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재연담 (聊齋艷譚.1990) 2023년 영화 (미정리)




1990년에 ‘골든 하베스트’에서 ‘남내재’ 감독이 만든 홍콩산 에로틱 호러 영화. 원제는 ‘聊齋艷譚(요재연담)’. 영제는 ‘Erotic Ghost Story(에로틱 고스트 스토리)’. 한국에서는 ‘천년귀애’란 제목으로 번안됐다.

내용은 여우 요괴인 ‘백소소’, ‘바바’, ‘비비’ 세 자매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사람으로 둔갑해 도를 닦으며 지냈는데, 어느날 백소소가 길가에서 구해준 서생 ‘오명’과 인연을 맺는 과정에서, 세 자매 모두가 오명과 눈이 맞아 살을 섞으며 수련에 정진하지 못하고 쾌락에 빠져들었는데. 실은 오명이 인간이 아니라 머리 셋 달린 사악한 요괴 ‘오통마신’으로 세 자매와 동침하여 그녀들의 공력을 흡수해 폭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에로틱 호러물로서, 줄거리, 스토리, 캐릭터 모두 에로에 중점을 두고 있어 에로 비중이 높다.

무슨 이름 없는 영화사에서 나온 게 아니고 홍콩의 메이저급 영화사인 ‘골든 하베스트’에서 나왔는데. 배드씬 때 올누드는 음모 노출까지 할 정도로 노출 수위가 높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남자 성기는 노출이 안 되고 뒷모습 누드만 나오며, 여자 알몸은 음부까지 다 노출되는 불균형한 상황에, 전희 행위는 최대한 줄이고. 일단 살을 대기 무섭게 삽입부터 들어가서는 펌프질을 하는데. 정작 삽입, 절정 묘사 한 번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사살상 보여만 주지, 터치는 안 하니 포르노급까지는 아니고. 무삭제 빨간 딱지 성인 영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백소소, 바바, 비비 중에 음부 노출까지 한 건 바바가 유일한데. 바바 배역을 맡은 배우가 ‘쿠도 히토미’로 당시 현직 일본 AV 배우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다른 두 배우는 에로 영화 전문 배우까지는 아니다. (백소소 역의 엽자미는 ‘옥보단(1992)’에도 주연으로 나온 바 있다)

본편 내용의 절반 이상이 남주인공 ‘오명’과 여우 세 자매의 정사씬으로 도배되어 있어서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게 딱히 없지만. 의외로 후반부로 넘어가면 스토리라고 할만한 내용이 생긴다.

본작의 장르가 ‘에로 영화’가 아니라 ‘에로틱 호러 영화’인 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

후반부에 오명이 인간이 아니라 ‘오통마신’이라는 요괴였다는 실체가 드러나는데. 이때의 분장과 묘사가 완전 호러물을 방불케 한다.

양쪽 어깨에 2개의 머리가 더 달려서 머리 셋의 산발한 머리를 흩날리며, 옷이 찢어질 정도로 근육이 펌프질돼서 벌크업된 몸으로 괴성을 지르며 여자를 범하고 산 사람의 얼굴 가죽을 맨손으로 뜯어내니 호러물이 따로 없는 거다.

다만, 사람 얼굴 가죽 뜯는 건 실제 더미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종이 인형 얼굴로 대체해서 되게 허접하고. 오통마신에 맞서는 세 자매가 자기 옷 색깔 에너지파를 날리는 건 너무 유치해서 공포 분위기가 짜게 식는다.

게다가 사실 오통마신이 분장 디자인은 호러블해서 괜찮은데 존나 가오 잡고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사 ‘하현상규’한테 신나게 얻어맞다가 칼질 한 방에 퇴치당해 광속으로 리타이어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맥 빠지게 만든다.

그 최종 전투씬보다, 세 자매가 오통마신에 대적하기 위해 하헌상규의 조언을 듣고 저주 인형을 만들어 침으로 푹푹 찔러 오통마신이 주살 데미지를 입히는 입히는 장면이 더 흥미롭긴 하나. 그건 또 오리지날이 아니라 유명 영화를 따라한 내용이다.

매드 맥스 시리즈로 잘 알려진 ‘조지 밀러’ 감독이 1987년에 배트맨, 샤이닝의 ‘잭 니콜슨’을 기용해 만든 ‘The Witches Of Eastwick(이스트윅의 마녀들)’의 후반부 내용을 따라했다.

정확히는, 이스트윅의 마녀들에서 마법의 힘을 가진 세 명의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손에 놀아나다가, 마법의 힘으로 저항을 시도하면서. 남자 주인공의 인형을 만들어 침으로 푹푹 찔러 주살 데미지를 입히자, 남자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와 괴물로 변신해서 세 여주인공과 맞서는 내용이 나와서 본작과 비슷하다.

다만, 앞서 말한 도사가 등장해 빌런화 된 남주인공을 때려잡는 결말은 이스트윅의 마녀와 전혀 다른 전개라서 표절까지는 아니다.

결론은 미묘. 마이너한 배급사도 아니고 나름 메이저한 배급사에서 나온 영화인데 당시 기준으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노출 수위가 매우 높고. 후반부의 공포 파트에서 나오는 오통마신의 분장도 나름 호러블해서 볼거리는 좀 있지만.. 에로틱 영화라 배드씬으로 도배되어 있어 스토리 자체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고. 극 후반부의 내용이 ‘이스트윅의 마녀들’을 모방해 독창성이 부족하며, 자극적인 장면만 많지 작품 자체의 내실은 충실하지 못한 작품이다. 옛날 홍콩 영화 메이저 배급사의 작품 심의가 미치면 어느 정도까지 미쳐 돌아갈 수 있는지 알아보는 차원에서 한 번쯤 볼만하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시리즈화되어 1991년에 ‘聊斋艳谭续集五通神(요재연담속집오통신)’, 1992년에 ‘聊斋艳谭3:灯草和尚(요재연담: 등초화상) 등등 3탄까지 나왔고. ‘서금강’이 주연을 맡은 1997년작 ‘요재염담’은 원제가 ‘聊斋艳谭之幽媾(요재염담지유구)’로 제목만 비슷하지 같은 시리즈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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