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에 미국읙 인디 게임 개발사 ‘Mega Cat Studios’에서 스팀용으로 만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어느 날 외계에서 ‘스머글린’이라는 사악한 외계 종족이 지구로 내려와 지구인이 소중히 여기는 것 3가지인 ‘헤비 메탈’, ‘무료 와이파이’, ‘커피’를 강탈하려고 침략을 해오자, 커피 샵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직원 닉‘과 ’애슐리‘가 외계임 침략자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이동, 키보드 알파벳 X(공격), Z(점프), C(스페셜=메가 크래시), V(픽업=무기 집기 및 잡기), ENTER키(스타트 버튼), ESC키(메뉴 불러오기)다. 공격 키인 X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힘을 모았다가 방출하듯 공격하는 파워 어택도 가능하다.
공격이 기본 콤보 공격, 점프 공격, 잡기 공격, 무기 집어서 무기 공격하기, 파워 어택(챠지), 메가 크래시 등 아주 기본적인 것만 있다.
현대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은 경험치나 돈을 모아서 스킬을 해금하고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요소를 넣는데 본작은 2018년작인데도 그런 게 일절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 공격만 써야 하는데. 이 기본 공격이 공격 모션도 허접하고 성능이 좋은 것도, 타격감이 찰진 것도 아니라서 총체적 난국이다.
기본 콤보 공격은 넉백, 스턴, 넉다운 효과 등이 없다.
쉽게 풀어 말하면 적이 공격을 당하면 경직되지도, 쓰러지지도 않는다는 거다. 그냥 적이 빛의 기둥을 쏘이며 사라질 때까지 서 있는 자세 그대로 패야 한다.
문제는 적이 피격 당했을 때 경직되는 것과 쓰러지는 것에 면역되어 있다는 건, 곧 적이 플레이어의 공격을 맞아도 버틸 수 있다는 걸 의미해서 플레이어의 콤보 공격을 얻어맞다가 중간에 빠져나갈 수도 있고. 심지어 반격까지 해온다는 거다.
다수의 적을 상대로 하면 기본 공격이 더 답이 없어진다. 다수의 적을 동시에 때려도 애네가 맞고 쓰러지지 않으니, 여럿이 뭉쳐 반격을 가해오면 오히려 플레이어가 속수무책으로 뚜드려 맞기 때문이다.
기본 콤보 공격은 공격 판정이 별로 좋지 않고, 리치도 상당히 짧아서 다수의 적은 고사하고. 적 하나 마음 놓고 패기 힘들 정도로 성능이 나쁘다.
점프 공격은 공격 모션이 너무 구리고 판정도 거지 같아서 이게 공격이 맞나 싶은 수준이다. 점프 공격이 점프 킥인데 이게 보통, 점프 킥은 앞을 보며 날아차거나 내리 찍는데. 이건 점프 공격이 공중에서 뒤돌아선 자세에서 백 킥을 날리니 뭔 생각으로 이렇게 만든 건지 모르겠다.
잡기 공격은 무기 집어들기 키와 병행하고 있어서 적에게 가까이 다가간 뒤, 키를 눌러 먼저 붙잡은 다음 공격하는 것인데. 이것 역시 잡기 타격기와 잡기 뒤로 던지기, 앞으로 던지기 등 기본적인 것만 있고. 점프 잡기나 특수 잡기 같은 건 없다.
무기는 적을 쓰러트리면 나오는 게 아니고, 배치형 아이템으로 고정된 위치에서 나오는데. 사용 횟수 제한이 있어서 무기를 들어도 얼마 못 쓰고 사라진다.
파워 어택은 키를 꾹 눌러 챠지 중에 이동이 가능하고 적을 한 번에 쳐 날릴 수 있긴 한데, 리치가 짧은 건 기본 공격하고 똑같아서. 반대로 리치가 긴 공격을 하는 적에게 너무 취약해서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챠지 중에 적의 공격을 한 번만 맞아도 챠지가 풀리기 때문에 그렇다.
메가 크래쉬는 무적 상태에서 범위형 공격을 하는 것이고 이동 효과도 있어서 이동 사용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공격 모션이 단순히 커피 봉투 들고 디아블로 바바리안 휠윈드 돌 듯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모션만 취해서 존나 볼품없어 보인다. 공격하는 폼만 보면 메가 크래시 맞나 싶을 정도인데. 사용할 때마다 생명력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면 메가 크래시 맞다.
전반적인 공격 기능이 부실하고 종류도 다양하지 못한데 적은 또 쓸데없이 많이 나온다.
근데 이게, 하나의 긴 스테이지를 스크롤 이동하는 방식이 아니고. 화면에 나온 적을 전멸시키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스테이지의 길이가 짧고 긴 게 극단적으로 나뉘어져 있어 불규칙해서 게임 플레이 템포가 나쁜데. 적들만 우르르 몰려나오는 상황이라 갑갑하다.
게임 클리어 후 그동안 쓰러트린 자코 수 집계를 보면 약 600여 마리가 넘어서, 진짜 적을 수백 마리 쳐 잡아야 되는데, 게임 조작감과 타격감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니 그렇게 지루할 수가 또 없다.
적의 종류나 공격 패턴이 다양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보스 몹도 최종 보스들을 제외하면 똑같은 애 계속 재탕 삼탕해서 결국 몇 안 되는 잡몹을 수백 마리를 쓰러트려야 하는 게 극한 피로감을 안겨준다.
일정한 레벨을 클리어하면, 1P와 2P가 커피 많이 마시기 대결을 하고, 점프 키를 연타해서 카페인 에너지 그래프를 상승시켜 보다 높은 점수를 올린 사람이 이기는 방식의 보너스 스테이지가 나오는데. 이것도 맨 처음 했을 때나 할만하지. 게임 끝까지 똑같은 보너스 스테이지를 무한 반복해서 사람 지치게 만든다. (게다가 버튼 연타로 500점을 넘겨야 겨우 1UP 1개 보상도 너무 짜다)
게임 그래픽은 레트로 게임 컨셉이지만, 게임성적인 부분에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기본을 갖추지 못해서 앙무래도 제작진이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해보지 못한 상태로 엉성하게 만든 것 같다.
레트로 게임 컨셉이란 것도 엄밀히 말하면 그래픽만 도트 그래픽인 거지. 게임 분위기나 조작감이 레트로 게임 스타일인 것도 아니라서 이 부분도 완전 수박 겉핧기 수준이다.
연출적인 부분도 이해가 안 가는 게, 게임 플레이 도중에 구형 텔레비전 아이템을 입수하면 게임 화면이 갑자기 CRT TV(브라운관 TV) 스타일로 변했다가, 몇 초 뒤에 정상으로 돌아오고. 특정한 구간에 들어서면 아이템 입수 여부와 상관없이 게임 화면이 코모도어 64풍으로 바뀌거나, 화면이 갑자기 오목 렌즈처럼 한가운데로 움푹 들어가는가 하면, 여러 개로 분할되어 똑같은 장면을 송출하는 화면으로 바뀌는 것 등등. 느닷없이 바뀌었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걸 반복하니 무슨 버그 같은 건지 알았다.
보통은, 게임 그래픽 스타일 변경을 옵션 기능에서 지원해서 플레이어가 수동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줘야지. 자동으로 지원해서 멋대로 그래픽 스타일이 바뀌면 그게 되겠나.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건 헤비 메탈 태그가 들어간 만큼. 헤비 메탈 음악이 BGM으로 나온다는 거지만, 그게 사실 음악만 따로 놓고 보면 괜찮은 거지. 게임 본편과 연관시켜 보면 완전 꽝이다.
대체 커피랑 헤비메탈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헤비메탈 가수가 외계인한테 붙잡혀 세뇌당해 적으로 나오는 것도, 어디서 웃긴 건지 모르겠다.
외계인이 커피, 무료 와아피아, 헤비메탈 빼앗으러 지구 침공했다가, 커피샵 직원인 주인공 콤비한테 얻어터져서 외계인 자체적으로 헤비메탈 밴드 조직해서 음악한다는 거에서 웃어야 되는 건가.
그나마 다행인 건 게임 플레이가 지루해도 어떻게든 엔딩은 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건데. 패스워드 시스템을 통해 레벨(스테이지) 선택 이동, 레벨 스킵, 무적 모드 등의 자체 치트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사실 슬롯 선택, 수동 세이브, 자동 세이브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패스워드 입력을 통해 이어서 하는 것도 좀 게임 인터페이스적인 측면에서 너무 시대 퇴행적인 게 아닌가 싶은데. 치트라도 지원하니 엔딩을 본 거지, 그것마저 없었으면 엔딩 보기 전에 손절했을 것 같다.
그밖에 도전 과제와 트레이닝 카드 둘 다 있다. 트레이닝 카드는 카드 삽화가 인게임 그래픽을 무성의하게 넣었는데, 카드 삽화의 구성 자체가 아무런 매력이 없는 그림들을 어거지로 쑤셔 넣고 트레이닝 카드라고 우기는 수준이라 수집할 가치가 없다.
게임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는 10500원. 2018년에 스팀 80% 세일가로 2100원에 구입했다.
결론은 비추천. 레트로 게임 컨셉이라고는 하지만 그래픽만 도트 그래픽이지, 실제 게임 분위기나 아트 스타일은 레트로 게임과 좀 거리가 있고, 픽셀 아트 수준이 낮아서 비주얼이 허접하고, 헤비 메탈 배경 음악은 좋은데 게임 플레이와 직관적으로 연결되지 않아서 왜 그런 음악이 들어간 건지 알 수가 없으며, 커피 샵 직원이 커피, 헤비 메탈, 무료 와이파이를 지키기 위해 외계인 침략자와 싸우는 스토리가 하나도 재미없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해 게임 조작감과 타격감이 나쁘고 게임 시스템도 거지 같아서, 제작진이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 대해 아무런 플레이 경험도, 지식도 없이 어설프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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