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조상신의 세계 (2007) 2023년 서적




2007년에 ‘답게’에서 ‘김문순’ 작가가 집필한 무속 서적.

내용은 조상신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약력 소개를 보면 국무 김금화의 수제자로 적혀 있는데 무속인이 아니고. 조상신연구가로서 조상신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고 적혀 있다.

조상신 연구라는 단어만 놓고 보면 민속학의 시각에서 연구를 한 게 아닌가 싶지만, 저자의 약력 소개에 국무급 무속인의 수제자라는 내용이 있고. 또 본문 중에 저자 본인이 사람의 운세를 보고 신과 소통하여 대화하며 치병을 할 수 있는 강력한 기의 소유자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사실상 무속인에 가깝다. 법당이나 신당을 차리지 않고 연구원을 차린 무속인으로 추정된다.

본편 내용은 문자 그대로 조상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자문자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때문에 조상신 자체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고 연구를 한 것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주관과 자의적 해석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제목만 보면 조상신 대한 개념을 바로 알고, 조상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실제 내용은 보통 사람들이 겪는 인생사에 조상신이 어떻게 개입되어 있느냐에 대한 게 다수를 이루고 있다.

쉽게 요약해서 말하자면, 내가 잘 살고 못 살고, 운이 좋고, 나쁘고, 심지어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거지가 되고, 부자가 되는 것도 전부 다 조상신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거다.

이 주장의 기본 논조가, 사람의 일이 잘되면 조상 덕분이고. 안 되면 조상을 잘 모시지 않은 탓이고, 좋고 나쁜 걸 넘어서 죽거나 망하면 조상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그게 운명이니 어쩌겠나. 받아들여야지. 라는 식으로 말하는 데다가, 어쨌든 독자 여러분. 진짜 힘들고 절망적일 때는 조상신한테 빌어라. 조상신이 도움을 주실 거다! 라고 기승전조상신빌기로 끝나서 오히려 신뢰감이 뚝뚝 떨어진다.

흥미 본위의 관점에서 보자면, 조상신에 대한 무속 신앙적 접근조차 하지 않아서 무속에 관한 오컬트 지식을 얻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조상신은 ㅇㅇ할까?’의 자문자답 무한 반복이라서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진다.

그나마 몇 가지 흥미로운 게 있다면, 조상신끼리의 복잡한 관계와 ‘터신’에 대한 언급이다.

모계 조상신과 부계 조상신이 있어서 조상신의 가문끼리 다투기도 하고, 몰락한 가문의 조상신이 잘나가는 가문의 조상신에게 복록을 빌어 나눠 갖는 것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상신의 세계에도 신끼리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는 게 보기 드문 이야기라 신선했고, 터신 쪽은 터신이 조상신보다 세다는 주장이라서 기승전조상신빌기로 끝나도 조상신 만능론까지 가지는 않는다는 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결론은 비추천. 제목만 보면 조상신에 대한 개념 바로 알기 및 집중분석이 주된 내용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조상신 연구가를 자처하는 저자의 자문자답으로 가득 찬 책으로. 민속학적 접근은 고사하고 무속 신앙적 접근도 하지 않고 주관적인 관점의 해석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 거창한 제목에 비해 무속 관련 서적으로서의 밀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2009년에 후속작인 ‘내가 만난 조상 성씨의 세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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