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의 시대 2 (2008) 2023년 서적




2008년에 ‘우리출판사(서울출판)’에서 ‘일광’ 작가가 집필한 무속 서적. 2006년에 나온 ‘빙의의 시대’의 후속작이다.

내용은 무속 신앙, 도, 예언서에 대한 이야기다.

책 제목이 ‘빙의의 시대’지만, 빙의 현상에 대한 비중은 대단히 낮다. 1장에서 질병과 접신에 대한 걸 조금 다루고 그 이외에는 전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작은 귀신에 대한 개념, 정의, 특성 등을 두루두루 소개했는데. 본작에선 귀신 이야기의 비중이 대폭 낮아지면서 뭔가 좀 밀도가 많이 떨어졌다.

특히 초반에 다룬 귀신 이야기 부분에서 의학에 관련된 내용이 좀 많이 걸린다.

의사는 질병의 1/3만 치료할 수 있고. 1/3은 자연 치유되며, 1/3은 귀신이 일으킨 병이라 의학이나 자연 치료로 치유할 수 없다고 썰을 푸는데. 귀신이 일으킨 병이라고 무슨 특이한 병인 게 아니고, 가슴에 붙으면 심장병, 머리에 붙으면 뇌종양, 호르몬 분비샘을 자극하면 혈액암에 걸린다면서 질병을 귀신 탓하는 게 신뢰감이 뚝뚝 떨어진다.

그 부분만 어떻게 버티면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부터 그나마 좀 볼만해진다.

그리스도교의 구마의식 소개부터 시작해 삼재, 아홉수, 부적 등을 주제로 한 미신/무속 신앙, 중국의 도가, 한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예언서를 소개하고 해석하는 내용이 나와서 내용의 구성 자체는 다채롭다.

귀신, 무당의 이야기는 최소화해서 전작만큼 작가의 사감이 많이 들어가지도 않아서 중립적인 시각에서 쓴 내용이 많아 읽는데 부담이 없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본편 내용이 빙의와 거의 무관해서 굳이 빙의의 시대 시리즈로 나왔어야 했는지 좀 의문이 든다.

구마의식 소개만 해도 빙의 현상이란 테마에 맞춰서 쓴 게 아니고. 교황청에서 엑소시스트를 양성하고 있고, 엑소시즘에 사용되는 기도문과 장비를 간략히 소개하는 것 정도만 나올 뿐. 정작 빙의 환자인 부마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는다.

빙의 주제를 떠나서 볼 때, 내용 구성이 다채로운 것과 별개로 전반적인 내용의 흥미도가 다소 떨어져 재미있다고 단언할 수가 없다.

중국 도가의 역사를 알려주고 도가에 얽힌 중국과 한국의 설화 소개 부분까지는 괜찮았지만, ‘도’란 무엇인가?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전후 과정에서 도의 개념을 설명하고 도가 수련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라 난해한 구석이 있다.

예언서 소개와 해석 부분은, '십승지', '격암유록', '도선비결', '정감록' 등등. 삼국시대/조선시대의 예언서를 소개하면서 거기 나온 내용을 후대에 실제로 일어난 역사와 연결하여 해석하여 예언서가 엉터리라는 내용을 입증하는 것이라 흥미가 짜게 식게 만든다.

예언서를 소개하는 것과 예언서를 해석해서 까는 건 온도 차이가 큰 거다. ‘어. 우리나라에도 이런 예언서가 있었네?’라고 흥미를 갖고 보다가,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라고 끝나는 걸 보면 진짜 맥 빠진다.

맨 뒤에는 터: 육관 도사의 풍수 명당 이야기의 '손석우', 신이 선택한 여자의 '심진송', 빙의의 '묘심화' 스님 등등. 김일성 사망, 박근혜 대통령 당선 예언을 하고 책으로 내어 화제가 됐던 무속인들을 디스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앞의 예언서를 까는 내용은 이 뒷부분의 모두까기 내용을 위한 빌드 업이었던 것 같다.

귀신 잡는 남자(1996)도 그렇고. 뭔가 무속인이 집필한 책에서는 똑같이 무속 책 출판한 무속인 디스하는 내용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 견제가 심한 것 같다.

그밖에 전작은 책의 분량이 310페이지였지만, 이번 작은 240페이지로 줄어들어서 볼륨이 작아진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본작에서 몇몇 기억에 남는 내용들은, 부적의 재료인 경면주사의 출저와 원재료에 대한 이야기와 중국 도가의 기원 소개다.

경면주사의 주성분이 수은과 유황으로 되어 있어 정식 명칭이 황화제이수은인데, 중국의 경면산 꼭대기에서 난다고 해서 경면주사라 불리게 된 것이고. 중국 도가의 기원은 노자가 신격화되어 태상노군이 성립되고. 후한 중기의 간길이 태상노군에게 태평경을 전수 받은 이후, 하북 지방의 장각이 태평도를 조직, 황건의 난을 일으켰다가 토벌당한 후. 민간에 남는 잔당이 사천 지방의 오두미도와 합류해서 장릉, 장로의 대에 이르러 조직화되어 훗날 위니라의 조조에게 투항한 다음에는 관동 지방(낙양 방향)에 도가를 퍼트렸으며, 오나라의 근거지인 강남 지방에는 도사 ‘좌자’에 의해 교리가 정리되어 제자인 ‘갈현’ 일족에 계승되어 갈씨도가 생겼다는 내용 등이 흥미를 끌었다.

결론은 평작. 미신, 부적, 중국 도가, 한국의 예언서 등 본편 내용의 구성은 다채롭지만, 그 대부분의 이야기가 빙의 현상과 무관한 내용들이고 귀신 이야기의 비중이 대폭 줄어들어 빙의 현상을 바로 알자는 테마에서 벗어나 굳이 시리즈물로 나왔어야 했는지 의문이 들게 만들고, 도가 내용은 난해해서 늘어지고, 예언서 내용은 일방적으로 까는 내용이라 흥미를 잃게 만들어 재미가 좀 떨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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