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트 인 피스 (Descanse en piezas.1987) 2022년 영화 (미정리)




1987년에 ‘호세 라몬 라라즈’ 감독아 만든 스페인산 공포 영화. 원제는 ‘Descanse en piezas’. 영제는 ‘Rest in Pieces’다.

내용은 미국 LA에 살던 ‘헬렌 휴이트’가 부유한 괴짜 고모 ‘캐서린 보일’의 부고 소식을 듣고 그녀의 장례를 치른 뒤,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시골 마을의 저택을 물려받아서 전직 프로 테니스 선수였던 남편 ‘밥 휴이트’와 함께 고모가 살던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그 집과 주변에 사는 마을 주민들에게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비밀은 캐서린 보일의 친구들이 실은 죽음을 숭배하는 ‘데스 컬트(Death Cult)’ 집단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가 부활한 자들이고. 캐서린의 남편과 헬렌의 어머니가 불륜 관계에 빠져 태어난 것이 헬렌이고. 그 사실과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캐서린이 정신줄을 놓아 정신병원에 수감됐다가 컬트 집단 친구들을 만난 것으로 되어 있어서, 헬렌이 사후 유령이 되어 친구들로 하여금 헬렌을 자신처럼 자살을 시켜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 설정은 되게 거창하지만 개연성이 전혀 없어서 내용이 엉망진창이다.

보통, 이런 내용의 영화라면 컬트 집단의 정체가 나중에 밝혀져서 충격과 공포의 반전을 선사해야 하는데. 본작에서는 그게 초반부에 나오는 것도 모자라, 아예 그 컬트 집단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구간도 많은데. 남녀 주인공인 ‘헬렌’과 ‘밥’ 부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태라서 비밀이 비밀 같지가 않다.

헬렌이 여주인공으로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사건 사고에 휘말리기만 하는데 이것도 사실 죽은 캐서린의 영혼을 자주 목격하면서 폴터가이스트 같은 심령 현상에 시달리는 것만으로 나와서 컬트 집단과 직접 엮이는 후반부의 일이다 보니 혼자 겉도는 느낌이다.

컬트 집단 시점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화면에 유혈이 난자하는 슬래셔 무비에 블랙 코미디를 가미해서 진행되는데. 헬렌 시점으로 넘어오면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고모 유령을 목격하고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시달리며 유령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서로 합이 맞지 않는다.

밥은 캐서린이 800만 달러의 돈을 어딘가에 숨겨 놓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컬트 집단과 거래를 해서 헬렌을 죽음으로 몰고 가려다가 양심의 가책을 받아 마음을 바꿔 헬렌을 구하다가 죽는데.. 이게 캐릭터 서사를 이렇게 텍스트로 정리한 것만 보면 꽤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 영화상으로 묘사된 걸 보면, 얘가 돈에 관심을 보이는 것 치고는 그렇게 탐욕스럽고 비열한 캐릭터가 아니고. 컬트 집단과의 거래 자체도 역적모의하듯 꾸민 게 아니라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서, 반전 자체가 극적인 게 아니라 되게 뜬금없는 내용인 데다가, 그 반전이 드러난 이후 단 몇 분 만에 마음을 바꿔 헬렌을 구하려고 하니 오히려 캐릭터에 일관성이 없다.

내용상으로 중요한 캐릭터니 한층 더 치밀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너무 어중간하게 만들었다..

결국 메인 스토리상 남녀 주인공이 하는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컬트 집단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나는 것뿐이라서, 극 전개가 밑도 끝도 없이 고구마만 처맥이다가 사이다 한 방울 흘려주지 않고 답답하다.

이걸 호러보다 블랙 코미디의 관점에서 접근해서 본다고 해도. 결말이 웃긴 것도, 유쾌한 것도 아니라서 총체적 난국이다.

결론은 비추천. 유령, 사이비 컬트 집단, 블랙 코미디 등의 태그가 들어갔지만 그 셋이 온전히 조화를 이룬 게 아니고. 셋 중에 어느 하나 집중하지 못해서 장르적 집중력이 떨어지고. 데스 컬트 집단이란 그럴듯한 설정이 나오지만 스토리는 개연성이 없고, 캐릭터는 일관성이 없으며, 반전 요소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해서 작품 전반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게, 엔딩 씬에서 홀로 살아남은 헬렌이 LA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해 기내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한 장면이다. 화장실이나 흡연 구역도 아니고 일반 좌석에서 대놓고 기내 흡연을 하려는 장면인데, 지금 현재는 기내 흡연이 불법이지만. 70~80년대에는 비행기가 흡연 가능 지역이어서 그런 장면이 나온 거라 옛 시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덧글

  • 먹통XKim 2022/06/14 20:58 #

    비디오 제목이 괴이했는데.......

    극중 특수분장 쪽은 꽤 볼만했죠..스페인 고야 영화제 특수효과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잠뿌리 2022/06/15 19:49 #

    얼굴 할퀴니 껍질 벗겨지는 거나 시체 머리 같은 더미 분장은 볼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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