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사망여각 (2021) 2023년 스팀 게임




2021년에 ‘Rootless Studio(루트리스 스튜디오)’에서 개발, ‘NEOWIZ(네오위즈)’에서 스팀용으로 발매한 매트로배니아 게임. 본래 2016년에 텀블벅 펀딩을 통해서 공개되어 ‘마더’ 시리즈와 언더테일에 영감을 받아서 K-언더테일을 지향하는 RPG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가, 5년 동안 개발지 지연된 후. 게임 장르가 변경되어 출시된 작품이다.

내용은 지상의 사람들이 원인불명의 죽음을 당하고, 아버지를 여읜 어린 소녀 ‘아름’이 아버지의 영혼을 찾으러 저승에 내려가 저승 영혼이 꼭 거쳐가는 ‘사망여각’에 임시 저승사자직을 맡아 사건을 조사하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상호 오브젝트 활성화), 알파벳 Z(공격), X(점프), C(스킬), F(두꺼비 변신), A(회복 아이템 사용), F(스킬), TAB(맵 켜기), Q, W(무기 좌우 순서로 변경), 숫자키 1~7(무기 1부터 7까지 변경), SHFIT(구르기=긴급 회피), ESC(배낭=인벤토리/특성=스킬 및 게임 환경창 열기)다.

점프 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평소보다 높게 점프할 수 있고, 바닥이 얇은 곳에 서서 ↓+점프를 누르면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

본작은 매트로배니아 게임으로 게임 내 8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보스를 때려잡는 게 주된 목표다.

누군가에 의해 저승이 혼란에 빠져, 그 사건을 조사해 해결한다는 목적은 있지만. 주인공이 대사 한 마디 없고, 사건 조사 파트도 단순히 NPC와의 대화 정도밖에 없는 데다가, 지역 하나를 클리어하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라는 말 밖에 안 나오고. 그 패턴이 계속 반복돼서 본편 스토리의 밀도는 좀 떨어진다.

주인공 ‘아름’이 아빠의 혼을 찾아 저승을 탐험하는 것으로 한국 전통 설화 ‘바리데기 공주’ 이야기를 베이스로 했다고는 하지만, 딸이 아버지의 혼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것 이외에는 바리데기 공주 이야기와 일치하는 게 없어서 좀 겉도는 느낌이다.

주인공은 아빠의 혼을 찾아야 하는데, 본편 스토리가 사건의 흑막에 의해 저승이 혼란에 빠져서 아빠 혼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란 식으로 진행돼서 그렇다.

저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아름이가 혼자 조사하고, 혼자 해결하는 거라 뭔가 주객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승사자 캐릭터들도 각 개인별로 보면 개성은 있는데. 이 친구들은 주인공 아름과 함께 행동하는 게 아니고, 설정상 각자 개인 행동을 하면서 철저하게 배경 NPC로만 등장하는 수준이라, 유대 관계를 맺을 기회가 없어서 최종 전투에서 도움을 받기는 하나, 동료란 느낌이 잘 안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험을 함께 하는 동료는 ‘두꺾이’ 뿐이다. 그나마 정감이 가는 캐릭터가 하나라도 나오는 건 다행인듯싶다.

매트로배니아식 게임의 관점에서 보면 뭔가 좀 어설픈 구석이 있다.

게임 내 맵은 총 8개 지역이 있고, 매트로배니아 게임답게 맵이 매우 넓으며, 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맵 달성률이 존재해서 숨겨진 장소까지 전부 다 찾아야 100%를 만들 수 있다.

전체 맵은 넓지만 맵을 밝혀서 달성율을 올리는 것 이외에는, 마땅히 할 만한 일이 없다. 퀘스트가 다양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아이템이나, 장비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파고들기 요소가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 트랩 요소가 많아서 전투보다 맵 이동이 더 어렵고. 회복 포인트는 많지만 세이브 포인트가 사망여객 한 군데뿐이라서, 구역별 1개씩 있는 워프 포인트로 들어가서 사망여객으로 되돌아가 세이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지도도 처음에 이동한 지역은 라인으로만 표시되어 있고. 맵 어딘가에 숨어 있는 지도 상인을 만나서 지도를 구입해야 맵이 온전히 다 표시되는 상황이라 맵 탐사 환경이 열악하다.

이단 점프, 점프 대쉬, 벽타기, 벽타기 중 사이드 벽돌 파괴, 챠징 점프로 상단 벽돌 파괴, 중단 벽돌 파괴, 하단 벽돌 파괴, 우산 펴서 체공 시간 늘림 등등. 갖가지 이동 스킬을 지원하기는 하나, 그런 스킬을 사용하지 않으면 온전히 이동이 불가능한 구간이 많아서 피로감이 높다.

그리고 이동 스킬이 다양한 것에 비해 공격 스킬이 좀 부실한 느낌인데. 무기가 전투적인 부분의 성능을 중시한 게 아니라. 플랫포머 액션으로 퍼즐적인 부분을 해결할 때 사용하는 용도로 주료 사용되어서 그렇다.

게임 내에서 파밍 가능한 것은 돈‘과 ’저승사자의 여명‘이다.

돈은 ’디어러의 노점‘이라고 해서 상점에 방문해 물약 효과 강화, 체력 최대치 강화, 죄악량 최대치 강화, 특성 초기화, 향로 강화 등의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소모된다.

저승의 여명은 ’특성‘이라고 하는 스킬 트리에서 포인트를 소비해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

사망여객 지하에서 도망령 수배 상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게 게임 맵 곳곳에 있는 도망령을 낫으로 스킬 어택을 가해 포획하여, 향로의 남은 잔량만큼 가둘 수 있다. 도망량 수배 해결 보상은 돈과 저승사자의 여명 등의 재화다.

저승사자의 여명이 특정 포인트에서만 배치 드랍돼서 쉽게 얻을 수 없어서 도망령 포획을 통해 얻어야 하는데. 향로가 가득 차면 도망령을 더 이상 포획할 수 없고. 사망여각까지 돌아가서 향로를 비워야 쓸 수 있는 건 진짜 불편함의 끝을 보여줬다.

특정 NPC가 특정 몬스터를 사냥해달라는 퀘스트를 줄 때가 있는데. 그 경우는 퀘스트 해결 보상이 새로운 스킬 트리 추가로, 해금 가능한 스킬이 늘어난다. (단, 스킬을 공짜로 주는 건 아니라 저승사자의 여명이 필요하다)

게임 그래픽은 좀 미묘한 구석이 있다.

아트 스타일이 한국 만화 색체가 강하고, 검정, 하양, 빨강 등 3가지 색깔을 주로 사용해서 컬러링한 게 독특한 느낌을 주어 개성이 있고. 한국 전통과 현대 문명이 믹스된 저승의 세계관과 관리소의 묘사가 신선하게 다가와서 매력이 있는데. 문제는 그것 이외의 배경 디자인이 텅 비어 있다는 거다.

아무리 저승이 배경이라고는 해도, 필드가 너무 황량해서 비주얼적으로 볼거리가 없다. 매트로배니아 게임 장르가 맵 탐사가 기본이라서 배경의 디테일과 화려함에 은근히 신경을 많이 써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본작은 그런 게 좀 부족하다.

멀티 엔딩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배드 엔딩, 노멀 엔딩, 진 엔딩의 3가지가 존재한다.

배드 엔딩은 아무 조건도 달성하지 못한 채 최종 보스를 격파하면 나오고. 노멀 엔딩은 7개 지역의 히든 보스를 찾아내 격파해 ’주선의 꽃‘ 7송이를 찾아낸 뒤 최종 보스를 격ㅊ파하면 나오며, 진 엔딩은 꽃 찾기에 더해, 6개 지역의 관리소 주인이 위치한 곳 어딘가에 있는 상호 작용 가능한 오브젝트를 활성화시켜 ‘기억의 파편’을 모아서 ;깨진 거울‘을 ’완성된 거울‘로 만든 뒤. 최종 보스를 격차하면 나온다. (기억의 파편 중 마지막 7번째 조각은 최종 보스전 직전의 ’‘분향소’에서 입수할 수 있다)

게임 클리어 데이터는 따로 저장을 하지 않지만, 꽃과 거울 파편 등은 자동 공유가 돼서, 엔딩을 한 번 봐도 최종 보스전을 치르기 전으로 데이터를 로드해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킬 기회와 시간을 제공한다.

다만, 해당 조건을 충족한 상태가 자동 저장되는 관계로 처음부터 진 엔딩 조건을 다 갖추면 배드 엔딩, 노멀 엔딩을 볼 수 없어서 해당 엔딩을 보려면 새로운 슬롯으로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최종 보스가 사건의 흑막이지만 스토리 전반에 걸쳐서 전혀 나오지 않아서 막판에 가서 존나 뜬금없이 등장해 스토리의 개연성이 1도 없는 문제가 있다.

게임 플레이 타임이 10시간 조금 넘는데, 그 10시간 중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놈이 갑자기 사건의 흑막이라며 뿅하고 나타나 최종 보스로 등장한 상황이라, 뭔가 스토리가 중간에 왕창 빠진 느낌마저 든다.

엔딩 자체도 내용 이해를 위해 필요한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긴 했는데. 무슨 내용인지 100% 알 수가 없다.

빈말로도 스토리의 완성도가 좋다고 할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이 본작 자체의 멱살을 잡고 하드캐리하고 있다.

정확히는, 내용 이해와는 별개로 엔딩의 장면 연출이 생각 이상으로 좋다는 거다. 비주얼도 좋고, 음악도 좋아서 그림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었는데, 본편 스토리를 힘써서 만든 게 아니라 엔딩을 힘 써서 만든 것 같다.

배드 엔딩의 애절함, 노멀 엔딩의 훈훈함, 진 엔딩의 감동 등등. 각각 드라마틱한 마무리를 선보여서 엔딩 연출 하나만큼은 전부 좋았다.

게임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는 21000원. 최대 80% 할인가로 4200원에 올라왔다.

결론은 추천작. 한국 전통 설화를 베이스로 한 스토리라고는 하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고 원작 설화를 제대로 녹여내지 못해 소재가 좀 아까운 수준이고, 게임 배경이 너무 황량해서 그래픽 퀼리티가 좀 떨어지고, 맵이 넓은 것에 비해 맵 이동 난이도가 높고 세이브 포인트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맵 탐사 환경이 열악하고. 액션 기능이 부실해서 여기저기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한국 만화풍의 아트와 검정, 하양, 빨강의 3가지 색깔을 주로 사용한 컬러링으로 개성적인 비주얼을 보여주고. 한국 전통 문화와 현대 문명을 믹스한 설정, 세계관이 신선하게 다가오며, 스토리 밀도가 떨어지는 것과는 별개로 엔딩 연출 자체는 꽤 잘 만들어서 그냥 놓치기 아까운 장점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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