 수 없게 됐다.

탈로칸도 설정은 무슨 와칸다를 압도하는 강국으로 입만 존나 털지. 실제 작중에서 묘사된 걸 보면 해저 왕국보다는 해저 마을에 가까운 수준에, 머릿수를 자랑한 것 치고는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것도 아니라서 제임스 완의 ‘아쿠아맨(2018)’의 해저 왕국 및 전쟁 묘사랑 너무 비교가 된다.

배경 스케일적인 부분에서 아쿠아맨이 극장용 영화라면 블랙 팬서 2는 TV 드라마 수준이다.

또 전작은 와칸다 부족의 집단 전투가 원주민 전통 복장을 하고 비브라늄으로 만든 칼과, 창, 방패 등만 사용해서 SF 원시 부족 느낌 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본작에서는 그런 요소가 완전 사라졌다.

블랙 팬서 개인의 액션도 전작보다 못한 수준으로, 최종 전투 때 블랙 팬서 VS 네이머의 전투는 지금까지 나온 마블 영화 중에 최악의 전투라고 할 만큼 허접했다.

네이머가 첫 등장 이후 와칸다 수도 침공 때까지 존나 가오잡고 나와서 압도적인 힘을 선보였는데. 최종 전투 때 블랙 팬서한테 줘털리는 거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네이머가 어째서 힘을 못 썼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이유가 나오긴 하나, 본작의 메인 빌런으로서 전반부에 그렇게 띄워주더니, 후반부에 가서 무슨 프로 레슬링 스쿼시 매치하듯 쥐어터지면 캐릭터 위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 캐릭터인 아이언 하트 리리 윌리엄스를 제외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좋은 편인데, 이게 본편 스토리 내내 초상집 분위기라서 슬픔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영화 러닝 타임은 무려 2시간 40분이 넘어서 오지게 기니 진짜 장난 아니게 지루하고 텐션 떨어진다.

실제 블랙 팬서 배우인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나서, 영화 스토리도 블랙 팬서가 사망한 것으로 만들고.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추모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걸 강요하고 있다.

추모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집어삼켜 영화 자체를 블랙 팬서의 속편으로 만든 게 아니라, 채드윅 보스만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느낌마저 들어, 블랙 팬서라는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을 살라지 못한 건 물론이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내에서 블랙 팬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잠재력도 없애 버렸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부재인 상황에서, 국가적 영향력, 발언권, 재력, 리더쉽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어벤져스를 이끌 만한 재목을 공석인 상태로 두고 끝난 거다. 작중에 블랙 팬서의 세대 교체를 이루었지만 그게 온전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추모 분위기의 연장선에서 반 강제적으로 급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보니, 기존의 캐릭터를 이어 받는 게 아니라 초기화해서 1레벨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서 블랙 팬서 프렌차이즈 자체가 끝장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블랙 팬서는 돌아온다는 문구가 뜨지만 하나도 기대가 되지 않는다.

스토리 자체도 개연성 없는 억지스러운 전개가 속출하는데 그걸 추모 분위기로 덮어 씌우려는 안이함마저 느껴진다.

네이머가 비브라늄 탐지기를 만든 미국 과학자의 신변을 요구하는 걸 왜 미국이 아닌 와칸다 찾아가서 그러는 건지부터 시작해, 미국에 탈로칸의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미국 본토로 들어가 깽판친 건 왜 그런 거고, 와칸타 수도 공격 때 라몬다 여왕은 왜 경호 인력 하나 없이 홀로 테러를 당해야 했으며, 물 위에서 싸우면 탈로칸인이 약화된다는 약점을 파악했으면서 왜 굳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탈로칸인과 싸웠던 건지. 딴지 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결론은 비추천. 블랙 팬서 고유의 SF 아프리카 테이스트가 옅어지다 못해 없어졌고, 와칸다와 탈로칸의 배경 설정이 거창한 것에 비해 실제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게 빈약해 배경 스케일이 작아지고. 액션도 부실해서 볼거리가 없는 상황에, 2시간 40분이 넘는 긴 분량 내내 블랙 팬서 실제 배우의 추모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슬픔과 애도를 강요하고 있어 극 전개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지고 지루해 오락 영화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여 재미와는 담을 쌓은 데다가, 스토리도 개연성이 없고 억지스러워서 완성도가 떨어지는걸. 배우들의 슬퍼하는 연기력으로 커버하는 것처럼 보여서 마블 페이즈 4 최악의 작품 중 하나다.


포스트 공유하기

썸네일
잠뿌리님의 글 구독하기
덧글 6 관련글(트랙백) 0
신고
맨 위로
앱으로 보기 배너 닫기

공유하기

주소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수있습니다.

http://jampuri.egloos.com/m/7579150
닫기

팝업

모바일기기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ios인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해주세요.

덧글 삭제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확인

게시글 신고하기

밸리 운영정책에 맞지 않는 글은 고객센터로
보내주세요.

신고사유


신고사유와 맞지 않을 경우 처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 위반/명예훼손 등은 고객센터를 통해 권리침해
신고해주세요.
고객센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