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야가 (Baba Yaga.1973) 2023년 영화 (미정리)




1965년에 이탈리아의 만화가 ‘귀도 크레팩스’가 그린 만화 ‘발렌티나’를 원작으로 삼아, 1973년에 이탈리아, 프랑스 합작으로 ‘코라도 피라나’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 ‘바바야가’가 러시아 민담에 나오는 마녀의 이름이라 그것만 보면 러시아 작품 같지만, 실제로는 이탈리아 만화 원작의 영화인 것이다.

내용은 패션 사진 작가인 ‘발렌티나 로셀리’가 어느날 밤에 길을 걷다가 차에 치일뻔한 강아지를 구해줬는데. 그때 차를 몰던 차주가 자신의 이름을 ‘바바야가’라고 밝힌 러시아 중년 미인으로, 발렌티나를 집까지 태워준 후 그녀의 물건을 훔쳐 주술을 건 다음부터, 발렌티나가 음란한 꿈을 꾸기 시작하고, 바바야가가 그런 그녀에게 성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원작 만화의 탄생 비화가 좀 복잡하다.

본래 1965년에 만화 잡지 ‘Linus(라이너스)’ 처음 연재된 작품은 ‘Neutron(뉴트론)’이라는 슈퍼 히어로 만화로, 뉴트론은 작중 미술 평론가 ‘필립 렘브란트’의 또 다른 자아인데 어렸을 때부터 시선을 마주한 것만으로 사람, 짐승, 기계를 마비시키는 마비안의 소유자이자 아마추어 탐정으로서. 약혼녀인 사진 작가 ‘발렌티나 로셀리’가 조연으로 나왔는데. 연재를 하면서 뉴트론/발렌티나의 이름이 동시에 표시되고 발렌티나가 주연인 이슈가 나오다가, 1967년에는 아예 작품 제목 자체가 뉴트론에서 발렌티나로 바뀌고. 뉴트론이 조연으로 강등되어 작품 자체의 장르가 바뀌었다.

뉴트론은 판타지, SF, 탐정 소재의 만화였는데 발렌티나는 에로 만화로 환각, 음몽, 양성애, SM 등을 다루어서 결이 전혀 다른 작품이다.

그래서 본작은 발렌티나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라서, 원작 만화와 같이 음몽, SM 플레이 같은 성인 지향의 소재를 메인으로 삼고 있다.

작중 ‘필립’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여주인공 ‘발렌티나’의 연인으로만 나올 뿐. 딱히 슈퍼 히어로로 묘사되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 비중도 그저 주인공의 연인인 조연이라 출연 분량도 짧다.

바바야가가 발렌티나에게 접촉한 이후, 그녀의 카메라에 주술을 걸어 카메라에 찍히는 사람이 의문사를 당하는 살벌한 내용이 나와서 그것만 보면 호러 영화지만.. 실제 영화상으로는 그 부분에 전혀 중점을 두지 않고, 발렌티나가 음몽을 꾸면서 바바야가한테 끌리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에로 영화에 가ᄁᆞᆸ다.

다만, 70년대 영화인 데다가, 만화 원작 영화라서 에로 영화라고는 하지만 수위가 상당히 낮아서 가슴 노출이나 세미 누드 정도만 몇 번 나오지, 배드씬 같은 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발렌티나가 바바야가한테 완전히 넘어가서 그녀의 집에 제 발로 찾아가 성적인 포로가 되는 하이라이트 씬도, 단순히 결박당한 채로 채찍질 당하는 SM 플레이가 전부라서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되게 시시하다.

사실 작중에 발렌티나가 꾸는 음몽도 말이 좋아 음몽이지, 그 내용이 야한 게 맞나 의문이 들 정도로 센스가 해괴해서 되게 이상하다.

속옷만 입은 발렌티나가 나치 여군한테 끌려가서 고양이 쓰다듬는 나치 장교 앞에서 속옷을 탈의하는 꿈부터 시작해서, 링 위에서 상의를 벗은 토플리스 알몸에 트랭크스 팬티를 입고 남자랑 복싱하는 꿈과 바닷가에서 프로이센 병사 옷 입고 나와서 눈을 가린 금발 미인 포로를 사살하는 꿈 등을 가지고 음몽 어쩌고 하는 거라 뭔 생각으로 만든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본작에 에로 영화라는 걸 재확인해주는 건 발렌티나가 촬영하는 사진 모델과 SM 인형의 인간 폼이 가슴이 드러나는 토플리스 차림으로 나온다는 것 정도다.

특히 SM 인형의 인간 폼이 복장으로 보나, 미모로 보나 단역인 게 아까울 정도라 여주인공보다 더 눈에 띈다.

결말은 발렌티나가 바바야가가 보는 앞에서 결박 당한 채 채찍질 좀 당한 후, 남주인공인 필립이 구하러 와서 제정신을 차리고.서, 바바야가랑 몸 싸움 좀 하다가 밀처서 넘어트리니 갑자기 마루 바닥을 뚫고 내려가 퇴장하는 걸로 끝나서 겁나 시시하다.

발렌티나와 바바야가가 표면상으로 여x여 커플링이지, 실제 본편 내에서는 결국 끝까지 제대로 된 관계 진전을 하지 못한 채 끝나 버려서 둘 사이의 케미를 이루지 못해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줄거리, 메인 소재인 마녀 오컬트를 보면 공포 영화 같은데 공포 영화다운 묘사가 거의 없어 전혀 무섭지 않고, 캐릭터 설정을 보면 에로 영화 같은데 수위가 너무 낮으며, 예술 영화라고 보기에는 여주인공의 음몽 묘사가 너무 해괴해서 내용 이해가 잘 안 되는 데다가, 메인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결말도 시시해서 출연 배우들 미모 빼고 남는 게 없는 작품이다.


덧글

  • 잠본이 2022/07/21 09:04 #

    캐스팅 비용에 돈을 다 쓴걸까요(...)
  • 잠뿌리 2022/07/22 11:05 #

    잊을 만 하면 원작 만화 컷씬이 나와서 원작에 개런티로 많이 쓴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소시민 제이 2022/07/21 13:27 #

    전 저 세대가 아니라 바바야가 라면 검은 정장을 입고 글록 34나 콜트 1911 커스텀을 간지나게 쏘아대는 아저씨 밖에 모릅니다.
  • 잠뿌리 2022/07/22 11:11 #

    그러고 보니 본편에 바바야가와의 첫만남 때 개를 구해주는 장면이 나오는걸 보면..
  • rumic71 2022/07/21 18:22 #

    아예 방향성을 다르게 잡았다면 괜찮을 뻔 했는데...
  • 잠뿌리 2022/07/22 11:11 #

    에로보다 오컬트 쪽에 좀 더 치중했으면 나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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