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에 나온 ‘Mark Schultz’ 원작 만화 ‘Xenozoic Tales’의 TV 애니메이션판인 ‘Cadillacs and Dinosaurs’를 1990년에 마블 코믹스에서 코미컬라이징한 작품을 원작으로 삼아, 1993년에 ‘カプコン(캡콤)’에서 아케이드용으로 만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일본판 원제는 ‘キャディラックス 恐竜新世紀(캐딜락 공룡신세기’. 해외판은 원작 제목인 Cadillacs and Dinosaurs.
원작 만화가 일본에서 발매하지 않아서 게임판인 본작이 일본 현지 발매 당시 소리소문없이 묻혔고, 또 해외 시장에서도 원작 만화 자체가 반짝 인기를 끌었기에 원작 버프를 받지 못해 흥행에 실패하여 캠콤 게임 중에서도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했지만, 한국에서는 ‘캐딜락’이란 약칭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내용은 서기 2513년,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던 시대 때 어느 날 갑자기 공룡이 폭주하여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그 배후에 ‘블랙 마켓’이라는 암흑 조직이 있어 공룡들을 사냥하고 이용하여 세계 정복을 꿈꾸는 가운데, ‘잭’, ‘한나’, ‘무스타파’, ‘메스’ 등 4명의 일행이 공룡들을 구하고 블랙 마켓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나서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최대 3인용의 멀티 플렝를 지원하고 있다.
게임 조작 방법은 8방향 이동, A버튼(공격), B버튼(점프), A+B버튼(메가 크래쉬)다.
같은 방향의 레버를 두 번 입력하면 대시가 가능한데. 특이하게 8방향 대시가 가능하다. 보통은 정면 방향 기준으로 →→를 누르면 대시할 수 있는 게, 본작은 상하좌우 대각선까지, 8방향 어디든 간에 두 번 이동하면 대시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대시 공격과 ↓↑+A버튼 조합의 커맨드 입력 기술도 사용할 수 있다. 대시 점프 공격은 후술한 ‘메스’만 전용 기술인 점핑 래리어트가 있고, 나머지 캐릭터는 일반 점프 공격의 연장선에 있어서 특별한 건 없다.
대시 속도가 빠르고, 공격 판정이 좋아서 게임 플레이의 핵심이 될 정도고, 투척용 무기를 들고 있을 때 대시를 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데. 그레네이드(수류탄) 같은 걸 대시 투척으로 터트릴 때 짜릿한 손맛이 있고, 위력도 증폭돼서 좋다.
점프 공격도 기본 점프 공격 이외에, 수직 점프 중에 몸이 공중의 상단에 떠 있을 때 타이밍에 맞춰 공격 버튼을 누르면 급강하 킥 공격을 할 수 있고, ‘한나’와 ‘무스타파’에 한정해 벽을 향해 점프를 하면, 벽을 딛고 반대 방향으로 뛰어 오르는 삼각 점프도 할 수 있다.
아쉬운 건 잡기 공격을 딱 기본만큼만 지원해서 잡기 후 타격, 앞뒤 던지기만 가능하고. 파일 드라이버 같은 점프 잡기가 없다. 맨손 격투 컨셉에 잡기 기능을 지원하는 캡콤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중에 유일하게 점프 잡기가 없는 게임이 됐다.
무기는 근접 무기(단도, 각목, 도살자의 칼, 돌, 횃불, 몽둥이), 총기(권총, 소총, 산탄총, 기관단총, 자동소총, 바주카포), 폭탄(그레네이드, 다이너마이트) 등 크게 3종류가 있다.
총기의 경우, 보통 일반적인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는 성능은 높지만 자주 나오지 않는, 레어한 무기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본작에서는 오히려 근접 무기보다 더 자주 나오고 종류도 다양해서 주력 무기라고 할 만하다.
잔탄 제한이 있지만 탄창 아이템이 있어서 탄약을 보급할 수 있고. 총기를 든 상태에서도 점프 공격, 대시 공격을 할 수 있어 총알을 아끼면서 플레이가 가능하며, 총알이 다 떨어지면 빈 총을 투척 무기나 둔기로 사용할 수 있다.
총알이 다 떨어진 총기를 둔기로 사용하는 경우가 이전에도 있었는데. 타이토의 ‘루나크(영제: 그라울)’을 예로 들 수 있다. 거기서는 M16이나 로켓 런처를 쓰다가 잔탄이 다 떨어지면 총기의 몸통을 들어 휘두르며 스윙 어택을 가했던 반면. 본작에서는 총을 거꾸로 잡아 개머리판으로 내려쳐 적의 뚝배기를 깨버리는 차이가 있다.
적들이 총에 맞을 때 생명력이 한 번에 쭉 떨어지는 게 아니라, 총알에 맞은 횟수에 따라 체력이 순차적으로 줄어드는 연출이 나와서 다단 히트의 맛이 있다.
근접 무기 중 단도, 각목, 횃불 정도만 전 스테이지에 걸쳐서 나오고. 도살자의 칼은 2스테이지, 돌은 5스테이지, 몽둥이는 7스테이지 등에서 한 번씩 밖에 안 나와서 뭔가 좀 비중이 떨어진다.
둔기류 무기를 사용할 때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다가 떼면 데미지가 상승하는데. 그 홀드 상태일 때는 좌우 방향 전환밖에 못 하니 주의해야 한다.
그레네이드, 다이너마이트, 바주카포 등의 무기로 적을 쓰러트리면 폭발과 함께 살점 파편이 튀는 연출이 있어 약간 고어한 표현이 나오긴 한데, 사실 작중에서 제일 고어한 장면은 2스테이지의 보스 ‘아토믹’이 쌍검으로 스테고사우르스의 시체를 난도질하는 씬이라서 그거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작중에 나오는 공룡들은 초록색일 때는 멀쩡하지만, 빨간색일 때는 흉폭해져서 적으로 나온다. 이 경우에는 두들겨 패서 쓰러트리면 다시 몸 색깔이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온순해진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잭’, ‘한나’, ‘무스타파’, ‘메스’ 등 4명인데. 의외로 주인공 포지션인 잭의 성능이 가장 나쁘고. 무스타파가 최강의 성능을 자랑한다.
대시 공격인 드롭킥의 속도, 판정이 좋고, 커맨드 입력 기술인 섬머솔트 킥도 앞뒤 공격 판정이 있어 빈틈이 없어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할 수 없는 넘사벽의 성능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이름보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노란 모자, 녹색 옷을 입은 복색이 새마을 운동, 농협 이미지라 ‘농부’란 별칭으로 불리며 선택률 부동의 1위를 자랑했다.
한나는 홍일점으로 무기 사용 속도가 빠르고, 메스는 파워형 캐릭터로 앞 던지기로 바디 슬램, 뒤 던지기로 브레인 버스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자기 전용 대시 점프 공격도 가지고 있어 골라서 하는 맛이 있는데. 잭은 대시 공격인 슬라이딩 킥의 리치가 짧아서 성능이 나쁘고, 커맨드 입력 기술의 빈틈이 너무 커서 답이 안 나온다.
3 스테이지는 ‘캐딜락’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강제 스크롤로 진행되는데. 기존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는 보통 이런 류의 스테이지가 나오면 이동 기구를 타고 이동하면서 공격은 공격대로 따로 하는 반면. 본작에서는 공격은 할 수 없지만 그 대신 캐딜락으로 들이받아 몸통 박치기 공격이 가능해 잡졸들을 쳐 날리고 폭주족 보스전까지 치르는 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배경 음악이 상당히 좋아서 캡콤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사운드 트랙 중에서도 상위권에 꼽힐 만한데, 중국판은 무슨 이유인지 BGM 자체를 갈아엎어서 원작과 전혀 다른 생뚱맞은 음악을 집어넣었다. 그래서 일본판이나 해외판, 아시아판 등을 하는 게 훨씬 낫다.
그밖에 게임 오버를 당하면 1스테이지 보스인 ‘바이스’가 권총을 겨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카운트가 다 지날 때까지 컨티뉴를 하지 않으면 총에 맞아 죽고. 카운트가 지나기 전에 컨티뉴를 하면 바이스의 죽빵을 날리면서 이어서할 수 있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한마루/DsNo’에서 번역을 해 ‘파이널번’용으로 한글화됐다.
결론은 추천작. 만화 원작 게임이지만 원작 만화 버프를 전혀 받지 못해서 캐릭터나 스토리적으로 어필을 하지 못해 일본 현지와 북미권에서는 완전 묻혔지만, 8방향 대응 대시, 고성능의 대시 공격, 총기의 종류가 다양하고 탄약이 다 떨어져도 투척, 둔기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시 중에 던지는 그레네이드의 데미지 증폭과 호쾌한 연출 등등. 본작만의 고유한 요소가 있어서 수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1994년에 세가 CD용으로 ‘Cadillacs and Dinosaurs: The Second Cataclysm’라는 작품이 나왔지만, 이쪽은 게임 장르가 ‘레일 슈터’고 제작사도 캡콤이 아니라 ‘Rocket Science Games’라는 해외 제작사라서 본작과 같은 만화 원작 게임이란 것 이외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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