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에 영국의 인디 게임 개발사 ‘Bitmap Bureau’에서 개발, ‘Numskull Games’이 스팀용으로 발매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PS4, PS5,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용으로도 발매됐고. 한국에서도 콘솔 패키지판이 정식 발매됐다.
내용은 에섹스 출신의 무술가 ‘클레어 스파크스’의 여동생 ‘줄리엣’이 SYNDIC-8이라는 조직에게 납치 당해서, 런던 출신의 맨주먹 파이터 ‘듀크 산초’와 캐나다 출신의 전 프로 레슬러 ‘밀러 T. 윌리엄스’ 등 3명의 일행이 줄리엣을 구하고 악당 조직을 박살내기 위해 떠나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이동, 키보드 알파벳 H(공격), J(점프), K(가드), L(스페셜=무기 들기/던지기 및 특수 기술의 키 조합), P(일시정지)다.
같은 방향으로 레버를 두 번 입력하면 대시를 할 수 있고, 대시+공격, 대시+스페셜의 2가지 공격이 가능하다.
기본 점프 공격과 점프+↓+공격 조합의 점프 약 공격이 가능하며, 점프 약 공격의 경우 쓰러진 상대를 향한 다운 공격 판정도 있다.
레버 중립 상태에서 공격+스페셜 키를 동시에 누르면 바로 뒤의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백 어택’이 나가고, 레버 입력과 함께 공격+스페셜 키를 누르면 콤보 공격의 피니쉬 공격을 콤보 과정 없이 단타로 사용할 수 있다.
점프+가드 키를 동시에 누르면 ‘파이널 파이트’풍의 제자리 광역 공격인 ‘슈퍼 무브’를 사용할 수 있는데. 화면 하단의 ‘슈퍼’ 미터기가 꽉 차 있을 때는 체력 소모 없이 메가 크래시를 쓸 수 있다.
가드+스페셜 키를 누르면 캐릭터볼 전용 공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쪽은 ‘베어너클’의 메가 크래시 느낌이다. 실제로 공격 모션이 비슷하다.
적과 접촉을 하면 붙잡을 수 있고, 이때 공격 키를 누르면 잡기 타격기. 정면 방향 기준 공격 키 2연타 후 3연타 때 →를 같이 눌러주면 타격기 전용 피니쉬. 반대 방향인 ←+공격을 누르면 던지기를 할 수 있고. 잡기+스페셜 키를 누르면 전용 잡기가 나가며, 잡기+점프를 누르면 상대의 뒤로 돌아가 배후를 붙잡아 뒤잡기 기술을 걸 수 있다. 베어너클 1탄에 있었던 백 잡기와 같다.
위나 아래 방향으로 레버 입력을 두 번 연속으로 하면, 수직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데. 이게 회피 기술이라서 라인 이동 개념으로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공중에 띄워진 적이 바닥에 닿기 직전까지 추가타를 날릴 수 있고, 바닥에 쓰러진 적에게 다가가 가드 키를 누르면 밟기 공격도 할 수 있다.
무기는 드럼통이나 상자 같은 건 일절 집어들 수 없고 파괴만 가능하고, 나이프, 일본도, 둔기류 무기만 사용할 수 있다. 스페셜 키를 누르면 무기를 줍고, 공격 키를 누르면 근거리 무기 공격. 스페셜 키를 누르면 무기를 던져서 공격할 수 있다. 무기는 사용 횟수 제한이 있어서 오래 유지할 수가 없다.
보너스 스테이지는 ‘파이널 파이트’에 나왔던 자동차 파괴인데. 이게 또 파괴 순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자동차 파괴에 가까워서, 한쪽 면만 계속 공격하면 안 되고. 공격 하다가 막히면 반대 방향을 공격해서 부셔야 된다.
본작은 후대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돈을 모아 스킬을 구입하거나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요소는 전혀 없고. 오로지 주어진 기본 기술로만 승부를 보면서 철저하게 클래식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게임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코나미의 ‘크라임 파이터 2(영제: 벤데타)’의 리메이크작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앞서 언급한 대로 캡콤의 ‘파이널 파이트’와 세가의 ‘베어너클’에 많은 영향을 받아 그 두 게임을 믹스한 듯한 느낌을 준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클레어’, ‘밀러’, ‘듀크’ 등 3명인데. 언뜻 보면 좀 캐릭터 수가 적은 것 같지만 이게 사실 파이널 파이트, 베어너클이 나오던 시대의 표준 인원수다.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가 4명으로 늘어난 건 3인용 이상의 멀티 플레이를 지원할 때부터다.
밀러는 스탠다드, 클레어는 스피드, 밀러는 파워 타입으로. 딱 캐릭터 외형대로의 타입 분류가 되어 있는데. 공격 스타일이 각자 달라서 골라서 하는 재미가 있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비주얼이나 효과음적인 부분에서의 타격감은 보통인데. 조이패드 기준으로 진동 기능을 지원해서, 적이 쓰러질 때마다 마구 진동을 해서 손맛이 꽤 좋다.
특히 눈에 띄는 게 파워 타입인 '밀러'로 프로 레슬러라서 점프 약 공격이 '엘보 드롭'인데. 팔꿈치로 바닥을 찍을 때도 진동이 울려서 중량급 캐릭터로서의 존재감이 확 살아난다. 게다가 스페셜 잡기가 적을 고릴라 프레스 자세로 번쩍 들어 올렸다가 척추를 접었다가 내던지는 '스파인 브레이크'가 상당히 호쾌하다.
기본 공격의 콤보가 최종 보스의 막타 회피를 제외하면, 어지간해선 끊기는 일 없이 끝까지 들어가서 좋고. 콤보 공격 도중 등 뒤가 비어서 배후에서 다가오는 적의 공격에 취약한 점도 백 어택으로 대처할 수 있어서 쾌적하다.
공격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것 하나만으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기본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게임 모드는 아케이드, 서바이벌, 보스 러시 등 3가지가 있는데. 기본으로 고를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 뿐이고. 서바이벌은 ‘듀크’로 엔딩을 봤을 때, 보스 러시는 ‘클레어’로 엔딩을 봤을 때 해금된다.
밀러는 ‘어려움’ 난이도로 엔딩을 보면 ‘울트라’ 난이도가 해금되는데. 게임 난이도가 캐주얼 < 쉬움 < 어려움 < 울트라 순서다.
다른 캐릭터는 난이도 조건이 따로 붙지 않는데 왜 밀러만 어려운 난이도 클리어란 조건이 붙었는지 추정해 보자면, 덩치 캐릭터라 맷집이 워낙 좋아서 다른 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캐릭터라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캐주얼 난이도 기준으로 밀러로 플레이하면 치트키 쓰고 플레이하는 느낌마저 난다.
게임 컨티뉴를 지원하지 않는 게 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캐주얼, 어려움 난이도 기준으로 잔기가 최소 5에서 최대 9개까지 주어지고. 옵션 모드에서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골라 중간부터 시작할 수 있어서 컨티뉴 기능을 대체한 것 같다.
캐릭터 하나로 1회차 엔딩을 보고, 다른 두 캐릭터는 최종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엔딩을 보면 게임 모드가 척척 열려서 컨티뉴랑 등가교환한 게 꼭 나쁘지는 않다.
사운드 트랙은 테크노 댄스풍인데 생각 이상으로 좋은 편이다. 사운드 트랙 쪽에도 신경을 많이 쓴 걸 보면 확실히 베어너클을 지향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스테이지 배경 음악이 가장 좋았다. 클래식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사운드 트랙이 1스테이지 곡이 유난히 좋은 경우가 많은데 뭔가 그 전통을 따르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공식 한글화를 지원하고 있지만, 사실 게임 내 스토리 관련 텍스트는 오프닝과 엔딩에 나오는 게 전부다. 스테이지 진행 중에는 텍스트 요소가 일체 없고 보스와의 상호 대화도 없는 게 클래식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스럽긴 하지만, 모처럼 한글화됐는데 읽을 거리가 적은 게 좀 아쉽다.
그래도 한글화 된 부분 중에 괜찮은 점이 있다면 자잘한 부분의 한글화가 꼼꼼하게 잘 되어 있다는 거다. 엔딩 스텝롤이 올라갈 때 개발 스탭의 담당 분야도 한글화된 건 보기 드물었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게임 플레이 타임이 좀 짧아서 끝판 깨는데 1시간이 채 안 걸린다는 건데. 이것도 사실 클래식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사양이라서 그렇다. 역으로 생각하면 1시간 이내에 끝나는 오락실용 게임하는 기분으로 한 판 가볍게 하는 플레이할 수 있다.
그밖에 도전 과제는 있지만 트레이닝 카드는 없다. 스팀 도전 과제와 별개로 게임 내 업적 시스템이 따로 있기도 하다.
게임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는 26000원. 2022년에 스팀 겨울 세일 때 50% 할인으로 13000원에 구입했다. 국내에서 발매한 콘솔용 패키지판의 경우, 가격이 덤핑 돼서 최저가 24800원에 판매 중이다.
결론은 추천작. 클래식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작품으로, 공격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쭉 이어지는 것과 조이패드의 진동 기능이 더해져 액션 게임으로서의 손맛이 좋고, 3명의 캐릭터가 스타일이 제각각 달라서 골라서 하는 재미가 있으며, 배경 음악도 좋아서 재미있는 게임이다.
덧글
제목이나 게임 그래픽을 보니 코나미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벤데타'(일본명 '크라임 파이터즈 2')의 후속작 격으로 나온 게임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