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람보 3 (ランボーⅢ.1989) 2022년 메가 드라이브 게임




1988년에 피터 맥도날드 감독이 만든 람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람보 3’를 원작으로 삼아, 1989년에 メガ(세가)에서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만든 탑 뷰 런앤건 액션 게임. 일본에서는 메가 드라이브 발매 후 1년 뒤에 나왔지만, 북미에서는 메가 드라이브가 ‘세가 제네시스’로 정식 발매할 때 함께 출시된 런칭 타이틀이다.

내용은 ‘트로트먼’ 대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수행 도중 구소련군에 붙잡혀 포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존 람보’가 친구인 트로트만 대령을 구하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람보 3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원작 영화가 개봉한 해부터 활발하게 게임화되었는데. 아케이드판은 ‘타이토’, 콘솔판은 ‘세가’, PC판은 ‘오션 소프트웨어’에서 만들어서 똑같은 영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세 가지 버전이 전부 다 다르다.

한국에서는 PC판의 MS-DOS용으로 컨버전된 람보 3와 이 세가 제네시스판 ‘람보 3가 잘 알려져 있는데. 본작의 경우, 메가 드라이브 초창기 시절에 콘솔을 사면 덤으로 끼워주는 게임 중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보급률이 높아서 그렇다.

게임 메인 메뉴에서 1P START, 2P START, OPTIONS(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2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1P와 2P가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하는 방식인데. 이게 정확히, 1P가 잔기를 다 잃어 게임오버 당한 다음에 2P 차례로 넘어오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나누어 놓아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좀 의문이 든다.

옵션에서는 DIFFICULTY(난이도: 이지 < 노멀 < 하드 < 하디스트), PLAYERS(게임 시작시 잔기 횟수 조정), CONTROL(버튼 배치 변경), SOUND TEST(사운드 테스트) 등을 조정할 수 있다.

게임 조작 키는 8방향 이동, A버튼(서브 웨폰 변경), B버튼(서브 웨폰 사용), C버튼(기관총=기본 공격)이다.

메인 웨폰인 기관총으로 잔탄 제한이 없고,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연사가 가능하며, 연사 공격을 하면서 이동 및 방향 전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서브 웨폰은 ’나이프‘, ’활‘, ’시한폭탄‘의 3가지가 있다. 나이프는 근거리 무기, 활은 원작의 그것처럼 화살에 폭탄을 달아 발사하는 원거리 무기, 시한폭탄은 바닥에 설치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폭발하는 폭탄이다.

활은 챠지 기능이 있어서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활 끝이 반짝거리며 활 슬롯이 빨간색으로 차오르는데. 거기에 따라 위력이 달라진다.

게임 시점이 탑 뷰 시점의 런앤건 액션 게임이라서, 캡콤의 ’전장의 이리‘ 시리즈와 SNK의 ’이카리‘ 시리즈가 생각나는데. 언뜻 보면 그 두 작품에 영향을 받은 아류작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전장의 이리와 이카리는 기본적으로 화면 아래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가는 일직선 방향 진행의 종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화면 상단 끝까지 올라가 방벽이나 관문, 적의 포탑 등을 파괴해서 스테이지 하나를 클리어하는 게임 플레이가 단순한데. 본작은 맵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각 스테이지에서 요구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감옥에 붙잡혀 있는 인질을 구출한 다음에 제한된 시간 내에 출구를 찾아 탈출하는 것과 적군의 탄약 보급고를 파괴한 뒤 출구를 찾아 탈출하는 것 등으로. 정해진 미션을 수행한 후 탈출구까지 이동하는 게 미션 클리어 조건이다.

그래서 오히려 전장의 이리나 이카리보다는 자사의 아케이드용 게임인 ’에일리언 신드롬(エイリアンシンドローム.1986)‘을 계승하고 있고, 폭탄 화살 같은 경우는 자사의 세가 마크 3용 게임인 ’아수라(阿修羅.1986)‘에서 나온 봄버 애로우를 발전시켰다. (아수라는 게임 컨셉이 ’람보 2‘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 해외 수출판은 아예 게임 제목을 람보 2로 번안됐다)

미션 맵의 기본 디자인이 미로형 구조라서 한 번에 쉽게 찾아지는 길이 없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해서 길 찾기가 좀 어려운 구석이 있긴 하지만, 제한 시간이 있는 건 일부 미션에만 해당하고, 게임 플레이 타임은 미션 클리어 후의 보너스 점수를 줄 때만 적용되기 때문에 스코어링을 노리지 않는 이상은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분위기상으로는 잠입 액션 느낌도 살짝 들지만, 그런 것 치고는 적이 엄청 많이 나와서 은밀하게 움직이고 말고 할 게 없다.

기관총, 폭탄 화살 등 무기의 화력이 강해서 화면에 나오는 적을 발견하는 족족 다 없애 버리고 진행하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다. 그래서 이게 꽤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기본 무기인 기관총이 무한인데 나이프는 쓸모가 없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이프로 적을 죽이면 화살, 폭탄 등의 아이템을 드랍하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나이프도 틈틈이 써줘야 한다.

시한폭탄 같은 경우도, 감시탑과 파괴 가능한 문, 방벽 같은 건 기관총과 활로 부수는 게 아니라 폭탄으로 부서야 하기 때문에 서브 웨폰 3가지 모두 각각의 쓰임새가 있어 무엇하나 버릴 게 없다.

탑 뷰 시점으로 진행되는 미션 중 특정한 미션을 클리어하면 바로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프론트 뷰 시점으로 바뀌면서 화면 전방에 나오는 탱크, 헬리콥터 등을 파괴해야 한다.

조준경이 떠올라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활 시위에 화살을 매기어 당기는 모션을 취하고, 버튼에서 손가락을 떼면 화살을 쏘는 방식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좌우 이동이 가능하지만, 활 시위를 당기는 동안에는 제자리에 멈춰 선 채 조준경만 움직일 수 있어서 적의 공격에 노출되니 주의해야 한다.

탑 뷰 미션 때와 마찬가지로 이때도 잔기제로 운영돼서 적의 공격을 받아 잔기를 다 잃으면 게임오버 당한다.

처음에는 조작이 좀 어려워서 초살이라고 할 만큼 순식간에 죽어 버려 게임오버 당할 수 있지만, 반복해서 플레이하며 요령을 익히면 오히려 탑 뷰 모드보다 더 쉽다.

노멀 엔딩과 진 엔딩이 존재하는데. 한 번이라도 컨티뉴를 했으면 지프차를 타고 떠나는 엔딩만 나오고. 한 번도 컨티뉴를 하지 않고, 노 컨티뉴로 게임을 클리어하면 떠나가는 지프차를 람보가 뒤쫓아가다가 맨 마지막에 화살을 쏴 지프차를 파괴하는 내용으로 끝난다.

이게 말이 좋아 노멀 엔딩, 진 엔딩이지. 실제로는 멀티 엔딩 시스템이라고 볼 수 없다.

본래 원작 영화 엔딩에서는 람보와 트로트먼 대령이 지프차를 타고 떠나는 내용이라서, 오히려 노멀 엔딩이 정상이고. 진 엔딩은 숨겨진 비기 엔딩에 가깝다.

결론은 추천작. 미로형 구조의 맵이 많이 나와서 길 찾기가 좀 어려운 구석이 있긴 하지만, 길을 찾는 동안에는 제한 시간이 없어 느긋하게 진행을 할 수 있고, 별도의 파워업 요소가 없어도 기본 무기의 화력이 높아서 다수의 적을 싹 쓸어버리는 무쌍류 액션의 맛이 있으며, 세 가지 서브 웨폰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재미도 있어 영화 람보를 원작으로 한 게임 중에서 꽤 할만한 축에 속하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첫 번째 인질 구출 작전 미션에서, 붙잡힌 인질의 포토그래프에 원작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룻거 하우어‘가 나온다. 그것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1982)‘에서 로이 배티 역으로 나왔을 때의 모습을 가져다 써서 존나 뜬금없다.


덧글

  • areaz 2022/07/10 17:21 #

    MD 초기작이면서도 의외로 충실한 완성도라서 감탄했던 게임입니다.
  • 잠뿌리 2022/07/13 22:29 #

    람보 3 영화 원작 게임 중에 완성도는 제일 높았던 것 같습니다.
  • 시몬벨 2022/07/11 00:46 # 삭제

    1, 2편에서 목숨걸고 싸웠지만 항상 나라에게 배신당했던 분노를 3편 게임판 진엔딩에서 풀었나 봅니다. 저안에 트로트먼 대령이 안타고 있었길.
  • 잠뿌리 2022/07/13 22:30 #

    영화 원작에서는 람보도 같이 지프차 타고 떠나는데 게임에선 본인이 본인이 타고 가는 지프차를 파괴하니 평행세계의 람보 같았습니다.
  • spawn 2022/07/23 16:31 # 삭제

    저는 람보 시리즈의 2편 때부터의 악평들 때문에 1편과 시리즈 마지막인 5편만 보고 나머지는 대충 스토리만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3편의 스토리를 보면 20년 동안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철수한 작년의 아프간전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막상 또 요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전 때문에 욕 먹고 있는 걸 보면 그놈이 그놈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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