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Deadline.1980) 2022년 영화 (미정리)




1980년에 ‘마리오 아조파디’ 감독이 만든 캐나다산 호러 스릴러 영화. 타이틀 Deadline의 뜻은 ‘마감’이다.

내용은 호러 소설가 겸 영화 시나리오 작가 ‘스티븐 레쉬’는 히트 작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궁극의 공포물을 만들고 싶어했는데. 프로듀서인 ‘버트’는 그에게 계속 자극적인 내용을 쓰기만을 원하고, 소설을 쓰느라 방치한 가정이 파탄 직전에 놓여 아내와 아이들과 반목하는 가운데, 스티븐의 인생 자체가 파멸의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다.

공식 영화 줄거리가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이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 아내와 아이들이 주인공이 미쳤다고 생각하며 걱정한다 어쩐다 이렇게 적혀 있는데.. 실제 본편에서는 주인공이 미친 것도, 주인공이 미쳐가는 과정을 그린 것도 아니다.

주인공 ‘스티븐 레쉬’는 호러 소설가+시나리오 작가란 직함과 이름만 보면 딱 호러 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을 패러디한 캐릭터인데. 실존 인물 모델인 걸 생각하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와 명예는 얻었지만, 명작을 쓰고 싶은데. 프로듀서는 자극적인 내용만 계속 쓰라고 부추기고, 모교에 초청받아서 갔더니 영화 학과 학생들이 작품의 문제점과 더불어 도덕성 시비를 걸고, 아내는 술과 마약, 파티에 찌들어 있고, 아이들은 애정을 갈구하다가 초대형 사건을 터트렸는데 그게 또 주인공 자신이 쓴 소설의 악영향을 받은 것이라서 상상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악의 상황에 치닫게 한다.

스토리 진행 중간중간에 주인공이 쓴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의 잔인한 내용과 장면이 교차 편집으로 훅 들어오는데. 이게 시퀀스 단위로 정확히 나누어져 있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한 것은 아니다.

샤워하는데 샤워기에서 피가 쏟아져 나와 핏물에 빠져 죽는 것부터 시작해, 사악한 흑염소가 텔레파시로 기계를 조종해 수리공이 스크류에 휘말려 갈려 버리고, 손주들이 할머니를 침대에 묶어 놓고 불을 질러 버린다던가, 수녀들이 신부를 십자가에 묶어 놓고서 성찬이라며 살을 파먹고, 독일 나치 과학자들에게 초능력을 부여받은 미친 펑크 밴드가 음악의 힘으로 관중의 배를 폭발시켜 장기자랑쇼를 하는 것 등등. 현실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경계 드립을 칠 수가 없다.

문제는 이게 어떤 하나의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호러 소설/호러 영화의 예고편격으로 장면 단위로 하나하나 끊어서 보여주는 것이라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면 이게 뭐 하는 건지 좀 헷갈릴 수도 있다.

그게 보통 이런 장면은 주인공이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집필하거나, 누군가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는 장면. 또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바로 이어져야 하는데. 본작은 그런 전후 과정 없이 갑자기 훅 들어온 다음. 이게 실은 소설이고 영화였다! 라고 비포 없이 애프터만 나오니 편집이 매끄럽지 못하다.

다만, 라스트 씬만큼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개로 나아가서 연출적인 관점에서 보면 앞부분과 달리 편집이 매끄럽다.

가정이 완전 파탄 나서 홀로 남은 주인공이 정줄 놓고서 술집에서 만난 창녀들 집으로 데려다가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호러 영화 상영회를 가졌다가, 거기서 자기 자식들이 호러 영화 속 캐릭터로 나와 비극이 되풀이되는 환영을 보고 완전 미처버리는 하이라이트 씬은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그 마지막 시퀀스를 연출하기 위해 작품 전반에 걸쳐 빌드 업을 쌓아온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결론은 추천작. 호러 베스트셀러 작가 입장에서 상정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골라서 주인공을 궁지에 몰아 놓고, 중간중간에 주인공이 쓴 호러 소설과 호러 영화의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자극적인 미디어 매체물이 주는 악영향이란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면서 그 두 가지를 한곳에 모아 한편의 비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해서 내용을 곱씹으면서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을 만든 ‘마리오 아조파디’ 감독은 이후에 TV 드라마 시리즈에 주력해서 ‘캡틴 파워’, ‘플래시(DC)’, ‘로보캅’, ‘하이랜더’, ‘스타게이트’, ‘토탈리콜’ 등의 TV판을 만들어 잘 알려졌다.


덧글

  • 잠본이 2022/06/17 09:10 #

    이것이 장인의 솜씨...!
  • 잠뿌리 2022/06/19 16:19 #

    감독이 인기 액션 영화, 특촬물 TV판 주로 만들던 감독이라 이런 작품을 만든 게 의외였습니다.
  • 먹통XKim 2022/06/18 20:14 #

    주인공 배우부터도 스티븐 영이라는 캐나다 실제 배우죠..이름까지

    유튜브에 있습니다만...1984년작으로 올라와 헷깔릴 겁니다..이게 영어 위키피디어 글 보니 개봉연도가 들쑥날쑥
  • 잠뿌리 2022/06/19 16:21 #

    1979년에 촬영을 마쳤는데 예정대로 개봉을 하지 못하고 1984년에 개봉했다는 말이 있는데. 영화 개봉 데이타베이스에는 1980년대 개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해서 출시 년도가 되게 복잡한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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