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에 미국의 인디 게임 개발사 ‘Vindicate Games’에서 스팀용으로 만든 사이버 펑크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먼 미래 시대에 지옥에서 온 ‘데몬 로드’가 ‘메가 시티’를 침공해, ‘어쌔신’, ‘브롤러’, ‘엔지니어’, ‘건슬링어’, ‘탬플러’, '로그' 등 여섯 명의 파이터들이 도시를 구하기 위해 나서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키보드 알파벳 WSDA(상하좌우 이동), SPACE BAR(점프), R(가드), G(스페셜/리바이브=스킬 사용/사망한 뒤 수동 부활), F(인터렉티브=상호 작용 가능 오브젝트 활성화), 왼쪽 SHFIT(어빌리티), 마우스 왼쪽 버튼(약 공격), 마우스 오른쪽 버튼(강 공격)이다.
키보드 기본 키 배치가 키보드 알파벳 키로 이동을 하고, 마우스를 눌러 공격하는 건 PC 게임의 표준 사양이지만, 그건 FPS 게임에나 맞는 조작법이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그렇게 키 셋팅을 해놓으니 좀 맛탱이가 간 것 같다. 도대체 왜 공격 키를 마우스로 분리해놓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약 공격은 일반적인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기본 콤보 공격이 아니라, 적게는 2번. 많으면 3번 정도 근접 공격과 동시에 원거리 공격을 같이 하는 방식으로. 쉽게 설명하면 주먹질을 할 때 총알이 같이 나가는 것이라 무슨 격투 액션 게임이 아니라 슈팅 게임 같은 느낌을 준다.
콤보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후술할 강 공격과 섞어서 쓸 수도 없다.
강 공격은 파워를 모아서 공격하는 챠지 타입과 연속으로 키를 누르면 2회 공격을 하는 연타 타입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 두 번째 공격이 위로 올려치는 띄우기 공격으로 이어진다.
근데 띄우기 공격을 해도 허공에 떠 있는 적을 추가로 때릴 수 없어 공중 콤보를 지원하지 않아서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만든 건지 모르겠다.
적이 공격당했을 때 피격 모션이 없어서, 그냥 공격 당한 순간 몸이 깜빡이는 게 끝이라 타격감이 1도 느껴지지 않는다.
근데 적이 죽으면 죽은 즉시 소멸되지 않고, 필드 위에 시체가 그대로 남아서 시야를 어지럽힌다.
잡기 공격을 지원하지만 잡는 것도 플레이어 캐릭터만 잡기 모션을 취하지, 적이 붙잡힌 모션을 취하지도 않고. 잡기 공격이 전 캐릭터 공통 앞으로 밀어 버리는 느낌으로 내던지는 것만 있어서 되게 무성의하다.
점프는 더더욱 무성의한데. 점프할 때의 모션을 따로 만들지 않고, 스탠딩 자세 그대로 공중에 붕 뜨는 거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게임 플레이 템포도 매우 나쁘다.
기본 이동 속도가 느릿한데,, 바닥에 설치되어 있거나 천장에서 떨어지는 함정 요소와 파괴해서 없앨 수 있는 장애물 등의 존재가 이동에 제약을 줘서 답답함을 배가 시킨다.
스크롤 이동도 스테이지 단위가 아니라 장면 단위로 뚝뚝 끊어놓았고, 장면과 장면 사이를 넘어가려면 장면 안에 나온 적을 모두 전멸시켜야 하는 조건이 걸려 있어서 존나 귀찮다.
심지어 보스전도, 보스를 격파하면 바로 클리어되는 게 아니고. 보스 격파 후 남은 잡졸까지 한 마리도 빠짐없이 다 잡아야 클리어된다.
게임 레벨이 게임 시작 전에 선택하거나, 옵션에서 조정하는 게 아니고. 스테이지별로 난이도가 딱 정해져 있고 순서대로 오른다.
문제는 난이도가 한 단계 오를 때마다 플레이어의 능력치 대비 적의 능력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이다.
적의 공격 패턴이 파훼하기 어렵다기보다는, 적의 공격력/방어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서, 거기에 대응하기 위한 레벨 노가다를 강요하고 있다.
경험치는 게임 플레이 도중에 실시간으로 얻어서 레벨 업에 반영되는 게 아니고. 스테이지 진행 도중 죽거나, 스테이지를 클리어했을 때 플레이 내용에 따라 점수를 집계해서 경험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이미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플레이하면서 경험치를 쌓고 레벨을 올려아한다.
헌데, 레벨 업 대비 능력치 상승 폭이 낮아서 그것만으로는 스테이지 난이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
레벨을 올리는 이유는, 5레벨 단위로 레벨이 올라갔을 때 해금되는 어빌리티를 사용하기 위함이다.
순수 능력치는 돈을 주고 아이템을 사서 장착해야 올려야 한다.
게임 그래픽은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디자인은 괜찮은 편이지만, 적들은 몇 가지 틀을 가지고 디자인을 살짝 바꿔 재탕한 게 많고. 배경 그래픽의 퀼리티가 다소 낮아서 사이버 펑크 태그 달린 게 민망해진다.
스토리, 아케이드 모드로 나뉘어 있긴 한데, 스토리 모드라고 해서 스토리가 충실한 건 아니다.
스토리 모드에서의 텍스트는 미션 설명, 상황 설명 같은 거 이외에는 전혀 없다. 캐릭터 대사와 캐릭터 간의 상호 대사가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텍스트 분량이 많은 건 오프닝과 엔딩인데. 문제는 오프닝, 엔딩을 데모 영상은 고사하고 CG 한 장 없이 텍스트 몇 줄로 퉁-치고 넘어갔다는 점이다.
인게임 레벨 디자인이 개판이 나서 존나 빡세게 최종 스테이지 클리어해도 게임 클리어에 대한 성취감이 전혀 들지 않는다.
거기다 게임을 클리어해서 엔딩을 봤어도, 게임 자체가 종료하는 건 아니라서 디 앤드 메시지 하나 없이 그냥 클리어 데이터가 자동 저장된 채로 게임이 재개된다.
본작의 유일한 장점은 4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것밖에 없다.
그밖에 도전 과제와 트레이닝 카드 둘 다 있는데. 도전 과제 중에 적 5000마리/10000마리 격퇴, 레벨 50 달성 같은 노가다성 내용이 있어 100% 달성하기 어렵고, 트레이닝 카드 삽화가 인게임에 나오는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의 공격 모션 복사+붙여넣기라서 수집할 메리트가 없다.
게임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는 11000원. 2019년에 75% 세일할 때 3120원에 구입했는데 그때 당시는 정가가 12500원일 때라서 그랬고, 지금 현재는 정가가 1100원으로 내려서 스팀 세일 행사 때 최대 75% 할인으로 2620원에 올라왔다.
결론은 비추천. 캐릭터 디자인은 괜찮지만, 적들 디자인을 재탕해서 사용한 게 무성의하고, 사이버 펑크 태그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배경 그래픽의 퀼리티가 떨어지며, 스테이지별 난이도 상승의 정도가 심해 온전한 플레이가 불가능해 레벨 노가다를 강제해 레벨 디자인이 개판인 데다가, 게임 조작감, 타격감, 플레이 템포 등 모든 게 좋지 않아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해 겉보기만 그럴듯한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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