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드리밍 (The Dreaming.1988) 2022년 영화 (미정리)




1988년에 ‘마리오 안드레아치오’ 감독이 만든 호주산 호러 스릴러 영화.

내용은 고고학자 ‘버나드 손튼’이 외딴 섬에 있는 동굴에서 200년 전 호주 원주민의 무덤을 발굴하고 고대 유물을 접한 순간 무언가에 씌였는데, 그 이후 버나드의 딸인 여의사 ‘캐시 쏜튼’이 병원 응급실에서 부족의 금기를 무시하고 신성한 동굴에 갔다왔다가 사고를 당한 원주민 소녀를 치료하다가 그녀의 죽음을 목격했는데. 그때부터 호주 원주민의 죽음에 대한 악몽을 꾸고 환영에 시달리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직접 나서는 이야기다.

본작은 본래 ‘크레이르 라이프’ 감독이 만들기로 했는데, 메인 스토리를 원주민의 과거사와 처우 문제를 백인과 흑인의 갈등처럼 강하게 다루고 싶었지만, 대본 내용이 많이 바뀌게 되어 하차하고, ‘마리오 안드레아치오’ 감독으로 교체되어 만들어졌다.

실제로 메인 소재는 고대 유물 속에 남긴 잔상 같은 기억이 악몽과 환영, 빙의 현상으로 현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인데. 이게 사실 설정만 그럴듯하지 실제로 어떤 대립과 갈등을 빚었는지는 디테일하게 나오지 않아서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호주 원주민을 학살한 포경선 ‘드림타임호’의 거친 승무원들이 무슨 바이킹이나 해적 같은 묘사를 해서 원주민과 식민지 개척자들 사이의 갈등으로 보기 좀 어려운 구석이 있고. 또 원주민의 후예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할 듯 말 듯하다가 비명횡사하는 단역으로만 나와서 원주민에 대한 처우와 학살에 대한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 느낌이다.

단순히 슬래셔 무비의 살인마와 피해자를 2세기 전 원주민 스킨을 씌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악몽과 환영에 시달리는 건 여주인공 ‘캐시’인데 정작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혹은 사고를 당해 죽는 건 주변인들 뿐이라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점도 있다.

도입부에서 캐시의 아버지 버나드가 악령에 씌인 걸 대놓고 보여주고 시작하면서, 정작 본편 내에서는 출연 분량이 너무 적어서 빌런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버나드가 빌런으로 각성하는 게 극 후반부에 고대 유물 중에 포경선 살인자가 쓴 글레이브를 찾아낸 이후인데. 때가 늦어도 너무 늦다.

영화 거의 다 끝나갈 때쯤에야 빌런이 나타나서 죽이겠다고 덤비다가, 역으로 털려서 광속으로 리타이어하고 영화가 끝나 버린다.

캐시의 연인인 ‘제프’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채 너무나 허무하게 퇴장하고, 캐시와 버나드의 여주인공 VS 빌런 대결 구도는 무슨 목숨을 건 사투나 추격전 같은 걸 하기도 전에, 눈 깜짝할 사이에 상황이 종료되니 그렇게 허무할 수가 또 없다.

그나마 이 작품에서 괜찮은 게 있다면 여주인공 캐시가 악몽을 꾸고 환영에 시달리는 내용들이다.

이게 잠이 들어 꿈을 꾸는 느낌이 아니라, 현실에서 멀쩡히 깨어 있는데 뒤돌아서거나, 단 몇 걸음 걸어간 것만으로 배경이 암전되어 2세기 전의 사건 현장으로 바꾸어 그날의 학살 사건을 목격한다거나. 학살자들이 꿈 속이 아닌 현실에서 튀어나와 위협하며 다가오는 듯한 묘사를 집어넣었다.

보통, 악몽, 환영 소재를 쓸 때는 몽환적인 배경과 묘사를 하기 마련인데. 본작은 악몽과 환영이 현실과 교차하여 뭐가 꿈이고, 뭐가 현실인지 알 수 없게 연출한 게 호러 영화로서 꽤 괜찮은 느낌이다.

결론은 평작. 200년 전 호주 원주민 학살 사건을 소재로 한 것 치고는, 원주민의 처우와 과거사, 갈등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지 않고 단지 죽은 피해자의 죽기 직전 모습을 플래시 백으로 보고, 죽인 가해자의 악령에 빙의당해 살육이 되풀이되는 자극적인 내용만을 남겨서 메인 스토리가 소재를 잘 살렸다고 볼 수 없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극 후반부의 맥 빠지는 전개가 긴장감 1도 없어서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작중의. 악몽과 환영이 수면이라는 중간 과정 없이 현실과 곧바로 이어져 교차하는 연출이 인상적이라 그거 하나만 건질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원주민 무덤이 발견된 장소이자 영화의 마지막 무대인 외딴 섬은 남호주에 있는 ‘Kangaroo Island(캥거루 아일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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