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파동황 (破东荒.2018) 2023년 스팀 게임




2018년에 중국에서 ‘凌剑工作室’에서 개발, ‘CubeGameAisa’에서 스팀용으로 발매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영제는 ‘Chaos Of East’다.

내용은 영웅들이 죽음과 환생을 거듭하면서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 인간도, 천상도 등 육도를 돌며 싸우는 이야기다.

영어 지원 게임이지만, 게임 시작은 무조건 중국어로 되어 있고. 옵션에서 사용 언어를 영어로 바꿔야 한다.

게임 사용 키는 알파벳 WSAD(상하좌우 이동), SPACE BAR(점프), TAB(상태창 확인), E(아이템 입수), G(브레이크), J(공격), K(스킬), L(매직 아이템 사용), U(마법 사용)다.

브레이크는 이미 입수한 아이템이 또 드랍되었을 때, 그 중복되는 아이템을 분해하는 기능이다.

키보드 키 셋팅을 옵션에서 변경할 수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화살표 방향키/숫자 방향키는 사용할 수 없고 오직 알파벳 키로만 변경이 가능하다.

본작은 게임 소개를 보면 ‘로그라이크 게임’이라고 되어 있지만, 게임 시점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고, 액션 연출은 디아블로 스타일의 핵&슬래쉬 느낌이라서 뭔가 좀 이것저것 다 섞여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로그 라이크 게임을 자처하는 것 치고는 던전 탐사 요소는 아예 없고. 또 턴제 방식인 것도 아니다. 파밍 요소는 파란색의 혼불을 모으는 게 전부다.

무기, 매직 아이템, 마법 등이 나오긴 하나, 이것들은 죽으면 모두 없어진다. 로그 라이크 게임이라서 죽는 걸 전제로 두고서 계속 되살아나 재도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던전 탐사형이 아니라 스테이지 클리어형 액션 게임이란 점에 있다.

앞서 말한 듯 게임 시점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고 총 6개의 스테이지가 있는데, 죽어가면서 게임 플레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 죽으면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일반적인 로그 라이크 게임의 랜덤성이 없어서 스테이지 구조와 스테이지 내에 나오는 적들은 동일하다. 변하는 거 하나도 없다.

근데 죽는 걸 전제로 하고 있으니, 스테이지 하나 제대로 클리어하지 못하고. 진행하다가 죽고. 다시 처음부터 또 진행하고. 스테이지 클리어할 수 있을 때까지 이걸 무한 반복하는 방식이다.

로그 라이크 게임을 표방하니까, 죽으면 무기, 매직 아이템, 마법 등이 전부 없어지고. 레벨 개념이 없어서 아이템을 얻어야 공격력, 방어력, HP 등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싹 다 초기화되는데. 현재 진행 중인 스테이지는 그대로라서 아무것도 없는 맨손 상태에서 이어서 해야 한다는 게 총체적 난국이다.

로그 라이크 게임으로 치면 어떤 상황이냐면, 1층에서 시작해 지하 10층까지 내려갔다가 10레벨에 죽었는데. 모든 게 리셋되어 1층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능력치, 장비 상태만 리셋된 채, 지하 10층에서 1레벨로 이어서 한다는 말이다.

로그 라이크 게임이라 자동 세이브 방식이라 세이브 슬롯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서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유일하게 다음 플레이에서 이어지는 건 파란색 혼불을 모으는 것뿐인데. 이건 죽어서 게임오버 당하면 곧바로 넘어가는 스킬창에서 패시브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

인게임에서 포인트를 모아서 스킬을 해금하는 게 아니라, 죽기 직전까지 모은 포인트로 죽은 다음에 스킬을 해금해야 된다는 것도 불편해 죽겠는데. 그 해금 가능한 스킬도 패시브 스킬만 해당하고, 액티브 스킬은 처음부터 끝까지 캐릭터별로 1개씩밖에 없으며, 패시브 스킬을 해금한다고 능력치가 상승하는 것도, 특수 기술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서 강해졌다는 체감이 들지 않는다.

하다못해 1개뿐인 액티브 스킬이라도 뭔가 강화가 됐어야 했는데. 그런 것도 하나 없고 스킬 위력도, 연출도 똑같으니 답이 안 나온다.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은 철저하게 벨트 스크롤 액션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스테이지 내에 나오는 모든 적을 쓰러트리고 스테이지 끝을 지나가 보스전을 치르는 것이다.

로그 라이크의 ‘로’자도 찾아볼 수 없는 게임 구성이다.

모든 적을 쓰러트린다는 게 되게 엄격한 조건인 게. 우선 적의 숫자가 지나치게 많고. 처음 만났을 때 제대로 잡지 않고 넘어가면 그 뒤에 나오는 적과 중첩되어 적의 수가 몇 배로 불어나서 진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몰려다닌다.

거의 무슨 무쌍류 액션 게임에나 나올 법한 인원수를 자랑하는데. 그것과 맞서야 할 플레이어 캐릭터는 터무니없이 약해서 게임 내 파워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는다.

무기는 주먹, 단병기(검), 장병기(박도, 언월도), 부채, 활 등 총 5종류가 있는데. 기본적인 공격이 핵&슬래쉬 게임처럼 한 가지 모션을 연사하는 게 아니라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연속 공격을 날리다 피니쉬를 가하는 식이다.

일부 무기는 파워 챠지를 지원해서 공격 키를 꾹 누르고 있으면 게이지가 차올라서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다.

공격 속도가 빠른 무기는 위력이 너무 떨어지고, 위력이 높은 무기는 공격 속도가 너무 느린 데다가, 공격 모션을 끝마칠 때까지 다른 동작을 일체 할 수 없고. 공격 모션 자체도 딱딱하며 경직되어 있어 빈틈이 큰 데다가, 공격 판정도 좋지 않아 범위 공격에 취약해 공격 전반의 화력이 떨어진다.

회피, 가드 기능도 일절 지원하지 않고, 가드 대체 기능은 매직 아이템으로만 지원하는데. 매직 아이템의 기술 사용 캐스팅 타임, 충전식 사용 횟수 제한, 기술 사용 후의 쿨타임 등의 제약이 존재해서 위험한 순간에 제때 사용할 수 없어서 방어 기능도 떨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스테이지 곳곳에 트랩 요소를 깔아 놓고 있어서 하늘에서 돌이 떨어지고. 번개가 내리치고, 밑에서 창이 올라오고. 피바람이 불면서 전체 공격을 가해오는가 하면, 스크롤 바깥 쪽에서부터 발리스타, 투석기의 탄알이 날아오는 것 등등. 온갖 방해 요소가 등장해서 난이도가 배로 상승한다.

무슨 던전 탐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면서 왜 그렇게 트랩을 깔아 놓은 건지 모르겠다.

일부 보스의 공략 난이도가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높은 것도 문제인데. 특히 2스테이지 보스인 중국의 저승사자 ‘흑백무상’이 욕 나올 정도로 어렵다.

2인 1조 보스로 기본적으로 무적인 상태라 아무리 공격해도 데미지를 입지 않고. 흑무상이 검은 구슬, 백무상이 하얀 구슬을 드랍했을 때. 그걸 곧바로 먹으면 각각의 색깔에 대비되는 저승사자를 때려 맞출 수 있지만.. 2인 1조로 움직이다 보니 그렇게 하는 걸 철저히 방해하는 데다가, 흑무상이 하얀 구슬. 백무상이 검은 구슬을 먹으면 체력이 회복되기까지 해서 대체 왜 이렇게까지 보스한테만 유리하게 만든 건지 알 수가 없다.

도전 과제는 있지만 트레이닝 카드는 없는데, 딱히 게임 내 정이 가는 캐릭터는 없어서 트레이닝 카드 없는 게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것보다 최종 보스전 클리어 후, 축하 메시지 나오고. 환생문으로 추정되는 곳에 들어가는 걸로 게임 엔딩을 퉁치고 넘어간 게 좀 치가 떨린다. 심지어 엔딩 스텝롤이나, 크레딧도 없어서 개발진의 무성의함이 느껴진다.

그 밖에 게임 BGM도 달랑 1곡인데 1스테이지부터 시작해 최종 스테이지까지 똑같은 음악만 계속 나와서 그것도 진짜 사람 학을 떼게 만든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건 중국 판타지 색체가 강하게 느껴지는 캐릭터 디자인밖에 없다. 지옥의 옥졸, 묘지의 요괴, 천계의 신장들과 무상귀(흑백무상=저승사자), 아수라, 천신 등등의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확실히 중국 판타지 느낌이 나서 괜찮은 편이었다.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정가는 6750원, 스팀 가을 세일로 80% 할인을 해서 1320원에 구입했다.

결론은 비추천. 로그 라이크 게임을 자처하고 있어 죽는 걸 전제로 한 게임 플레이에 캐릭터 능력치 강화에 많은 제한을 두고 있는데, 해당 장르 전통의 턴제 던전 탐사 방식을 버리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만들어 놓고서는, 캐릭터 능력치가 많이 떨어지고 회피 기능도 없고, 전체적인 액션 기술이 부실한 것에 비해 적의 수가 지나치게 많고 일부 보스의 공략 난이도가 높아서 게임 레벨 디자인이 불합리한 수준에 이르러 게임 장르의 번지수를 잘못 찾은 듯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게.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 중 한 명인 ‘형천’인데. 본래 형천은 중국 고대 신화에서 염제 신농씨의 부하 중 하나로, 황제 헌원씨와 싸우다가 목이 잘려 목 없는 몸뚱이에 유두가 눈, 배꼽이 입이 되어 춤을 췄다는 신이라서, 인게임에서 멀쩡하게 머리 달린 모습으로 나와 ‘이게 왜 형천이지?’라고 생각했다가, 한 번 죽으면 목 없는 상태에서 HP 풀 회복되는 고유 패시브 스킬을 직접 보고 센스 있게 고증을 잘 지켜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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