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퍼링 (The Offering.2016) 2023년 영화 (미정리)




2016년에 미국, 싱가포르 합작으로 ‘켈빈 통’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싱가포르 개봉판 제목은 ‘The Faith of Anna Waters(더 페이트 오브 안나 워터스)’. 북미 개봉판 제목은 ‘The Offering(디 오퍼링)’이다. 본작을 만든 켈빈 통 감독인 싱가포르 출신 감독으로, 2006년작 ‘메이드: 하녀의 저주(The Maid)’로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미국인 저널리스트 ‘제이미 워터스’는 싱가포르에 살던 언니 ‘안나 워터스’가 의문의 자살을 하여 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직접 방문했다가, 사악한 악마 ‘레비아탄’의 마수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스토리는 주인공 일행이 사는 집에 얽힌 유령의 비밀이 밝혀지고, 마지막에 가서는 악마에게 빙의 당한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를 엑소시즘하여 평화를 되찾는 것으로 요약 가능한 식상한 스토리다.

하우스 호러로 시작해 엑소시즘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아미티빌’ 시리즈와 ‘컨저링’ 시리즈에서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는 소재다.

여기에 데모니즘적인 요소도 집어넣어서, 작중에 벌어진 연쇄 자살 사건이 실은 악마 ‘레비아탄’이 현세에 바벨탑을 세우기 위해 사람을 홀려서 조종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고. 그 레비아탄을 소환한 게 안나네 가족이 살던 집에 먼저 들어와 살던 가족에 의한 것이라고 나온다.

문제는 하우스 호러, 엑소시즘, 데모니즘 등. 여러 장르를 한데 우겨 넣기만 하고. 정리를 전혀 하지 않고 무작정 진행을 해서 각각의 장르가 서로 조화를 이루기는커녕. 어떤 한 장르조차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우스 호러물의 관점에서 보면, 집안에 얽힌 유령들이 생전에 벌인 일 때문에 사단이 났다는 설정은 있지만. 후반부의 엑소시즘 구간으로 넘어가 악마 ‘레비아탄’과 대치할 때쯤에는 유령들 이야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서 유령 캐릭터 자체가 스토리에서 증발해 버린다.

엑소시즘물의 관점에서 보면 집 안에서는 유령 이야기를 하고. 집 밖에서 악마 이야기를 해서 서로 다른 소리하고 있는데. 영화 거의 끝날 때쯤에 갑자기 가족 구성원이 악마가 들려서 엑소시즘으로 넘어가는 내용이라, 엑소시즘을 위한 빌드 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급하게 진행하고. 엑소시즘 의식 자체도 제대로 묘사하지 않고 진짜 대충 끝내서 극적인 맛이 전혀 없다.

데모니즘물의 관점에서 보면 칠죄종의 ‘레비아탄’이란 거물 악마를 가져다 썼으면서, 레비아탄이 악마로서 가진 고유한 특성도 안 나오고. 악마 빌런으로서의 독립적인 캐릭터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 존재감이 희박하며. 악마와 관련된 사건이란 게 그저 사건 현장에서 악마의 표식이 발견된 게 전부라서 데모니즘물 특유의 불길한 분위기 조성도 못 한 데다가, 주인공 일행이 사건이 진행 중인 현장을 방문하는 게 아니라. 항상 사건이 다 끝난 뒤의 현장을 방문하거나 CCTV 기록 뒤져보는 게 조사의 전부라서 위기 다운 위기 한 번 겪지 않으니 극적 긴장감이 1도 없다.

스토리에 최소한의 접점이 없어서 연결이 안 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주인공네 집에 살던 유령들이 생전에 악마를 소환했는데 왜 소환했는지 그 이유도 안 나오고. 그렇게 소환된 악마가 집 밖에서 무슨 바벨탑 만든답시고 사람들을 연쇄 자살로 몰아가는데, 왜 굳이 집 밖이 아닌 집안으로 돌아와서 가족 구성원의 몸에 씌여 엑소시즘을 당하는 건지 모르겠다.

싱가포르, 미국 합작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것도 별 의미가 없다.

배경만 싱가포르지, 주요 배우들은 다 미국인이고. 작중에 나오는 유령, 악마도 다 서양인들인 데다가, 주인공 일행의 행동반경이 넓은 것도 아니라서 주요 무대가 주인공 일행이 사는 집이다 보니. 배경이 굳이 싱가포르일 이유도 없다. 싱가포르 전통 주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싱가포르 현지인 배우는 거의 단역에 가까울 정도로 비중이 낮아서 서양인 잔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작품에서 그나마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서양인들이 위저보드를 하는데 나무판이 아니라 타블렛 PC로 시도하는 장면과 악마가 교회 사이트를 해킹했다는 설정 정도다.

뭔가 이런 류의 오컬트 영화에서 보기에는 되게 생소한 내용들이지만,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화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특히 타블렛 PC로 위저보드하는 건 상상도 못했다)

결론은 비추천. 하우스 호러, 엑소시즘, 데모니즘 등등 여러 장르를 가지고 와서 뒤섞어 놨지만. 어느 장르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해서 산만하고, 미국, 싱가포르 합작이지만 주요 인물이 다 서양인이고. 본편 내용에도 동양스러움은 전혀 없어 싱가포르만의 특색이 있기는커녕 그냥 미국인들이 싱가포르 가서 미국 영화 찍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이라서 무엇 하나 새로운 게 없어 필름 낭비 수준의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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