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에 튀르키예의 인디 게임 개발자 ‘Serkan Bakar’가 스팀용으로 만든 플랫폼 게임. 2019년에 PS4, PS VITA, 닌텐도 스위치로도 이식됐다.
내용은 전사 ‘갈다르’가 사악한 고블린 킹 ‘가문발’의 함정에 빠져 어둠의 땅 ‘군자바르’로 잡혀가, ‘굴보이’라는 별명으로 조금씩 명성을 얻던 갈다르의 아들 ‘튤가르’가 아버지를 구하러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임 소개에는 고전 플랫폼 게임의 향수를 일으키고, 16비트 시대의 플랫폼 게임이 그립다면 본작을 플레이하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다.
정확히는, 게임 도트 그래픽이 어중간하다. 8비트보다는 좀 낫지만, 16비트에는 이르지 못해서 8비트와 16비트 사이에 있다.
화면 비율만 콘솔 게임 느낌이지, 그래픽 자체는 되게 투박하고. 배경이나 연출이 단조로워서 콘솔보다는 오히려 90년대 MS-DOS 게임에 가까운 느낌이다. Apogee 게임 같은 느낌이랄까. (예를 들어 Monster Bash 같은)
게임 분위기는 세가의 ‘언더 보이 몬스터 랜드’와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큘라’를 적당히 섞은 듯한 느낌인데. 기본적으로 다크 판타지를 지향하는 듯 약간 어둡고 침침하다.
게임 패키지 커버와 스팀 상점 페이지에 배너로 나온 일러스트는 깔끔하고 산뜻한 금발 미소년 전사가 그려져 있어서 비주얼이 좋아 보이지만, 실제 인게임 일러스트는 레트로 게임 컨셉인 관계로 캐릭터 디자인 자체가 의도적으로 낡은 느낌을 줘서, 배너 일러스트 보고 낚인 사람은 AV 표지 사기당한 심정을 느낄 것 같다.
게임 음악도 레트로 게임의 향수를 자극한다 어쩐다 소개하고 있지만, 이 음악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고. 같은 곡이 수십 개의 레벨에 걸쳐 반복되는 게 쉽게 질린다.
레트로 게임 느낌을 내고 싶었다면 오히려 효과음에 신경을 많이 썼어야 했는데, 인게임 효과음이 레트로 게임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아서 좀 아쉽다.
게임 사용 키는 ←, →(좌우 이동), 키보드 알파벳 Z(점프), X(공격), A(서브 웨폰), 숫자 키 1(메인 웨폰 변경), 2(서브 웨폰 변경)이다.
메인 웨폰은 소드(검), 헤비 소드(대검), 메이스(철퇴)의 3종류가 있는데. 게임 시작할 때 소드를 기본 소지하고, 플레이 도중에 빅 소드를 얻을 수 있지만, 메이스는 게임 타이틀 화면에서 샵에 들어가 구입해야 한다.
소드는 근거리 무기로 사거리가 짧은데 메이스는 중거리 무기라 사거리가 늘어나서, 액션 스타일이 크게 변한다. 소드를 쓸 때는 원더보이 몬스터 랜드인데, 메이스를 쓸 때는 악마성 드라큘라 느낌이 난다.
언제든 숫자키 1을 눌러 주 무기를 변경할 수 있어서 소드와 메이스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맛이 있다.
서브 웨폰은 잔탄 제한이 있고 단검, 단검x2, 투창의 3종류가 있다. 단검과 단검x2의 차이는 단검을 한 개씩 던지는 것과 두 개씩 던지는 것의 차이가 있다.
근데 이게 말이 좋아 단검이지 실제로 회전하는 연출이 있고 부메랑처럼 날아갔다 돌아와서 단검보단 월륜 같은 무기다.
투창은 공격용인 것 뿐만이 아니라, 벽이나 받침대에 닿으면 그대로 꽂혀서, 창대를 밟고 서거나 점프할 수 있게 해줘서 게임 플레이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점프는 기본 2단 점프를 지원하고, 투창 꽂아 받침대 만들기가 더해져 플랫폼 게임으로서 점프 환경인 괜찮은 편이다.
플랫폼 게임으로서 점프 타이밍을 요구하는 구간이 많이 나오는데 점프 판정이 나빠서 죽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임 플레이 중에 적을 물리쳤을 때 드랍되거나, 보물 상자에서 드랍되는 건 보석(돈), 체력 회복 아이템, 서브 웨폰 밖에 없어서 뭔가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맛은 없다.
돈은 게임 내에서는 마법사 NPC와 접촉해 단검과 하트(체력 회복)을 구입할 때 사용하고. 게임 밖에서는 타이틀 화면에서 들어갈 수 있는 샵에서 사용한다.
샵에서 구입 가능한 건 앞서 말한 메이스 이외에, 체력 최대치 상승, 잔탄 제한 최대치 상승 등이다. 게임 내에서는 체력, 잔탄의 최대치를 상승시킬 수 없다.
샵 이용을 위해 게임 안과 바깥을 오가야 하는 상황이라, 게임을 이어서 하는 방식이 콘솔 게임의 컨티뉴. 또는 스테이지 패스워드 입력 방식이 아니라, DOS 게임의 레벨(스테이지) 선택 방식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레벨 선택 때 언락되는 식으로, 게임을 1회 클리어하면 모든 스테이지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세이브는 자동 지원이고, 플레이 도중에 중간 세이브 지점도 포인트로 존재한다.
게임 난이도는 치고받고 싸우는 액션적인 부분은 보통인데. 점프 타이밍을 요구하는 플랫폼 부분에서 약간의 피지컬을 요구하고 있다.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은 화면 끝에 있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으로. 거기까지 가는 전후 과정에서 트랩을 돌파하고, 바위를 밀어서 바닥의 스위치를 누르거나 열쇠를 구해 잠긴 문을 열고 나아가는 것이라서 단순하다.
게임 전체적인 난이도가 크게 어려운 건 아닌데, 일부 트랩 구간에서 난이도가 확 오르는 곳이 있어서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잔기와 라이프(체력), 둘 다 있는데. 방어력의 개념이 없어서 체력을 아무리 올린다 한들, 몬스터의 공격과 데미지 트랩에 걸리면 순살당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스토리는 오프닝과 엔딩 데모 컷과 텍스트가 각각 따로 있고. 인게임에서 NPC의 대사가 나오는 씬이 몇 개 있긴 하지만, 텍스트의 총량이 적은 편이라 읽을 거리가 없는 게 좀 아쉽다.
그밖에 도전 과제만 있고 트레이닝 카드는 없다. 도전 과제가 6개뿐이고. ‘빅 소드’ 얻기와 4마리의 보스 격파 등으로 달성 조건도 이루기 쉬운 편이라, 도전 과제 100% 달성하기 딱 좋다.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는 5500원. 2020년에 80% 세일로 1440원에 구입했다.
결론은 추천작. 고전 게임 컨셉으로 16비트 시절의 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90년대 DOS 게임에 가까워서, 그래픽이나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레트로한 느낌이 크게 들지는 않고. 게임 플레이가 좀 단조롭지만, 주무기인 검과 철퇴가 서로 다른 플레이 감각이 있어서 주무기를 바꿔가며 쓰는 맛이 있고, 2단 점프를 기본 지원하고, 서브 웨폰인 투창을 던져 즉석에서 발 디딤대를 만들어 뛰어다닐 수 있어 점프 환경이 쾌적해서 플랫폼 게임으로서 최소 평타 이상은 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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