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웨이 오브 더 패시브 피스트 (Way of the Passive Fist.2018) 2023년 스팀 게임




2018년에 캐나다의 인디 게임 개발사 ‘Household Games Inc’에서 스팀용으로 만든 벨트 스크롤 리듬 액션 게임. 닌텐도 스위치, PS4, XBOX ONE 등 콘솔용으로도 나왔다.


내용은 ‘원더러(방랑자)’로만 알려진 수수꼐끼의 인물이 한때 번성했지만 지금 현재는 식민지 주문이 다 떠나고 미치광이 악당들만 남은 채광 식민지 행성 ‘지르콘 V’로 여행을 가서, ‘패시브 피스트’ 기술을 사용해 악당들을 소탕하는 이야기다.

본작에 나오는 ‘패시브 피스트’는 주인공 ‘원더러’의 무술 유파에 가까운 것으로, ‘패리(쳐내기)’, ‘닷지(회피)’를 사용해 적의 공격을 피하고. 적이 지쳤을 때 터치해 쓰러트리는 무술이다.

게임 사용 키가 XBOX 컨트롤러 기준으로 상하좌우 스틱 이동, A버튼(대시), B버튼(닷지=회피), X버튼(패리=쳐내기), Y버튼(체크/쇼브=밀기*피니쉬 공격), RT(슈퍼 무브=필살기)다.

본작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 리듬 액션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게임으로. 캐릭터의 기본 이동과 게임 화면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진행하되, 전투만 리듬 액션 게임처럼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인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공격 기능이 없고, ‘쳐내기’, ‘회피’ 등의 방어 행동으로 적의 공격을 막거나 피하면, 적의 체력 게이지가 떨어지고. 그게 바닥을 드러내면 숨을 헐떡이는데 그때 ‘밀기’로 툭 치면 쓰러트릴 수 있다.

이건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시도이긴 하지만, 그 새로움과 별개로 장르적 궁합은 전혀 맞지 않는다.

그게 보통, 리듬 액션 게임에서 대결 구도로 나가면 상대와 일 대 일 승부를 기본으로 하고 잇는데. 본작은 전투 시스템은 그런 룰을 따르지만, 게임의 기본 틀은 어디까지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제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없고, 항상 다수의 적을 상대로 싸워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기본적인 캐릭터 사이즈가 크고, 전투가 벌어지면 화면이 자동 고정되어 스크롤이 움직이지 않아서, 한 화면에 나오는 잡졸의 최대 수가 그렇게까지 많은 건 아니지만. 플레이어 캐릭터가 잡졸을 때릴 때는 리듬 액션 방식으로 칠 수밖에 없는데, 잡졸들은 그런 것에 상관없이 원거리 공격도 가해오고, 근거리 공격도 한 대 치고 뒤로 빠지는 인파이팅 전법을 쓰니 존나게 짜증난다.

파워 게이지와 필살기의 개념이 있어서, 적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가드, 회피할 때마다 게이지가 조금씩 차올라서, 칸 단위로 꽉 찼을 때 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게이지 1칸일 때는 펀치, 2칸일 때는 초크 슬램, 3칸일 때는 화면 전체 공격 판정의 메가 크래쉬를 사용할 수 있다.

필살기는 셋 다 연출이 호쾌하고 타격감이 좋아서 손맛이 있는데. 문제는 파워 게이지 관리가 생각 이상으로 어렵다는 점에 있다.

파워 게이지는 쳐내기, 회피에 성공하고 적을 터치해 쓰러트릴 때마다 차오르는데. 칸 하나가 꽉 차기 전에 앞에 언급한 행동들이 이어지지 않으면, 콤보 숫자가 표시된 원 안에 검은색 바탕으로 표기된 타임 게이지가 감소해서 그게 완전 사라지면 파워 게이지 자체가 리셋된다.

파워 게이지 칸 하나를 가득 채워 놓았어도, 적에게 한 번이라도 공격당하면 또 리셋된다.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게이지 왕창 쌓아 올려 필살기 펑펑 쓰고 싶지만, 현실은 힘겹게 게이지 모아서 필살기 써보기도 전에 적에게 공격당해 리셋되는 걸 반복해야 해서 욕 나오게 만든다.

보스전 난이도는 특히나 지랄 맞다. 이게 정확히, 보스 자체의 공략 난이도 이전에 보스전의 구조 자체가 진짜 거지 같은 것이다.

보스의 공격은 쳐내기, 회피가 가능하지만 잡졸과 다르게 그걸로 데미지를 입힐 수는 없다.

보스에게 데미지를 주려면, 보스와 함께 나오는 잡졸의 공격을 쳐내기, 회피로 피하면서 파워 게이지를 채워 필살기를 날려야 된다.

그 때문에 잡졸이 무한정으로 리젠되어 계속 나와서 보스전 내내 일 대 다수의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잡졸의 공격을 쳐내기, 회피하지 않는 한. 게이지를 채울 방법이 없어서 잡졸 보고 제발 좀 때려 달라고 쫓아다녀야 할 정도인데, 그렇게 해서 간신히 게이지를 채워도 적의 공격을 한 대라도 맞으면 게이지가 리셋되는 마당에, 보스는 너나 할 것 없이 적극적인 공격성을 띄고 있어 미친 듯이 공격해 오니 총체적 난국인 거다.

아무리 리듬 액션 요소가 도입된 전투라고 해도, 공격 수단을 이렇게까지 제한해 놓은 건 정상적인 레벨 디자인이라고 볼 수 없다.

보스는 그냥 때릴 수 없고 오로지 필살기로만 패야 되는데, 그 필살기를 쓰기 위한 상황 자체를 만들기 어렵게 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밑도 끝도 없이 적의 공격 패턴을 외우고, 거기에 맞는 방어 행동을 취하고, 반격해서 공략하라는 게 게임 매커니즘의 의도라는 건 알겠지만, 그게 과연 게임 조작의 편의성을 희생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거기다 사실 리듬 액션 게임 요소라는 게, 단지 적이 공격할 때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 대응하는 것뿐이라, 리듬 액션 게임 특유의 음악적인 요소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서 이 부분도 되게 애매한 구석이 있다.

사운드 트랙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게 리듬 액션 스타일의 액션과 전혀 연결되지는 않는다.

기존의 리듬 액션 게임이 배경 음악이 나오고, 그 음악의 흐름에 따라 타이밍에 맞춰 커맨드를 입력하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인데. 본작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움직이면서 전투만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 진행하는 것이라 액션과 음악이 완전 무관하다.

무슨 한석봉 어머니가 촛불 끄면서 ‘나는 떡을 썰 테니 너는 글을 써라.’ 이런 식으로 따로 놀고 있는 거다.

무기는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는 적에 한정해, 적의 무기를 회피해서 낚아채 카운터 공격을 가할 때밖에 못 쓰고. 아이템은 회복 아이템 밖에 안 나온다.

스코어(점수)가 XP(경험치)로 표기되어 있어, 경험치와 레벨의 개념이 있지만. 레벨 업을 했을 때 최대 체력이 상승하고, 파워 게이지가 최대 3칸까지 늘어나 사용 가능한 필살기가 총 3종류까지 늘어나기만 한다.

그 이외에 능력치 상승이나 스킬 해금 같은 요소가 없어서 캐릭터 육성 컨텐츠가 부족하다.

게임 난이도 설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고, 실제로 적의 공격력, 적의 출현율, 콤보 정확도, 자원율(XP 획득량)을 스크롤링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 내에서는 그렇게 조정한 수치가 체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난이도 변화가 없어 보인다.

어차피 보스전이 지랄 맞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한 대 맞으면 아픈 거 두 대 맞으면 아프고, 적 3명 나올 거 적 2명으로 줄여도, 적의 체력, 맷집은 변하지 않고. 또 내 공격력이 상승하는 것도 아니니 나이도 설정도 개판인 거다.

게임 그래픽은 2D 도트 그래픽이라 레트로 게임 느낌나는데. 주인공 디자인은 평타는 치지만, 아군 진영이 동료는 고사하고 NPC 1명 없이 달랑 주인공 혼자만 나와서 눈길이 가지 않고, 적 보스는 숫자가 다섯이나 되는데 캐릭터 디자인이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 캐릭터적인 부분은 매력이 없어도 너무 없다. (한 손에 오토바이 타이어 의수를 낀 뚱보랑 볼록 렌즈 지팡이로 레이저 쏘는 빨강 대머리 말라깽이 등을 보면 진짜 개발진의 캐릭터 디자인 센스가 좀..)

스토리는 레벨(스테이지)의 구역 단위로 돌입하기 전에 데모 컷이 나오고, 보스의 대사가 존재하지만.. 주인공 대사가 없으며, 텍스트 분량 자체도 적어서 읽을거리가 없다.

스토리 모드 클리어 후에 해금되는 '뉴 던' 모드는 스토리가 없는 고난이도의 아케이드 모드인데. 보통,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는 처음부터 스토리 모드와 아케이드 모드를 분류해서 자유 선택 가능하게 만들어 놓는 게 일반적인데. 본작은 그걸 해금 요소로 넣어서 번거롭고, 엑스트라 모드에서도 아트 갤러리나 음악 감상 같은 게 있기는커녕, 콤보 판정의 숫자, 글자, 이모티콘 3종류 이펙트 변경과 게임 플레이 기록 확인밖에 못해서 부실하다.

그밖에 도전 과제와 트레이닝 카드 둘 다 있는데. 트레이닝 카드의 경우, 주인공과 적 보스 캐릭터 카드만 있어서 수집할 메리트가 떨어진다.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는 15500원. 스팀에서 90% 할인할 때 1550원에 구입했다.

결론은 비추천. 벨트 스크롤 액션에 리듬 액션 게임 요소를 접목한 시도는 새롭지만, 단순히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방어 행동을 취해 반격하는 것만 있어서 액션과 음악이 무관해 리듬 액션 게임적 요소를 온전히 다 갖추지 못했고, 공격 수단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답답한데. 그 제한된 공격마저도 게이지 리셋 효과를 집어넣어 쉽게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도 모자라, 보스전 난이도가 지랄 맞아서 게임 레벨 디자인이 좋지 않아 컨셉에 매몰된 작품이다.

새로운 시도가 언제나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는 없고, 컨셉에 취해 게임성을 버리면 답도 없으며,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과 리듬 액션 게임이 장르적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걸 새삼스레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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