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큰롤 나이트메어 (Rock 'n' Roll Nightmare.1987) 2022년 영화 (미정리)




1987년에 ‘존 파사노’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호러 영화. 오리지날 타이틀은 ‘The Edge of Hell’이었는데, 제작자가 비디오 영화 시장에서 팔릴 법한 제목으로 바꾼 게 현재의 ‘Rock ‘n’ Roll Nightmare‘이라고 한다.

내용은 새로운 음악을 녹음하기 위해 ‘존 트리톤’이 이끄는 헤비메탈 밴드 ‘트리톤’이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낡은 농장을 연습실로 삼았는데, 그곳이 실은 전 세입자 일가족이 실종된 곳으로. 그 배후에는 악마 ‘베엘제불’이 있어서 베엘제불의 부하 악마들이 트리톤 밴드 멤버들을 하나둘씩 죽이고 그들의 영혼을 빼앗아 ‘존 트리톤’ 혼자 남겨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인 스토리가 주인공 일행이 숙박하는 집에서 악마가 나타나 일행들을 하나둘씩 해치는 것이라 하우스 호러물에 속해서 ‘아미티빌’ 시리즈와 비슷하다.

하지만 보통, 하우스 호러물에서는 악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갖가지 심령 현상이 발생해 분위기를 돋우는 반면. 본작에서는 그 흔한 폴터가이스트 현상 한 번 일어나지 않고 밑도 끝도 없이 악마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는 장면이 나와서 하우스 호러물로서 공포의 예열 시간을 갖지 않는다.

악마가 사람을 습격하는 씬 자체도 씬 하나하나 놓고 보면 평균 분량이 대단히 짧아서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기 때문에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 내용 중 대부분이 시간을 밴드 멤버들이 연습실로 삼은 집에서 숙박하며 소일하는 일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되게 지루하다.

그 일상도 캐릭터 각자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게 아니고. 밴드 멤버 전원이 남녀 페어를 이루고 있어서 너나 할 것 없이 전부 죽기 직전 배드씬을 찍고 죽는다.

근데 그렇다고 배드씬이 찐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 게. 배드씬 자체도 짧거니와, 비포 없이 애프터만 나오는 것도 있고. 욕실에서 키스만 하다가 끝나는 것도 있어서 이럴 거면 왜 그렇게 배드씬을 쳐 넣은 건지 모르겠다.

악마가 사람 습격해서 죽이는 씬도 제작비 문제인지, 아니면 기술력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악마 가면과 손 장갑만 사용해서 특수 분장이 너무 조잡하다. 악마가 사람을 해치면 그 사람으로 변신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어서 가면하고 장갑만 사용한 것 같은데 진짜 싼티 난다.

외눈박이 악마 같은 미니 사이즈의 악마는 디자인 자체는 그럴듯한데 사람을 직접 공격하는 게 아니라, 사람 주변에 얼쩡거리다가 사라지기만 해서 대체 왜 넣은 건지 알 수가 없다.

유일하게 고어할 만한 장면은 배가 갑자기 뻥 뚫리더니 피로 물든 악마의 손이 툭 튀어나와서 공격하는 씬인데. 그게 아무 맥락 없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거라 좀 어처구니가 없다.

애초에 하우스 호러인데도 불구하고, 집안의 음산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전혀 부각하지 않은 것 자체가 문제다.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 없는 집에서 주인공 일행이 떡치고 뭐하고 하다가, 갑자기 악마가 툭 튀어나와서 덮치는 단순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서 그냥 못 만든 게 아니라, 재미없게 못 만들어서 이걸 과연 끝까지 봐야 할지 의문까지 들게 할 정도다.

영화 전체 분량 중에 90%가 그 지경이라서 거기까지 보면 그냥 끝장나게 재미없는 졸작이라 볼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머지 10%가 조금 다르다.

그 10%가 재미있어서 다른 게 아니라 너무 황당무계하고 허접해서 오히려 눈에 띤다.

본작의 장르가 액션 영화가 아니라 하우스 호러인데도 불구하고. 영화 사상 최악의 액션 모음에서 상위 랭크에 뽑히게 만든 부분이다.

막판 스토리가 뭐냐면, 베엘제붑의 부하 악마들이 트리톤 멤버들을 죽이고 영혼을 빼앗아 마침내 트리톤의 리더 ‘존 트리톤’ 혼자 남았는데. 얘가 갑자기 자기는 인간이 아니라 중보자 대천사로 베엘제붑을 엿 먹이기 위해 인간으로 변장한 것이며, 트리톤 멤버들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허구의 존재들이었다는 진실이 밝혀지면서. 베엘제붑 VS 중보자 대천사(존 트리톤)의 일 대 일 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호러물에서 악마의 공격으로부터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인공이 실은 대천사였고. 악마가 죽여 온 사람은 실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악마를 엿 먹이기 위한 대천사의 간계였다는 걸로 요약 가능한 반전인데. 반전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되게 신선하지만 문제는 주인공의 분장과 액션이다.

이 대결 씬에서 존 트리톤은 상체를 벗어 던진 근육빵빵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존 트리톤 배역을 맡은 존 미클 토르가 보디 빌딩 챔피언 출신으로 헤비메탈 가수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서 몸은 진짜 좋아 보인다. (활동하는 그룹 명이 ‘토르’다)

하지만 헤비메탈 밴드 리더란 설정 때문에, 산발한 머리에 마스크라 눈 화장. 스터드(징) 달린 팔찌랑 삼각 팬티만 입고 나와서 악마랑 대치하는 게 너무 매니악하고. 또 몸이 좋다고 액션을 잘하는 건 아닌데, 액션 촬영 센스도 대단히 떨어져서 진짜 허접하기 짝이 없다.

베엘제불이 굽어진 세 손가락 손을 수리검처럼 날리고, 존 트리톤과 서로의 손을 맞잡은 락 업 상태로 서로 마주 붙잡은 채 힘겨루기 좀 하다가, 존 트리톤이 베엘제붑의 싸대가 한 대 쳐 맞고 나가 떨어진 뒤. 곧바로 일어나 베엘제붑의 양 발목을 붙잡아 넘어트리고. 베엘제붑의 목을 좀 조르자 불꽃이 튀기며 퇴치당하는데.. 그 전 과정에 달랑 5분여 밖에 안 나온다.

이게 웃기려고 그렇게 찍은 게 아니라. 배우가 가오 잡고 찍은 거라 나름 진지한 장면이란 게 웃음 포인트다.

베엘제붑의 분장도 말도 못 하게 허접한데, 이게 이름 그대로의 대악마로 디자인된 게 아니라. 무슨 황천의 뒤틀린 E.T와 로즈웰 에일리언을 악마 합체시킨 듯한 외계인스러운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서 생긴 것만 보면 공포 영화가 아니라 SF 영화 느낌이 들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작품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고 완성도가 너무 떨어져서 전체 분량의 약 90%가 볼만한 가치가 없는 쌈마이 하우스 호러 영화지만,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게 외계인 악마와 헤비메탈 근육 대천사의 정신 나간 대결이 허접함의 상상을 초월해 보는 사람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기 때문에, 나름의 존재 가치까지는 아니고. 그냥 존재감 정도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제작비는 53000달러고, 영화 촬영 기간은 단 일주일이었다고 한다.

덧붙여 본작의 각본은 주인공 ‘존 트리톤’ 배역을 맡은 배우인 ‘존 미클 토르’가 직접 썼다.

추가로 본작은 2005년에 비디오용 영화로 후속작이 나왔는데, 제목은 ‘Intercessor: Another Rock 'N' Roll Nightmare’다. 전작인 본작에선 중보자 대천사와 베엘제붑이 대결을 했는데, 후속작에서는 메피스토와 대결을 한다.


덧글

  • 역사관심 2022/07/07 14:53 #

    스토리를 보고 있자니 머리가 이상해질 지경이네요... 역시 나의 80년대 비급 영화월드.
  • 잠뿌리 2022/07/07 18:13 #

    극 후반부 스토리가 완전 정줄 놓고 만들었죠.
  • 먹통XKim 2022/07/09 18:08 #

    저는 골때려서 재미있었습니다.. 난데없이 괴물이 나와 수다떨자 느긋하게 있던 주인공이 웟통 벗고 유치찬란 대결을 벌일때 나 홀로 웃으며 보았죠

    덕분에 동네 비디오 가게 재고 정리할때 이거 비디오를 수집해 소장중.

    https://www.youtube.com/watch?v=sXYzxiS3KrY
    격렬한 괴물과 사투씬;;;;;;;;;;
  • 잠뿌리 2022/07/10 08:18 #

    후반부의 전투씬이 허접하긴 한데 그 허접한 맛으로나마 볼만하긴 합니다. 앞 부분 내용은 진짜 볼 가치가 없었죠.
  • 먹통XKim 2022/07/09 18:06 #

    아참 한국 비디오 제목은 지옥의 늪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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