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있다 2 (1997) 2022년 서적




1997년에 ‘명지사’에서 ‘신도립’ 작가가 집필한 귀신 서적.

내용은 일간 스포츠 신문 연예부 기자가, 본지에서 연재한 심령 과학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전작은 ‘귀신 이야기’가 메인이었는데. 후속작인 본작에서는 귀신 이야기가 카테고리의 하나 규모로 축소됐고. 그 이외에 나머지 부분은 심령 과학 이야기로 구성했다.

귀신 이야기 파트는 당시 현직 무속인과 취재를 한 내용을 주로 싣고 있어서, 전작처럼 저자 개인의 창작이 들어가지 않고 무속인이 한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서 이야기 자체는 멀쩡해졌다.

다만, 귀신 이야기 파트 다음이 저승사자 이야기 파트인데. 이건 장 제목이 저승사지인 것 치고는 실제로 저승사자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고 앞의 파트에 이어 무속인의 이야기를 이어서 하고 있어서 내용 구성이 풍부하지는 않다.

문제는 본문 내용의 주를 이루는 심령 과학 파트인데. ‘한국정신과학학회’ 소속의 여러 운동가를 취재하면서 전작처럼 필터 없이 그들의 주장을 싣고 있어 가십 기사 느낌을 여전히 지우지 못했다.

이번 작은 특히나 ‘기’가 메인 테마인 것마냥 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운반기공법이라고 해서 우주의 영험한 기운과 덕, 영감을 붓 끝에 모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기공법부터 시작해 지구의 통신 기술이 90년대 해분에 정점을 찍었으니 다가오는 2000년대에는 기로 우주와 통신을 해야 한다거나, 우주 에너지로 모든 질병을 고치고. 우주에도 오행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등등. 우주와 기를 소재로 해서 아무 말이나 막 쓰는 느낌이다.

심지어 기적의 황토 효과와 맨손으로 정력을 강화한다는 초미라클 강화 파동(실제로 수련법 이름이 이거다), 질병을 치유하는 단식 요법, 오행 이론을 적용한 색깔 점사, 출생일 점사, 이름 획수 점사, 속궁합 맞추기 등등. 효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세간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 개인의 연구 비법까지 마구잡이로 소개하고 있다.

소개하는 내용이 모두 하나 같이 야매 느낌 드는데, 무슨 초능력을 과학으로 입증할 수 있다느니, 초능력은 수련하면 얻을 수 있다느니. 이런 말을 하면서 기 수련을 권장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기를 수련하면 60대가 20대의 정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아예 목차 제목으로 쓰기까지 했다)

전작은 그래도 책의 메인 테마가 귀신 이야기였으니까. 내용은 둘째치고 주제 자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는데. 이번 작은 심령 과학의 탈을 쓴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잔뜩 싣고 있으니 가십 기사로서의 흥미도마저 짜게 식게 만든다.

심령 과학이라고 해서, 귀신과 같은 심령 현상을 연구하고 과학으로 풀어내는 걸 생각하고 본작을 보면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다를 것이라 본다.

결론은 비추천. 제목은 ‘귀신은 있다’인데 귀신 이야기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심령 과학의 탈을 쓴 황당한 이야기를 필터 없이 그대로 적어 내리면서 여전히 스포츠 신문 가십 기사 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용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가십 기사로서의 흥미조차 짜게 식게 만들어 재미로 볼 수 힘든 지경에 이르러 전작보다도 못한 작품이다.


덧글

  • 무명병사 2022/08/05 13:02 #

    저 시절 저런 책들이 유행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막 들더군요. 오컬트 붐이 일던 그 시절이었던 모양입니다.
  • 잠뿌리 2022/09/22 08:15 #

    저때 당시에는 한국에서도 한창 귀신 이야기 붐이 일어나서 유행에 편승해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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