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Ведьма.2006) 2022년 영화 (미정리)




1835년에 ‘니콜라이 고골’이 집필한 단편 ‘Viy(뷔이)’를 원작으로 삼아, 2006년에 러시아에서 ‘올레그 페센코’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러시아어 원제는 ‘Ведьма(마녀)’. 영제는 ‘The Power of Fear’다.

내용은 저널리스트 ‘이반’이 어느 작은 산골 마을에서 발생한 초자연적인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됐는데, 폭우를 만나 하룻밤 묵어갈 곳을 찾던 중, 이름 모를 노파 혼자 사는 집에서 신세를 졌다가, 젊은 여인과 조우했는데. 그녀가 실은 ‘마녀’인 집주인 노파가 미녀로 변신한 것이었기에 기습적인 공격을 받아 뿌리치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노파를 죽음에 이르게 하여, 살인죄로 수배받을 위기에 처하자, 죽은 사제의 시체를 발견하고서, 그 사제로 신분을 위장해 마을에 투숙한 이후. 죽은 여인을 위한 3일 기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러시아 작가 원작을, 러시아에서 만든 영화지만 영화 자체는 러시아 현지가 아니라 에스토니아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본작은 뷔이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데, 19세기가 아니라 현대 배경이라서 스토리의 기본 줄기는 원작을 따라가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다르다.

원작은 주인공이 견습 사제였지만, 본작에서는 죽은 사제로 신분을 위장한 저널리스트로, 마을 사람들과 경찰의 의심 속에서 불안에 떨며 반강제적으로 3일 기도에 들어가 마녀와 대치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래서 마녀가 밤마다 되살아나 대치하는 상황의 공포물보다는, 주인공이 언제 정체를 들킬지 몰라 불안에 떠는 와중에, 경찰들의 수사망이 시시각각 좁혀와 핀치에 몰리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스릴러 느낌이 더 강하다.

원작에서도 주인공이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서 강제로 3일 기도에 참가한 게 공포 포인트 중 하나이긴 한데. 그래도 그 전후 과정에서 마을에서 떠도는 마녀의 소문과 도망가면 잡아 죽이겠다고 마녀의 아버지인 영주가 위협을 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3일 기도의 빌드 업을 쌓안 반면. 본작에선 그 빌드 업을 완전 배제하고 있어서 좀 작품 분위기 자체가 착 가라앉았다.

원작을 아는 사람이 보면 이렇게 각색을 할 수 있구나. 라고 흥미롭게 볼 수도 있겠지만, 원작을 모르고 보면 되게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2006년에 나온 작품이라서 나름 CG가 들어가 있는데, 작중 이반의 3일 기도 도중에 마녀가 관속에서 일어나 살아 움직여 대치하는 씬에서 주로 나온다.

와이어 기술로 마녀가 무슨 천녀유혼의 ‘섭소천’마냥 숄을 휘날리며 하늘을 날아다니고, 이반은 이반대로 마법의 원을 만들어 이에 대항하는데, 이때의 보이지 않는 장벽 효과에 CG가 들어간다. 극 후반부에 가면 마법 진에 불꽃 속성까지 들어가 화염 결계까지 나올 정도다.

결계 묘사가 포스 필드 느낌인데, 마녀가 결계 밖에 있을 때는 아름다운 미녀로 나오지만 결계 안에 들어오려고 한 순간 추한 용모가 드러나는 씬은 괜찮았지만.. 촛불이 붙어 화염 결계로 변하는 씬은 좀 너무 나간 느낌이다. 기껏 화염 결계로 변했는데, 그게 마녀의 침입을 막아낸 게 아니고. 불 붙은 결계로 폼만 잡다가 끝나서 결계가 결계의 역할을 하지 못하니 이게 대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원작에서는 3일째 되는 밤에 마녀가 요괴들을 총출동시키고 ‘뷔이’까지 불러내는 반면. 본작에서는 3일째 되는 밤까지 마녀 혼자만 나오는 게 좀 배경 스케일적인 부분에서 아쉽다.

다만, 작중 이반이 마녀와 최후에 대치된 씬에서 원작처럼 마법의 원 안에 있는 걸 간파당해 죽지 않고. 십자가의 힘과 태양 빛의 공중 콤보로 마녀를 물리쳐 어떻게든 살아남는 생존 엔딩으로 끝나는 게 기억에 남는다.

앞서 말한 마녀의 와이어 비행씬과 마법 결계의 포스 필드 CG,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퇴마 씬이 연출의 관점에서 보면 뭔가 되게 유치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 3일 기도의 전후 과정에서 나오는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 워크는 또 의외로 괜찮은 느낌이라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됐다.

결론은 평작. 뷔이를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배경이 현대고 주인공 설정도 달라서 원작을 재현하기 보단 현대물로 각색한 작품으로, 마녀의 공포가 아니라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초점을 맞춰 주요 공포 포인트가 스릴러에 가까운 느낌이라 원작의 그 맛이 없고, CG와 연출이 좀 유치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카메라 워크는 괜찮아서 영화 자체의 내용보다는 촬영 기법만 볼만한 작품이다.


덧글

  • rumic71 2022/07/15 20:53 #

    온갖 요괴들이 난무하는 장면이 원작의 하일라이트였는데...그건 그렇고 결계를 치면 안보인다는 발상은 '귀없는 호이찌'와도 좀 통하는 것 같네요.
  • 잠뿌리 2022/07/17 10:06 #

    보이지 않는 결계를 쳤는데 결국 요괴의 눈에 보여서 비참한 꼴을 당한다는 게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 잠본이 2022/07/18 10:55 #

    뭔 저널리스트가 마법진을 시전하는 걸까요... 스승이 따로 있었나 OTL
  • 잠뿌리 2022/07/20 17:07 #

    마법진이 거창한 건 아니고 바닥에 흰가루 뿌려서 둥근 원을 만들고 그 안에서 기도하는 것 정도라서 사실 원작에서도 전문적으로 사용한 건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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