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스파이더맨 VS 킹핀 (Spider-Man vs. The Kingpin.1991) 2022년 메가 드라이브 게임




1991년에 마블 코믹스의 인기 만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원작으로 삼아 ‘Technopop(테크노팝)’에서 개발, ‘SEGA(세가)’에서 세가 제네시스, 세가 마스터 시스템, 게임기어, 세가 CD용으로 발매한 횡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지구 813181의 ‘스파이더맨’이 핵폭탄을 훔쳤다는 누명을 썼는데, 그게 실은 ‘킹핀’의 계략이었고. 킹핀이 24시간 이내에 미국 뉴욕 맨하탄에 핵폭탄을 투하할 계획을 세우자, 스파이더맨이 직접 나서서 ‘닥터 옥토퍼스’, ‘리자드’, ‘샌드맨’, ‘홉고블린’, ‘일렉트로’ 등등. 다섯 명의 빌런으로부터 다섯 개의 열쇠를 되찾아 핵폭탄 투하 계획을 저지시키는 이야기다.

마블 코믹스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게임 내 세계관은 게임판 오리지날로 킹핀이 미국 맨하탄에 핵폭탄을 투하하는 ‘지구-813181’과 스파이더맨이 핵폭탄 투하 계획을 저지하고 킹핀을 쓰러트렸지만 메리 제인 파커가 죽음을 막지 못해 킹핀에게 복수를 맹세하는 ‘지구-931811’라는 설정이 들어갔다.

스파이더맨이 누명을 썼다는 설정을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서 그런지 거리의 경찰관이 적으로 나와서 다짜고짜 달려와 경찰봉으로 내려친다.

이 작품은 세가 콘솔용으로 나온 첫 번째 마블 코믹스 원작 게임으로, 북미 시장에서 히트를 쳐서, 발매 당시 북미 시장의 세가 제네시스(메가 드라이브) 유저의 2/3이 이 게임을 구입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게임 옵션에서는 LEVEL(난이도=프랙티스 < 이지 < 노멀 < 나이트메어), STAMINA(시작 체력 수치=타이어드 < 노멀 < 스트롱 < 하이퍼 스트롱), WEB CARTRIDGES(시작 웹슈터 보유량=3, 5, 8) 등의 3가지를 조정할 수 있다.

게임 조작 방법은 ←, →(좌우 이동), ↓(쪼그려 앉기), ↓+←, →(좌우로 기어가기), A버튼(스파이더 웹 발사), B버튼(펀치), C버튼(점프), START버튼(정보 확인 및 셀렉트창 열기)다.

기본 공격은 펀치, 앉아서 공격하면 앉아서 킥, 점프해서 공격하면 점프 킥을 날릴 수 있는데. 근접 공격 기술은 그 3가지가 전부라서 되게 단순하다.

공격 기술의 종류가 적고, 공격 판정 자체도 나빠서 원거리 공격인 스파이더 웹 사용이 필수 요소가 되어 아껴서 쓸 수가 없다.

스파이더 웹은 선 자세, 앉은 자세에서도 쏠 수 있고. 서 있을 때 ↑로 고정시킨 상태에서 스파이더 웹을 쓰면 정면 기준으로 대각선 방향(↗)을 향해 쏠 수 있다.

점프 후 A버튼을 단타로 툭툭 투르면 점프해서 스파이더 웹을 쏠 수 있고. A버튼을 꾹 누르면 거미줄을 이용한 스파이더 스윙 활공이 가능하다.

벽, 천장 등 배경 구조물을 향해 점프한 뒤 C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착 달라붙은 상태로 이동할 수 있다.

정보 확인 및 셀렉트창에서는 SCORE(현재 점수), HIGH SCORE(누적 최고 점수)의 정보를 볼 수 있고. 좌측에 정렬한 각종 아이콘을 선택해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거미줄 아이콘(웹 샷=거미줄 발사), 방패 아이콘(웹 실드=거미줄 방패), 카메라 아이콘(사진 촬영), 피터 파커 맨얼굴 아이콘(자택으로 돌아가기)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A버튼을 누르면 기본적으로는 웹 샷이 나가고, 셀렉트창에서 방패 아이콘을 선택하면 웹 실드를 사용할 수 있다.

웹 실드는 총알 몇 번 막으면 금방 사라져서 지속력이 없으니 방어 효과는 생각보다 떨어지지만, 기본 공격인 펀치를 날릴 때 실드를 장착한 상태로 주먹질을 해서 공격력이 상승하기 때문에 공격 버프 효과는 좋다.

사진 촬영은 게임 플레이 도중에 적을 만날 때마다 셀렉트창을 열어 사진 아이콘을 활성화시킨 뒤, A버튼을 누르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데. 스테이지 클리어 후 그동안 촬영한 사진을 판매해 돈을 벌 수 있고. 그 돈으로 웹슈터 게이지를 다시 채울 수 있다.

자택으로 돌아가기는, 문자 그대로 스파이더맨이 자기 집으로 귀환하는 것인데. 집에 있을 때는 생명력이 천천히 회복된다. 언뜻 보면 유용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테이지 진행을 재개했을 때 스타트 지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패널티가 있는 데다가, 쉬는 동안에도 제한 시간은 계속 지나가기 때문에 자주 사용할 수가 없다.

게임의 목적은 24시간 내에 다섯 개의 열쇠를 모아서 핵폭탄 투하 계획을 저지하고, ‘메리 제인 파커’를 구출하고 킹핀을 물리치는 것이다.

목적을 축약해서 보면 되게 단순한 것 같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는 생각보다 더 어렵다.

정확히는, ‘닥터 옥토퍼스’, ‘리자드’, ‘샌드맨’, ‘일렉트로’, ‘홉고블린’ 등 다섯 명의 빌런을 때려잡고 열쇠 다섯 개를 입수하고. ‘베놈’하고도 싸워야 하고, 최종 스테이지 때 열쇠를 사용해 핵폭탄 발사 장치를 정지시켜야 되고, 최종 보스인 킹핀과 싸울 때는 납치된 메리 제인 파커가 산성 용액에 떨어지기 전에 킹핀을 쓰러트려야 하는 조건까지 붙어서 게임 내에서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샌드맨은 물리 공격, 스파이더 웹 공격이 전혀 안 통하는데. 배경인 공원 내 소화전을 공격해서 샌드맨에게 물을 분사하면 한 방에 녹아버려 쓰러트릴 수 있다. 좋게 보면 원작 재현을 잘했고, 나쁘게 보면 공략법을 모르면 절대 클리어할 수 없는 구간이라 레벨 디자인적으로 좀 불합리한 구석이 있다.

적의 공격에 맞아서 생명력이 줄어들면, 몸이 반짝거리면서 일시적으로 무적이 되지만. 그 무적이 되는 시간이 짧고, 또 적의 공격에 맞은 직후 무조건 뒤로 밀려나는 넉백 효과가 있어서 재수 없으면 점프로 뛰어 넘어야 할 구간에 배치된 잡졸 한 마리한테 진로가 막히는 수도 있어서, 게임 난이도가 오르지 않을 래야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히로인인 ‘메리 제인 파커’는 처음부터 납치 당한 상태가 아니고, 게임 내 빌런들 다 때려잡고 ‘베놈’, ‘킹핀’ 정도만 남았을 때 베놈이 대뜸 납치해가서, VS 킹핀전 때 산성용액에 빠질 위기에 처하는데.. 멀티 엔딩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메리 제인 파커를 구하느냐 못 구하느냐에 따라서 엔딩이 갈린다.

메리 제인 파커를 구하지 못하고 킹핀을 쓰러트려 스파이더맨 혼자 살아남는 엔딩, 메리 제인 파커을 구하지 못하고 킹핀도 쓰러트리지 못해 스파이더맨도 같이 죽는 엔딩, 메리 제인 파커를 무사히 구하고 킹핀도 쓰러트리는 엔딩 등 총 3가지가 있다.

멀티 엔딩인 것은 좋긴 하지만, 메리 제인 파커가 산성용액에 빠지기 전에 킹핀을 쓰러트려야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서 보스전 난이도가 지랄 맞게 높은 게 문제다.

일단, 킹핀은 주먹질 밖에 안 하지만. 한 대 맞으면 맞은 편 화면 끝까지 쳐 날려지는 슈퍼 넉백 효과가 있고. 역으로 킹핀을 공격할 때는 커다란 덩치에 비해 히트 박스가 지나치게 작아서 유효한 공격을 날리기 어렵게 되어 있는 상황에, 맷집이 쓸데없이 좋아서 공략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핀다.

킹핀의 약점이 머리인데. 정확히는, 정면에서 머리를 정확히 공격해야 해서 뒤에서 공격해도 안 되고. 멀리서 스파이더 웹을 쏴도 안 되고. 무조건 가까이 붙어서 점프해 공격해야 하는데,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좌우로 이동하면서 주먹질을 해대니 아무리 최종 보스라지만 너무 지랄 맞다.

그밖에 기본 컨티뉴는 무한인데, 게임 플레이하다가 죽어도 이어서 할 수 있지만.. 최종 스테이지에서 핵폭탄 발사 장치를 멈출 때 실수하면 무조건 게임 오버 당해서 이어서 할 수 없다.

핵폭탄 투하 장치 꼭대기의 반원형 유리관의 색깔이 변했을 때. 그 색에 맞는 열쇠를 셀렉트창에서 활성화시킨 뒤, A버튼을 눌러 유리관에 사용해 열쇠 다섯 개를 모두 소비해야 된다.

만약 그 과정에서 열쇠를 잘못 사용하면 남은 시간에 상관없이 곧바로 핵폭탄이 발사돼 게임오버 당하는 것이다. 이 부분도 게임 내에서 힌트는 전혀 나오지 않아서 VS 샌드맨과 마찬가지로 사전 정보 없이 게임을 하면 클리어할 수 없는 구간에 해당한다.

결론은 추천작. 공격 기술의 종류는 적고 공격 판정은 나쁘고, 스파이더 웹의 위력이 낮아서 액션 게임으로서 전투적인 부분이 부실해서 게임 플레이가 좀 답답한 경향이 있으며, 최종 보스전에서 굿엔딩 보기가 존나게 어려워서 게임 레벨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단점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벽 타기, 와이어 활공, 스파이더 웹, 스파이더 실드 등의 액션 기능과 사진 촬영으로 돈을 벌어 웹슈터 게이지를 회복하는 것 등이, 스파이더맨 원작 만화 내용을 게임에 잘 녹여내서 슈퍼히어로 원작 게임 중에선 구현을 잘한 축에 속하고. 게임판만의 오리지날 평행우주의 지구 설정이 들어가 있어 나름대로 매력을 어필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세가 마스터 시스템/게임기어판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스파이더맨의 조력자로 나오고, 세가 CD판에서는 ‘벌처’, ‘미스테리오’, ‘불스아이’, ‘타이포이드 메리’ 등의 빌런들이 추가됐다.

세가 CD판은 음성이 들어간 애니메이션 컷과 CD 사운드 트랙에, 패스워드 방식의 세이브 시스템까지 들어가서 세가 제네시스판의 상위 호환인 것 같지만, 사진 촬영 기능과 자택에서 휴식하기 기능이 사라져서 게임의 특색이 좀 약해졌다.


덧글

  • 블랙하트 2022/05/31 12:14 #

    타이틀 화면에 나온 제목은 '스파이더맨 VS 킹핀' 이었는데 정작 패키지에 나온건 달라서 메가드라이브판은 '스파이더맨', 세가 CD판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VS 킹핀'으로 나왔죠.
  • 잠뿌리 2022/05/31 21:33 #

    사실 원칙적으로 보면 어메이징이 빠질 수 없으니 세가 CD판이 원제에 최대한 가까운 것 같습니다.
  • 듀얼콜렉터 2022/06/01 13:52 #

    그 당시 제네시스 게임들이 꽤 고가라 중딩의 용돈으로 자주 구입할수는 없어서 게임 대여점에서 하루 대여를 해서 플레이했는데 샌드맨에서 언급하신 부분때문에 도저히 클리어 못하고 반납해야 했는데 왠만한 액션게임들은 대여기간동안 클리어 했는데 스파이더맨은 못해서 자존심 상했더랬죠. 나중에 TV에서 스파이더맨 게임 CM을 봤는데 거기서 샌드맨을 소화전으로 클리어하는 부분이 떡하고 나와서 벙쪘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뭐랄까 클리어하는 방법이 머리로는 이해를 했지만 가슴은 이해가 안되는 기분이었습니다 ^^;
  • 잠뿌리 2022/06/01 16:16 #

    옛날 게임월드에 실린 공략도 샌드맨에서 막혀서 3스테이지에서 어영부영 끝난 기억이 언뜻 나는데. 공략법 모르면 클리어할 수 없는 구간이 있는 건 진짜 좀 너무한 레벨 디자인이었지요. 원작 만화를 본 사람이라고 해도 샌드맨이 물에 약한 걸 알아도 게임 내 소화전을 공격하면 물이 발사된다는 걸 알아챌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 무명병사 2022/06/20 14:03 #

    맨하탄에 핵이 떨어지든가 MJ가 죽던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받는 우리의 불쌍한 이웃 스파이더맨이군요.
  • 잠뿌리 2022/06/25 09:44 #

    어느 평행우주든 불행 투성이라 외통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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