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블랙 쥬얼 (Black Jewel.2017) 2023년 스팀 게임




2017년에 ‘Oscar Celestini’에서 개발, ‘Forever Entertainment S. A’에서 스팀용으로 발매한 판타지 액션 게임.

내용은 사악한 해골 기사 ‘다커’가 ‘블랙 쥬얼’을 훔쳐가고, 그 막강한 힘으로 고대 문명의 군단을 잠에서 깨워 세력화시키자, 야만용사 ‘라이안’이 왕국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홀로 다커 토벌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양손대검 한 손에 들고 휘두르는 야만용사(바바리안)이라서, 게임 타이틀 화면만 보면 세가(セガ)의 ‘골든 엑스(ゴールデンアックス)’나 타이토(タイトー)의 ‘라스탄 사가(ラスタンサーガ)’ 등이 떠오를 텐데. 실제 인게임의 스타일과 게임 플레이 감각은 사이그노시스(Psygnosis)의 1987년작 ‘바바리안( Barbarian)’에 가깝다.

골든 엑스, 라스탄 사가처럼 스크롤이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장면 단위로 이동을 하고. 일 대 다수의 적과 싸우기 보단, 보통 장면 하나에 적이 한 명. 많아야 두 명 정도만 나와서 싸우고. 트랩을 피해 다니는 것 등이 바바리안 스타일이다.

바바리안은 화면 하단에 액션 커맨드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커맨드를 선택하거나 여러 종류의 단축키를 일일이 눌러 액션을 취하는 게 되게 번거로웠지만. 본작은 그 조작을 액션 게임의 기본 사양에 맞춰 심플하게 바꾸었다.

게임 조작 키는 키보드 기준으로 ←, →(좌우 이동), ↑(점프), 알파벳 D(공격)이다.

액션 기능이 점프, 공격 밖에 없는데. 점프 공격은 지원하지 않는다. 타이틀 화면에 한정헤서 ESC키를 누르면 게임을 종료할 수 있는데, 게임 플레이 도중에는 종료하는 키가 없다.

조이스틱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워낙 조작이 단순하다 보니 조이스틱/조이패드로 플레이하는 의미가 없다.

공격은 칼을 휘두르는 것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2가지 패턴을 공격을 번갈아가며 반복하는 것이다. 검을 휘두르는 모션을 일일이 재현하고 있어 공격 속도가 느릿하긴 하나, 판정 자체는 좋은 편이다. 거리가 떨어져 있어 맞추지 못할 때는 있어도, 적어도 가까이 붙어 있을 때는 왠만한 건 다 때려 맞출 수 있다.

점프는 단순 점프가 아니라, 최대 높이로 점프한 뒤 공중제비를 돌기는 하지만, 별로 큰 의미는 없다. 동작은 요란한데 점프 거리가 좀 간당간당해서 트랩이나 고정 포대형 적이 쏘는 총알을 피하기 좀 버거울 때가 있지만 그래도 점프 기능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방향 키를 입력하며 점프하는 것도 되지만, 먼저 점프한 다음 방향 키를 입력해 이동 점프를 할 수 있는 건 좋았다.

게임 내 나오는 유일한 아이템은 회복 효과가 있는 포션(물약)인데. 포션 안에 채워진 물약의 양에 따라서 회복율이 달라진다. 적을 해치울 떄 드랍되는 게 아니라, 배치 장소가 정해진 배치형 드랍 아이템이다 보니, 나오는 횟수가 극히 한정적이어서 체력 회복에 큰 도움이 안 되지만. 지나친 길을 되돌아갈 수 있는데 이때 적과 아이템도 리젠되기 때문에, 적은 둘째치고 아이템은 왔다 갔다하면서 몇 번이고 계속 입수할 수 있으니 그거 하나만 믿고 가야 된다.

게임 볼륨은 상당히 작다.

보스가 다섯 마리나 나오지만, 각 스테이지의 길이가 짧은 편이라서 후술할 자동 회복 치트키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게임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스피드런을 시도한 사람은 약 6분 만에 게임을 클리어한 영상을 올릴 정도다.

게임 자체의 분량은 짧은데 중간 세이브는커녕 컨티뉴도 지원하지 않는다.

잔기는 없고 라이프만 있는데, 라이프는 화면 하단의 롱소드 그림으로 표시되어 데미지를 입을 때마다 칼 길이가 짧아지는데. 이게 완전히 없어지면 한 번에 게임 오버 당한다. 게임 오버 당한 뒤로는 게임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건 죽어가면서 패턴을 파악하고 게임 진행 루트를 달달 외워서 클리어 방법을 익혀 가면서 플레이하는, 현대의 고난이도 게임보다 더 지독한 게임 환경으로. 치트키 없이 정공법으로 플레이하면 게임 플레이 타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그런지, 스팀 내 트레이닝 카드는 고사하고 도전 과제도 없는 게임이다. 세이브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니 당연한 거지만 클라우드 동기화할 파일도 없다.

게임 클리어 때 게임 엔딩 달성 도전 과제도 나오지 않으니, 뭔가 좀 성취감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이렇게만 보면 게임이 되게 부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본작의 장점은 의외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게임 자체의 컨셉에 있다.

본작은 80년대 초, 미국의 ‘코모도어 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한 8비트 가정용 컴퓨터인 코모도어 64(Commodore 64)’. 약칭 C64용 게임을 구현하는 컨셉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실제로 게임 시작 직전에 코모도어 64의 베이직 로딩 화면까지 구현해 놓았다.

한국에서는 80년대 당시 애플 2와 MSX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기에 코모도어 64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해외 시장에서는 코모도어 64가 튼 인기를 누렸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컴퓨터 시장의 역사로 치환하면, 본작은 MSX용 게임 컨셉에 맞춰 새로 만든 인디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게임 조작이 이동 키와 공격 키만 있는 건 코모도어 64용 조이스틱 사양에 맞춘 것올. 아날로그 스틱과 파이어 버튼 하나만 있는 걸 구현한 것이다.

게임 시작 전에 CRT 모드의 온/오프 여부를 물어보는데, 이건 옛날 컴퓨터 모니터인 CRT 모니터 스타일의 화면 비율과 스캔라인으로 맞춰주는 모드다.

일반 모드의 화면이 좀 더 선명하고 밝은데 비해 CRT 모드는 거칠고 어둡지만, 그게 CRT 모니터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것이라 메리트가 있다.

게임 그래픽은 기본적으로 도트 그래픽인데. 이게 사실 C64 게임 컨셉이라고는 해도, 80년대 초에 나온 C64용 게임들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그래픽이 좋은 편에 속한다.

정확히는, C64가 지원하는 최대 색상 수인 16색에 맞추면서 그때의 픽셀 게임(도트 게임)으로 재구성한 것이라서 그런 거다.

80년대 도구를 사용한 느낌으로 2000년 이후의 기술로 만든 것이라서, 도트 게임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비주얼이 좋을 수밖에 없다.

타이틀 화면, 인트로 화면, 게임 오버 화면, 엔딩 화면 등에서 게임 속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큼직하게 나오고, 게임 플레이 내에서도 적과 일 대 일로 싸우는 상황에 놓이면 화면 하단의 좌측에는 주인공. 우측에는 적의 상반신 일러스트가 표기되는 것 등등. 픽셀 아트로 그려 넣은 것이 많고. 그 일러스트 이외의 부분에서도 게임 내 캐릭터의 움직임, 공격 및 피격시의 리액션 등이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세이브, 컨티뉴 일체불가에 잔기도 없는 무자비한 게임 난이도도.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내놓았다면 아무리 고전 레트로 게임 감성이라고 해도, 험한 말이 나왔을 텐데.. 자체 치트 키를 지원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유저 편의를 맞춘 부분도 있다.

게임 실행 직후, 화면 하단에 개발사 이름이 떴을 때. 키보드로 주인공 이름인 ‘RYAN’을 입력하면 딸칵-소리가 들리는데. 이후 게임을 시작하면 상시 체력 자동 회복 기능이 켜진다.

주의할 점은, 체력 자종 회복은 떨어진 체력이 한 번에 꽉 차는 게 아니라 천천히 차 오르는 방식이라. 체력이 회복되기 전에, 현재 남은 체력이 다 떨어지면 게임 오버 당한다는 거다.

그래서 치트 키를 활성화시켜 놓아도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의외로 이 치트키 지원이 중요한 게. 솔직히 치트 키를 지원하니 망정이지, 치트 키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고전 게임의 불합리한 난이도 떄문에 온전한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해서 게임을 제대로 음미하기도 전에 쌍욕을 퍼붓고 접어도 이상하지 않다.

게임은 음악은 비슷한 메들리로 다섯 곡 정도 나오는데. 사실 단곡의 BGM이 반복되어 울리는 것도 C64 게임 컨셉에 맞춘 거다. 근데 이 BGM이 바바리안 판타지 느낌 나게 비장하고 파워풀한 게 귓가를 쩌렁쩌렁 울려서 의외로 꽤 좋은 편이라서 좀 놀랄 만하다. 게임 OST도 따로 판매했으면 반응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게임 가격은 정가 2,200으로, 세일 기간에 들어가면 50%까지 내려가 1,1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게임 볼륨이 적긴 해도, 거기에 따라 게임 가격이 저렴하니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결론은 추천작. 잔기 없음, 노 컨티뉴, 라이프 다 떨어지면 게임 오버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무자비한 게임 난이도 때문에 현대의 게이머를 좌절시키지만. 자동 회복 치트키를 지원하고 있어서 나름 유저 편의를 맞추어 주었고, 게임 볼륨이 적긴 하나, 게임 가격도 저렴해서 납득할만 하며, C64 스타일의 게임을 구현하는 컨셉이 올드 게임 유저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한편. 도크 그래픽 자체도 준수하고, 픽셀 아트 및 OST가 생각 이상으로 좋아서 그래픽/사운드가 충분히 받쳐주고 있어서 레트로 게임의 감성에 취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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