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도 울고가는 신점의 명인들 1 (2002) 2023년 서적




2002년에 ‘국학자료원’에서 나온 ‘송준’ 작가의 무속인 소개 서적.

내용은 저자인 ‘송준’ 작가가 1년 3개월 동안 무속인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취재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다.

저자인 ‘송준’ 작가는 언론사 기자 출신에 작가로 전향해 책을 집필한 것이라, 작중에서 다양한 무속인을 만나서 취재를 하기는 했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책을 집필한 것은 아니라서 사실 그렇게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근면성실하고, 굿이나 부적을 강요하지 않고. 복채가 저렴해서 사람들을 등쳐 먹지 않은 게 좋은 무당의 조건이란 걸 기본 전제로 삼고 있고. 본인이 직접 점을 본 것은 아니라서 무당이 점사를 잘 본다는 건 소문에 의존해서 카더라 통신처럼 추측해서 쓴 것이고, 그나마 굿을 잘한다 정도가 굿하는 걸 직접 보고 말하는 것인데. 이 기조가 처음에는 잘 유지되는가 싶더니 나중에 가서는 그런 게 없어진다.

그게 처음 그런 기조가 유지될 때는 저자가 생각할 때 네임드급 무속인을 위주로 소개해서 이쪽은 그래도 최소한 어느 지역에서 어떤 굿과 어떤 점으로 유명한 무속인이다! 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네임드급에서 멀어지다 보니 급기야 후반부로 넘어가면 무속인이 맞나 의문이 들 정도의 사람까지 포장해서 소개해서 좀 어이가 없어진다.

최면 상담으로 빙의를 해결한다는 퇴마사, 태권도 유단이자로 하늘님의 기운을 받아 기를 다루는 초능력 기 치료사 등이 있는데. 그중 압권은 기적의 황토찜 치료사로 자궁암을 3년 묵힌 소주와 약재를 섞어 황토를 몸에 발라서 치료했다는 내용을 그대로 적고, 황토찜 하는 과정까지 상세히 적은 내용이었다.

책을 발간한 곳이 ‘국학자료원’이라고 해서, ‘국학자료’란 말만 들어보면 그럴듯한데. 최면 퇴마사, 태권도 초능력자, 황토찜 치료사 같은 내용이 나오니 이 어디가 국학 자료인 건지 모르겠다.

실제로 본편 내용도 사실 무속인의 굿과 점사에 대해 상세히 다루는 게 아니고. 전체의 약 2/3에 해당하는 내용이 무속인이 신병을 앓고 무속의 길을 걷게 된 개인사를 소개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어느 지역에 어떤 굿과 어떤 점사로 유명한 무속인이 있는데. 이 무속인이 어릴 때 신병을 앓고 중년의 나이가 되어 신내림을 받아 내림굿을 하고 말문이 트였다. 라는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다루고 있다.

근데 그건 그나마 양호한 거지, 나중에 가면 무당이 신내림 받기 전에 사기당한 이야기, 건달 출신에 연예인 매니저도 했는데 불의를 보면 못 참아서 성질 나는 대로 행동했다가 정신병원 정신병원에 들락날락한 이야기, 화나면 못 참는 성격인데 군대에 있을 때 빡쳐서 총기 난사 사고 친 이야기까지 나와서 본문 내용의 수준 자체가 점점 떨어진다.

문제는 그렇게 본문 내용의 수준이 떨어지는데 본문 전체적으로 매 무속인 소개의 끝에, 무속인이 운영하는 신당의 주소지와 연락처가 적혀 있다는 거다.

아예 대놓고 이 책에 실린 무속인들은 믿을 만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연락해 보거나 찾아가 보시라. 라고 종용하고 있으며, 책 말미에는 무당 찾아가서 점사보고 굿하는 것의 평균 비용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무속에 대한 국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무속인 카탈로그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무속인 카탈로그는 또 처음 봐서, 책의 기획적인 부분에서 보면 신선하기는 하나. 저자 개인의 주관만 잔뜩 들어가서 객관성을 입증하지 못하는 데다가, 본문 내용 중에 다수가 무속인 개인의 능력보다 저자가 해당 무속인을 만나 보니 사람이 좋더라. 내지는 그 무속인과 친하다는 개인의 친분을 강조하고 있어 보면 볼수록 믿음이 가지 않는다.

본문 내용이 무당의 개인사를 주로 다루고 있으니 어느 정도 친해지지 않는 이상 쉽게 나올 수 없는 이야기라서 친하게 지내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그게 카탈로그로서의 신뢰성을 떨어트린다.

예를 들어 맛집 소개 책자를 보는데 저자가, ‘이 식당 주인 참 사람 좋고 나랑 친함. 여기 맛집임.’ 이렇게 써놓으면 그게 믿음이 가겠나.

그밖에 워낙 많은 무속인을 소개하다 보니, 처음에는 복채가 저렴한 무속인이 좋은 무속인이라고 하다가, 나중에 가면 복채를 비싸게 받는 무속인은 복채가 비싼 만큼 점을 잘 본다 라는 내용이 나와서 내용의 일관성도 없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전국의 무속인을 소개하는 책으로 무속인의 굿, 점사를 간략히 소개하고 신당 주소와 연락처를 빠짐없이 적어 놓아 무속인 카탈로그로 만들었는데, 본문 내용이 무속 자체에 대한 것보다, 무속인의 개인사와 신변잡기만 다루고 있고. 저자의 주관만 잔뜩 들어가서 객관성이 없어 카탈로그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문 머리말에 저자가 박정희를 찬양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승만 시대 때 정부에서 무속인을 탄압했는데 박정희 시대 때는 무속 단체를 정부에서 정식으로 인정하고 지원했다고 하는 부분으로, 박정희와 박근혜 대로 이어진 사이비 종교 교주 최태민 일가와 얽힌 에피소드를 보면 뭔가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한다.

덧붙여 본작은 책 제목 끝에 숫자 1이 적혀 있어서 시리즈로 나올 것 같았지만, 연결작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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