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고스틀리 매터 (Ghostly Matter.2018) 2023년 스팀 게임




2018년에 이탈리아의 인디 게임 개발사 ‘Small Bros’에서 개발, ‘Milestone S.r.l.’에서 스팀용으로 발매한 플랫포머 액션 게임. 1인 개발 게임이다.

내용은 유령과 초자연적인 존재를 포획하는데 있어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팬더가스트’ 박사가 친한 친구였지만 의견 차이로 갈라선 지 오래됐던 ‘멜빌’ 박사로부터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라디오로 수신받아 그를 도우러 나서서 스코틀랜드 북부에 있는 ‘블랙우드 맨션’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 좌우 이동, SHIFT키(점프), SAPCE BAR(공격), 키보드 알파벳 X(취소), B(상호 작용 오브젝트 활성화 및 문 안으로 들어가기), C(아이템 사용), I(인벤토리/다이어리/아카이브창 열기), P(일시정지), V(비전 온/오프), A(무기 변경)이다.

←↖↑↗→의 5방향으로 총알을 쏠 수 있는데. 앉아서 공격, 대각선 아래 공격은 할 수 없어서 불편할 때가 은근히 많다.

적이 한층 아래 있는데 밑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에 배치된 경우에는, 이쪽에서 공격할 방법이 없으니 적에게 얻어맞는 걸 감수하고 지나가는 수밖에 없어서 그렇다.

기본 점프의 점프력도 낮은 편이라, 적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도 조작의 불편 사항 중 하나다.

총알은 최대 750발을 사용할 수 있고, 잔탄 제한이 있어서 아껴서 써야 한다. 총알이 다 떨어지면 총 자체를 둔기로 삼아 휘두르는 근거리 공격이 가능하지만, 리치가 매우 짧아서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잔탄 관리는 필수다.

아이템은 인벤토리창이 따로 있고 슬롯 양이 넉넉하며, 특정 지역에 저장 전용 상자가 있어 거기에 아이템을 보관할 수도 있는 건 좋지만, 아이템 사용은 인벤토리창에서 할 수 없고 반드시 인게임에서 해야 하는 데다가, 아이템을 한 번에 1개씩 장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라 뭔가 조작 방식이 되게 낡았다.

아이템은 상호 작용 가능한 오브젝트와 상자에서 드롭되고, 특정 아이템을 제외한 일반 아이템은 랜덤으로 드랍된다.

일부 아이템은 속도 상승, 공격력 상승, 점프력 상승 등의 버프 효과를 주지만 버프 효과가 영구적인 게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만 유지되는 제한이 있다.

아이템 자체에 트랩 효과가 걸려 있는 것도 있어서, 아이템을 잘못 입수하면 폭발하거나, 독에 중독되어 데미지를 입을 때도 있다.

‘폴터스코프’라고 해서 나이트 비전(야간 투시경) 형태의 장비가 있는데. 이게 유령의 존재를 감지하는 특수 장비로 이걸 켜면 화면에 녹색으로 변하면서 숨겨진 배경, 길, 메시지, 유령 등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배경, 길, 메시지는 둘째치고 유령에 좀 문제가 있다.

그게 유령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고 비전을 켜야지만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 상태일 때도 공격 판정이 있어서 접촉하면 무조건 데미지를 입는다.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퍽-소리 나면서 데미지 입는 게 일상적인 것이 됐다.

반드시 비전을 켜서 유령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 상태에서 공격을 해야 유령한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그래서 유령을 확인하는 것도, 공격하는 것도 되게 번거롭다.

비전을 활성화시킨 상태에서는 생명력이 감소하고, 배터리는 배터리대로 또 따로 있어서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비전 자체를 켤 수 없어서 꼭 필요할 때만 잠깐 켜고, 끄는 절약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어서 비전 관리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숨겨진 길 찾기도, 벽을 파괴해서 찾는 길은 길 자체가 온전히 남아 있는데. 비전으로 찾은 길은 비전을 끈 순간 사라지고. 길 안에 들어갔다가 비전을 끄면 벽에 갇힌 상태가 되어 데미지를 입으니 총체적 난국이다.

세이브는 수동 세이브가 불가능하고, 플로피 디스켓 모양의 세이브 포인트에 접촉해야 자동 세이브가 가능하다.

죽으면 자동 세이브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데 생명력, 배터리가 꽉 찬 상태가 되고 또 죽기 직전까지 입수한 아이템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언뜻 보면 지원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지만. 총알만큼은 보급되지 않은 상태로 재시작하는 거라, 만약 죽기 직전에 총알이 다 떨어졌으면. 자동 세이브 지점에서 재시작을 해도 총알이 다 떨어진 상태로 다시 하는 거라 애로사항이 꽃핀다.

게임 맵은 ‘매트로배니아’ 스타일이라서 배경 전체를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고 거기에 맞춰 지도가 밝혀지는데. 문제는 그렇게 해서 지도의 범위를 밝혀도 지도에 표시된 각 구역에 뭐가 있는지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고, 지도 자체의 크기도 작아서 현재 위치 파악만 간신히 되는 수준이라 되게 불편하다.

퍼즐 풀이 요소가 있긴 한데, 거기에 대한 힌트가 퍼즐 풀이 구간 근처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맵 어딘가에 있는 다이어리, 아카이브 자료를 찾아서 힌트를 얻어야 해서 게임 플레이 동선이 좀 꼬이는 느낌을 준다.

키 아이템을 모아서 진행을 해야 하는데 각 아이템의 위치에 관한 힌트는 전혀 없고.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설명은 나오지만 그걸 어디다 써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일절 나오지 않아서 눈 짐잣으로 때려 맞추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 답답하다.

맵 크기가 넓은데 워프 포인트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존나 불편한데. 한 번 다른 장소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몹들이 죄다 리젠되고. 심지어 맵상에 있는 방에 들어갔다가 나와도 몹이 리젠되니 지랄 맞다.

게임 소개에 600개의 방이 나온다고 적혀 있고. 실제로 게임 내 수백 개의 방이 있지만, 그 수백 개의 방을 돌고 또 도는 게 열쇠 찾고 문 열기의 반복. 또 반복이라서 사람 지치게 만든다.

열쇠 찾아 문 열기 반복의 단순한 구조와 지도의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달달 외워야 하는 암기 플레이를 요구하는 레벨/맵 디자인은 80~90년대 고전 게임 기준으로는 표준 사양이긴 한데, 현대의 매르로 배니아 게임 기준으로 보면 존나 낡고 불편한 것이라서 좋은 소리가 나올 수가 없다.

레트로 게임 컨셉 게임이 그래픽만 레트로 스타일을 따르는 거지, 게임 시스템은 현대 지향적인 게 맞는 거다.

그래픽은 2D 도트 그래픽으로 레트로 게임 느낌 나는데. 패미컴 같은 콘솔용보다는 MS-DOS 시절에 나온 고전 게임에 가깝고. 비슷한 스타일을 예로 들면 ‘어포지’ 게임이다. (몬스터 배시 같은 작품)

배경 음악은 평이하고. 효과음은 특별한 게 없다. 그래픽만 레트로 게임 컨셉인 거다.

그래픽에 올인한 건지, 옵션에서 그래픽 관련 조정 항목만 많이 있다. 음악/효과음 볼륨 조절 기능 하나 없는데 말이다. 근데 그런 것 치고는 풀 스크린 화면 고정으로 윈도우 창모드도 지원하지 않는 건 무슨 깡으로 그리 만든 건지 모르겠다.

스토리는 게임 플레이 도중에 얻는 다이어리, 아카이드를 통해 정보를 얻고. NPC와의 대화 이벤트가 있어서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하기는 쉬운데. 앞서 말한 낡은 게임 플레이가 발목을 잡아서 스토리에 집중하기 어렵다.

그밖에 도전 과제는 있는데 트레이닝 카드는 없다.

게임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는 10500원. 2020년에 스팀 85% 할인으로 2020원에 구입했다. 2023년 기준으로 최대 할인가가 90%까지 올라가 1050원에 올라왔었다.

결론은 비추천. 특수 시야 모드를 활성화시켜 숨겨진 메시지를 찾고 유령의 존재를 밝혀내는 것은 괜찮은 컨셉이지만, 생명력과 배터리를 소비해야 하는 것 때문에 유지 관리가 까다로운 게 게임 플레이에 부담을 주고, 맵 크기가 넓은데 워프존 하나 없고. 지도 표시 기능이 부실하며, 몹 리젠 요소 등등. 게임 레벨/맵 디자인이 너무 거지 같으며, 조작감도 나빠서 게임 전반의 완성도가 떨어져 고스트버스터 오마쥬에 레트로 컨셉 그래픽 빼고 남는 게 없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게임 소개에 나온 일부 무기는 ‘고스트버스터즈’를 오마쥬했다고 하는데. 직접 플레이해보니 고스트버스터즈 원작 영화보다는, 세가에서 메가드라이브용으로 만든 고스트버스터즈 게임을 오마쥬한 것 같다.

기본 총알이 화면 끝까지 날아가지 않고 중간에 끊겨 사거리가 존재하는 것, 대각선 상단 공격 가능, 화면 점멸 폭탄 아이템 등등이 고스트버스터즈 게임에 나온 것과 같은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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