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위스퍼링 윌로우즈 (Whispering Willows.2014) 2023년 스팀 게임




2014년에 미국의 인디 게임 개발사 ‘Night Light Interactive’에서 개발, ‘Akupara Games’에서 스팀용으로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 PS4, XBOX ONE, Wii U,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용으로도 나왔다.

내용은 어린 소녀 ‘엘레나 엘크혼’이 ‘워섬 윌로우즈’의 저택을 관리하다가 실종된 아버지 ‘존 엘크혼’이 유령에게 붙잡혀 가는 악몽을 꾸고 난 뒤. 아버지를 구하러 워섬 윌로우즈 저택으로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 ↓(사다리 및 계단 타고 오르내리기), 알파벳 Q(유체이탈), E(인벤토리 확인), SHIFT(홀드)+방향키(달리기), SPCAE BAR or ENTER키(상호 작용 오브젝트 활성화)다.

본작은 주인공 ‘엘레나’가 육신과 영혼을 분리해서 번갈아 조작하는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확히는, ‘애뮬릿’을 사용해 유체이탈하여 혼령체를 움직이는 것인데. 육신인 본체는 별다른 능력이 없어서 이동, 문 열기, 아이템 입수/사용, 물건 밀기 등등 기본적인 것들만 할 수 있는 반면. 혼령체는 유령과 대화를 나누거나, 도꺠비불로 변해 작은 틈새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사물에 깃들어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켜 조작할 수 있다.

평소 때는 유령 자체를 볼 수 없지만, 애뮬렛이 파란색으로 빛나면 근처에 대화 가능한 유령이 있다는 표시라서 알아보기 쉽다.

반대로 빨간색으로 빛나면 근처에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는 표시인데. 이쪽은 그런 존재가 나오는 빈도가 생각보다 낮고, 후반부에 나오는 거미를 제외하면 눈으로 보고 피하기 쉬워서 별거 없다.

거미는 닿으면 즉사하는데 평소 때는 보이지 않고, 혼령체일 때만 보이기 때문에, 거미의 이동 방향을 파악하고 육신을 움직여야 한다.

본격적인 유체 이탈 플레이가 기존의 어드벤처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방식이라 새롭게 다가오는데. 문제는 그것 빼고는 정말 남는 게 없다는 점이다.

배경인 워섬 윌로우즈의 저택은 이동 가능한 장소가 많은 것에 비해 상호 작용 가능한 오브젝트가 매우 적다. 그래서 배경만 폐저택이지, 폐가의 소품을 활용한 공포 연출 하나 없고. 텅 빈 저택을 돌아다니는 게 너무 심심하다.

아이템의 수도 적고, 대부분 키 아이템, 퀘스트 아이템이라서 아이템을 직접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삽으로 땅을 파는 것밖에 없어서 어드벤처 게임으로서의 플레이가 굉장히 단조롭다.

아이템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게 문서인데. 문서가 배경 곳곳에 있어서 진짜 게임 플레이 내내 문서를 회수하러 돌아다녀서 폐지 줍는 느낌마저 든다.

문서는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필수 아이템은 아니지만, 상호 작용 가능한 오브젝트가 적은 관계로 게임 내 텍스트도 캐릭터 간의 대화 밖에 없어서, 스토리를 알기 위해서는 문서를 찾아서 보는 방법밖에 없다.

문서가 항목별로 나뉘어져 있고 그 양이 꽤 방대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그런 방대한 이야기를 게임 본편 스토리 내에서 녹여되어 게임 플레이를 통해 알게 해줘야지, 그런 것 하나 없이 그냥 문서만 던져 주고 ‘궁금하면 읽어보아요.’ 이러면 되겠나.

이동이 좀 불편한데, 달리기가 야외에서만 가능하고 실내에서는 불가능해서 뭔 생각으로 이렇게 만든 건지 모르겠다.

지도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불편 사항이다. 맵이 복잡하지는 않지만, 배경에 있는 입구나 문에 들어가서 방/구역 단위로 넘어가는 방식이라 현재 위치 파악이 어려울 때가 있어서 그렇다.

게임 플레이의 기본 동선이 저택에서 유령한테 퀘스트를 받고, 지하 묘지나 정원에 가서 퀘수트를 수행한 뒤 다시 저택으로 돌아와서 보고하고. 그 과정에서 열쇠를 얻고 잠긴 문을 여는 것 등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라서 되게 귀찮다.

게임 본편 자체는 분량이 짧은데, 그 퀘스트 해결하러 왔다 갔다 하는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돼서 플레이 타임을 억지로 늘리기 위해 그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스토리는 여주인공이 실종된 아빠를 찾으러 갔다가 유령 저택의 비밀을 푸는 내용이라서 평범하고. 유체이탈해서 유령과 대화를 나누어 사건을 해결을 해결하는 것이다 보니 호러 태그 달기 민망할 정도로 무서운 점은 없다.

주인공 외모가 못생겼다고 까는 사람들이 있던데. 엄밀히 말하면 주인공 외모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본작 자체의 작화 퀼리티가 낮아서 하향 평준화됐다.

인게임에서 대화를 나눌 때 나오는 썸네일과 캐릭터 디자인은 보통인데. 데모 영상에서 나오는 일러스트의 퀼리티가 너무 낮아서 남녀노소 불구하고 전부 못생기게 나오니 아무리 인디 게임이라지만 좀 너무하다 싶다.

그리고 사실 캐릭터의 외모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니고, 게임 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활약을 하는지가 그 캐릭터의 매력을 알게 해주는 것인데. 그 관점에서 보면 엘레나는 낙제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거다.

게임 내에서 하는 일은 많지만, 주인공인 것 치고 대사 분량이 거의 없고. 유령들만 주절주절 떠들어서 상호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캐릭터의 존재감이 매우 떨어진다.

유령과의 대화가, 유령이 하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퀘스트만 수행하니 이건 무슨 주인공이 아니라 퀘스트 셔틀이 따로 없다.

세이브는 수동 세이브가 불가능하고 자동 세이브만 지원하고, 게임 오버 요소는 앞서 말한 애뮬릿이 빨간색으로 빛날 때 튀어나오는 존재한테 닿으면 죽는 것밖에 없는데. 죽으면 죽기 직전의 장소에서 자동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게 언뜻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있는 게. 마지막 챕터에 가면 애뮬릿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서 유체이탈을 못하는데. 이러면 유체이탈 플레이가 필수인 도전 과제를 달성할 수 없다. 그래서 일부 도전 과제를 놓치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그밖에 도전 과제와 트레이닝 카드 둘 다 있다. 트레이닝 카드 삽화가 카드 전용 그림이 아니라 그냥 인게임에 나온 유령 디자인 가져다 쓴 거라 수집할 가치는 없다.

게임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는 10500원. 2019년에 스팀에서 80% 할인할 때 2100원에 구입했다. 2023년 기준으로 스팀 세일 최저가로 85% 할인에 1570원에 올라왔다.

결론은 비추천. 육신과 영혼을 수시로 분리해서 번갈아 조작하는 본격 유체이탈 플레이가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상호 작용 가능한 오브젝트와 아이템이 매우 적고, 게임 플레이 동선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피곤하며, 주인공이 대사 분량이 거의 없는데 유령이 주는 퀘스트만 수행해서 존재감이 옅어 게임에 몰입이 잘 안 돼서, 유체이탈 플레이의 아이디어만 좋았지 게임성은 뒷받침을 해주지 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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