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매니아 (Psychomania.1973) 2022년 영화 (미정리)




1973년에 ‘돈 샤프’ 감독이 만든 영국산 폭주족 호러 영화. 영국판 원제는 ‘Psychomania(사이코매니아)’, 미국판 영제는 ‘The Death Wheelers(더 데스 휠러즈)’다.

내용은 ‘더 리빙 데드’라는 오토바이 폭주족의 리더인 ‘톰 래덤’은 먼 옛날 흑마술 의식이 벌어졌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7명의 마녀’라는 이름의 스톤 서클에서 모임을 자주 가졌는데. 어느날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강가에 빠져 죽었다가 되살아난 후. 실은 톰이 영매인 톰의 어머니와 집사가 ‘개구리 신’을 숭배하는 마녀/마법사로서, 개구리 신과 계약을 맺어 그 힘으로 톰을 언데드로 부활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톰이 폭주족 동료들을 하나둘씩 자살을 유도해 자신과 같은 언데드로 만들어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장르가 폭주족 호러인 게 꽤 독특하다.

이게 그냥 폭주족이 아니라 죽음에서 부활한 언데드 폭주족인데. 이게 부두술이나 방사능에 의한 좀비가 아니라 흑마술로 부활한 언데드라서 생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지성과 이성을 그대로 유지해서 오히려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폭주족으로서 교통 법규를 어기는 건 기본에 달리는 트럭을 도발하고 바퀴에 구멍을 내 전복 사고를 일으키고, 마을 내 건물에 오토바이째로 들이닥쳐 집기를 부수고 사람을 공격하는 등 깽판의 수위가 높은데. 경찰들이 손을 쓸 수 없는 것으로 나와서 폭주족 호러라는 컨셉에 충실하긴 하지만.. 이게 사실 텍스트로 풀어서 읽으면 그럴듯하지 실제 영화상의 비주얼로 보면 뭔가 되게 촌스러운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아마도 70년대 영화라서 센스가 낡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해골 고글 달린 헬멧 쓴 폭주족이 무슨 기차 놀이하는 것마냥 일렬로 열 맞춰서 달리는 것부터가 좀 에러인 것 같다.

그나마 오토바이 추격씬은 볼만하긴 한데, 이 부분은 액션 영화적인 부분의 볼거리라서, 뭔가 호러 영화로서의 관전 포인트가 완전 어긋난 느낌이다.

사실 이 작품의 공포 포인트는 폭주족이 깽판 치는데 있는 게 아니다.

폭주족 리더인 톰이 언데드로 살아 돌아온 이후, 폭주족 동료들을 하나둘씩 자살하게 만들어 그들 역시 언데드로 되살려 언데드 폭주족을 꾸린다는 상황 자체가 호러블하다.

포인트는 부패한 시체, 유령, 망자의 모습이 아니고 생전 모습 그대로 불쑥 나타나 너도 빨리 죽어서 같이 놀자는 식으로 손짓하면서 일행들을 늘려가는 부분이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죽지 않아서 자살을 종용받는 게 톰의 연인인 ‘애비’라는 점이 캐릭터 간의 갈등 관계적인 부분에 있어 꽤 드라마틱한 구석이 있다.

아쉬운 건 흑마술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흑마술 묘사가 되게 부실해서 그냥 개구리 한 마리 가져다 놓고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가 끝나는 거라 ‘개구리 신’을 숭배한다 어쩐다 하는 거창한 설정에 비해서 오컬트 묘사는 볼 게 전혀 없다.

언데드로 부활하는 것도 그냥 단순히 태양 모양의 마법 목걸이 가져다가 시체 위에 놓으면 되살아나는 걸로 묘사해서 사전 정보 없이 보면 메인 소재가 언데드물인지도 모를 정도다.

의외라고 할 만한 점은, 폭주족 일행이 히로인 빼고 나머지 멤버들이 죽음에서 부활했고, 마을에서 깽판을 치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의외로 잔인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중에 폭주족 일당이 사람들을 죽여도 이게 화면 밖에서 이루어진 것에 가까울 정도로 화면 안에서는 직접적인 살인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살인 장면 없이 시체가 발견되는 장면도 거의 대부분 상처가 부각되지도 않고, 피도 거의 흘리지 않아 호러 영화 치고 쓸데없이 깔끔하다.

폭주족 얘들만 해도 아파트에서 떨어지고, 다리에서 떨어지고, 강물에 빠지고, 비행기에서 낙하산 없이 떨어지는 것 등등 추락사, 익사로 죽는데 어느 한 군데 부러지지도, 깨지지도 않은 멀쩡한 시체로 발견되어 언데드로 부활하는 걸 보고 있으면 뭔가 좀 부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결론은 추천작. 70년대 영화라 분장이 촌스럽고, 작중에 벌어진 소동의 규모에 비해 잔인한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아서 폭주족 호러라는 장르는 신선한 것에 비해 비주얼적인 볼거리가 떨어지지만.. 메인 소재가 흑마술에 의해 부활한 언데드라서, 부패한 시체가 살아 움직이는 게 아니라 겉으로 보면 멀쩡해 보이는 산 사람이 언데드로 나오는 것이라 독특한 맛이 있어서 컬트적인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조지 래덤 집안의 집사인 ‘섀드쉘’ 배역을 맡은 배우인 ‘조지 샌더스’는 이 작품이 유작이다. 이 작품 촬영 이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덧붙여 본작은 영화 개봉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지만, 후대에 이르러 입소문을 타면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어서 재평가받았다.


덧글

  • 먹통XKim 2022/06/25 11:07 #

    조지 샌더스 1906~1972
    저래뵈도 1951년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조연상도 받은 바 있죠

    약물과용 자살인데 유서에는

    세상 살거 없고 지루하기에 스스로 끝내리라~
  • 잠뿌리 2022/06/29 16:28 #

    이 작품이 유작인데 하필이면 자살과 부활을 다룬 영화라서 뒷맛이 씁쓸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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