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고 요상한 귀신딱지 (2019) 2022년 서적




2019년에 ‘라이카미’에서 '이소비' 기획, ‘라곰씨’ 작가가 글, ‘차차’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만든 아동 만화. 시리즈물로 2020년에 3권까지 나왔다.

내용은 1986년에 커다란 콧구멍으로 귀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짝구’가 ‘꼭두’가 운영하는 ‘딱지 문방구’의 쪽방에 몰래 들어갔다가, 33년 후인 2019년 미래로 타임슬립 했다가 딱지 문방구 주인 꼭두에 의해 ‘귀신딱지 비밀요원으로 임명되어, 귀신을 볼 수 있는 겁쟁이 소년 ’우동‘과 콤비를 이루어 악귀를 물리쳐 귀신 딱지에 봉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책 소개에 아동 만화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호러 코미디물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는데. 확실히 아동 만화 기준에서는 작품 자체에 개그가 나와도 기본적으로 공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호러 코미디물을 표방한 작품이 없기는 했다.

호러 코미디물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게 말장난이나 유행어 남발, 몸개그로 어거지로 웃기는 게 아니라. 극 전개를 코믹하게 풀어나가서 작중의 상황 자체로 웃음을 안겨주기 때문에 좋은 느낌이다.

주인공 콤비인 ’짝구‘는 귀신의 냄새를 맡고, ’우동‘은 귀신을 볼 수 있어서 사실 귀신 탐지, 발견 능력밖에 없는 어린아이들이다.

본거지가 ’딱지 문방구‘라서 귀신 퇴치용 아이템들이 퇴마물의 일반적인 아이템인 부적이나 법력구, 보구 같은 게 아니라 문방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퇴마 도구로 재구성한 것이다.

귀신 탐지, 발견 능력 밖에 없는 어린아이들이 문방구 아이템으로 악귀를 상대하는 게 기본 구성인데. 이게 또 오묘한 게, 문방구 아이템이 항상 도움이 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제대로 써먹지 못해서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주인공 콤비가 기지를 발휘해서 악귀를 물리치는 전개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극 전개만 보면 주인공 콤비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다 보니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서. 보는 사람이 뒷내용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의표를 찌르는 전개가 속출해서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다.

기존의 귀신 혹은 요괴 퇴치를 테마로 삼은 아동 만화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큰 위험에 처하지 않고. 귀신, 요괴와 조우한 이후 각성 내지는 변신을 한 뒤, 스킬을 사용해 귀신, 요괴를 퇴치하는 단순한 패턴을 반복하는데. 본작은 주인공 콤비한테 그런 능력이 일절 없으니, 진짜 산전수전 다 겪으며 고생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얻어 대역전을 하기 때문에 확실히 비교가 불가능하다.

물론 전자의 경우, 보통 1권 기준으로 다수의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어서 귀신 퇴치에 할애할 수 있는 분량이 제한적이라서 퇴치 전후 과정의 밀도 묘사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본작은 책 1권 분량 내에서 상대하는 악귀가 1마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묘사 밀도가 높은 것이라서 구성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도. 능력이 있는 주인공이 기술을 사용해 악귀를 퇴치하는 것과 능력이 없는 주인공이 아무런 기술도 없이 악귀를 상대해 힘겹게 이겨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있고. 당연한 말이지만 후자가 훨씬 재미있게 다가온다.

짝구와 우동의 캐릭터 디자인은 미형과는 거리가 멀고, 좀 바보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90년대 영구, 맹구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뭔가 겉모습만 보면 호감이 가지는 않는데. 작중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보면 확실히 주인공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매력을 어필하고 있어서 캐릭터 자체를 잘 만들었다.

귀신에 대한 묘사가, 작중에선 일반 귀신과 악귀를 분류하고 있고. 악귀는 퇴치해서 딱지에 봉인할 대상으로 나오는데. 주인공 일행 등 인간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어린 아이들은 기본 3등신 캐릭터에, 명랑 만화풍의 밝은 톤으로 그려지는 반면. 악귀는 그림 작가가 어깨에 힘 팍 주고 요사스럽게 그려서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악귀 디자인이, 일반적인 하얀 소복 입고 긴 머리 풀어헤친 인간형 원귀가 아니라. 이형의 생물체로 묘사되며, 악위들의 행적을 보면 주인공 콤비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강력하게 나와서 호러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확실히 호러 코미디를 표방할 만하다.

삽화가 만화풍이고 그림 비율이 높긴 한데, 그렇다고 만화 형식으로 제작된 게 아니고. 만화와 소설을 합쳐 놓은 구성으로, 소설 부분의 텍스트를 읽다가 다음 페이지에서 만화로 이어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구성 자체는 괜찮은데. 소설로 묘사하다가 갑자기 만화로 전화되면서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약간 딜레이가 생기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이게 정확히, 소설 파트에서 텍스트로 진행하다가 하나의 장면을 끝까지 진행해 마침표를 찍은 후 그림 파트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마침표가 아닌 쉼표 찍고 곧바로 글에서 그림으로 장면 전환을 하는 방식이라서 그렇다.

그밖에 시리즈물이지만 넘버링이 쭉 이어지지 못하고 3권에서 더 이상 다음 연결권이 나오지 않고 미완결로 끝난 것도 안타ᄁᆞᆸ다.

작중 주인공 콤비가 찾아내 봉인해야 할 악귀의 수가 100마리로 책정되어 있는데. 한 권 당 악귀가 한 마리씩 나오니, 3권 기준으로 귀신 딱지 10개도 모으지 못한 채 미완결되었기에 현실적으로 몇 권이나 나와야 할지 감당이 안 되긴 했다.

일반 만화 단행본이라면 또 몰라도, 아동 서적인 데다가 양장본이라 책 한 권 가격이 약 13000원 정도 하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는 완결권까지의 견적이 잡히지 않기는 했다.

결론은 추천작. 명랑 만화풍의 귀엽고 밝은 인간 캐릭터들과 이형의 생물체 같은 귀신 디자인이 조화를 이룰 만큼 호러와 코믹의 장르적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코믹 부분에서 말장난, 유행어 남발, 몸개그로 억지로 웃기지 않고 작중 주인공 일행이 처한 상황과 극 전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웃음을 선사하면서, 악귀를 퇴치하는 퇴마 활극도 소홀히 하지 않아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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