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블랙드래곤 (ブラックドラゴン.1987) 2022년 오락실용 게임




1987년에 ‘カプコン(캡콤)’에서 아케이드(오락실)용으로 만든 횡 스크롤 액션 게임. 원제는 ブラックドラゴン(블랙드래곤). 북미판 제목은 ‘Black Tiger(블랙 타이거)’다. 최종 보스가 ‘블랙 드래곤’이고, 블랙 타이거는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이다.

내용은 먼 옛날 하늘에서 번개와 함께 나타난 3마리의 드래곤에 의해 왕국 하나가 어둠 속에 휩싸이고, 오랜 시간 동안 암흑기가 찾아왔다가, ‘블랙 타이거’라는 이름의 용사가 탄생해 왕국의 빛과 평화를 되찾기 위해 여행길에 나서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방법은 ←, →(좌우 이동), ↓(앉기 및 기둥 타고 내려가기), ↑(기둥 타고 올라가기), A버튼(공격), B버튼(점프)다.

잔기와 바이탈리티(생명력)의 개념이 있는데, 게임을 시작했을 때의 잔기는 3개. 생명력은 눈금 표시로 1개가 있고, 일정한 점수 이상을 얻으면 눈금이 추가로 늘어난다.

기본 생명력이 1칸 밖에 없으니 있으나 마나한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머(갑옷)’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적의 공격을 받으면 갑옷 색깔이 변하다가 마침내 파괴되어 맨몸이 되는데. 그때부터 데미지를 입으면 생명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생명력 눈금이 1칸이라고 해도 갑옷이 파괴되지 않는 이상은 버틸 수 있다.

다만, 선인장, 용암, 가시 뼈의 산 등 즉사 효과의 트랩에 닿으면 갑옷 방어력과 생명력의 남은 여부와 상관없이 닿으면 죽는 것도 있고. 또 제한 시간이 있어서 시간이 0이 되도 한 방에 죽는다.

게임 중간중간에 파괴 가능한 벽이 나와서, 벽을 부수면 숨겨진 아이템이 나오지만, 사실 파괴 가능한 벽의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숨겨진 아이템이 특이한 형태를 한 스코어(점수) 아이템이 많아서 파고드는 맛은 좀 없는 편이다.

스테이지 중간에 IN 팻말이 붙은 입구에 다가가면, 던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던전 스테이지에 돌입할 수 있긴 한데, 이게 말이 좋아 던전이지. 실제로는 그냥 화면 끝까지 가면 출구로 빠져나가는 미니 스테이지에 지나지 않고. 그걸 진행한다고 무슨 특별한 아이템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아이디어 자체는 좋지만 구현을 잘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석상이 된 노인 NPC와 접촉을 하면 석화를 풀어주며 구해줄 수 있는데. 그때 NPC가 보답으로 게임 플레이 팁, 돈, 아이템 등을 주거나 즉석에서 상점을 열어 쇼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몬스터를 죽이거나, 항아리를 파괴할 때마다 나오는 동전을 모아서 쇼핑에 사용할 수 있다.

상점에서 구입 가능한 물품은 딱 정해져 있고, 철퇴(공격 강화), 갑옷(방어 강화), 열쇠, 물약(해독제)가 전부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 돈을 모아서 상점에서 아이템을 사는 요소는 당시 여러 액션 게임(알렉스키드 인 미라클 월드, 몬스터 인 원더랜드), 슈팅 게임(판타지존, 오딘, 에어리어 88) 등에서도 도입된 시스템이라 새로울 것은 없는데. 흥미로운 부분은 이때 사용되는 돈의 재화 단위가 ‘제니’라는 점이다.

제니는 캡콤 게임에서 돈이 들어갈 때 표준 재화 단위가 됐다. 본작은 제니가 도입된 첫 번째 게임인 거다.

소비형 아이템 중 ‘열쇠’는 보물 상자를 열 때 사용하는 것으로. 상점에서 구입하거나 항아리 파괴시 드랍 아이템으로 입수할 수 있다.

보물상자를 열 때는 보물이나 아이템 이외에도, 불기둥 등의 함정도 튀어 나오니 주의해야 한다.

이 열쇠를 얻어 보물 상자를 열고, 이로운 아이템이나 트랩이 튀어 나오는 요소는 캡콤의 1990년작 '매직 소드'에서 계승된다.

아이템 중에 캡콤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Power도 있는데, 이건 실제로 무기 강화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현재 화면상에 있는 적을 한 번에 전멸시키는 전체 공격 아이템이다.

본작만의 새로운 요소도 몇 개 있는데 우선, 주인공의 무기가 ‘철퇴’인 게 눈에 띈다. 보통 판타지 액션 게임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무기는 장검, 대검(타이토의 라스탄 사가), 검과 방패(캡콤의 트로잔), 혹은 창(캡콤의 타이거 로드) 등이 표준 사양인데. 본작은 철퇴를 사용해서 되게 신선하다.

테크모에서 1986년에 만든 ‘아르고스의 전사’도 무기가 철퇴 느낌은 나는데. 이쪽은 정확히, ‘디스크 아머’라고 해서 방패형 원반에 사슬을 달아 던졌다가 회수하는 반면. 본작은 모닝 스타 그 자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느낌이 다르다.

아르고스의 전사와 비교하면. 공격의 사거리가 디스크 아머보다 훨씬 긴데. 그렇다고 화면 끝까지 날아가 스크롤 저편으로 사라지는 화살, 장풍 등의 원거리 공격까지는 아니고. 거의 그에 준하는 중거리 공격이라서 특색이 있었다. (단, 철퇴를 휘두를 때 한 번에 3자루 씩 동시에 발사되는 나이프는 화면 끝까지 날아가는 원거리 추가 공격이다)

이 철퇴 공격이 바람을 가르는 북북-소리 효과음도 찰지고, 찌르고 베는 검과는 다른, 둔기류 특유의 묵직하게 뚜드려 패는 손맛이 있어서 좋았다.

상태 이상 효과가 있는 것도 꽤 신선한 부분인데. 정확히는, 중독과 마법의 두 가지 상태 이상이 있다.

중독에 걸리면 몸 색깔이 보라색으로 변하면서 철퇴 공격에 추가로 붙는 나이프가 봉인되고. 마법에 걸리면 레버 조작이 반대가 되어 버린다.

이 상태 이상 효과들을 해지하려면 상점에서 해독제를 구입해야 한다.

RPG 게임이야 상태 이상 효과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지만, 80년대 오락실용 액션 게임 기준으로 보면 정말 보기 드문 요소였다.

기둥에 매달렸을 때 위, 아래로 이동은 물론이고 좌, 우로 방향 전환도 가능해서 기둥과 기둥 사이에 이동이 쉬운 것과 일반 점프의 점프력 판정이 생각한 것보다 더 좋아서 뭔가 닿지 않을 것 같은 난간 위에도 한 발 차이로 딛고 설 수 있는 구간이 많아서 점프 컨트롤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한 것도 장점이다.

근데 맵 구조상 단순히 정면을 보고 끝까지 가면 되는 게 아니고. 상하좌우 4방향으로 쉴 틈 없이 움직여 목적지를 찾아가야 하는 관계로 스테이지 후반으로 갈수록 적의 공세가 거세지는데 길 찾기가 좀 어려워지는 구석이 있어 게임 난이도가 좀 어려운 구석이 있는 건 문제다.

화살표 팻말이 배경에 상시 붙어 있어 이동 가능한 동선 확인을 해주는데. 이게 목적지까지 직관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단지, 이동 가능한 장소를 알려주는 역할만 해서 굳이 가지 않아도 될 장소까지 팻말 안내가 붙어 있어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리게 만든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한마루의 한글화 팀인 DsNo에서 '주니' 유저가 한글 패치를 제작했고. 오프닝 문구와 노인 NPC의 대사 등이 한글화됐다.

결론은 추천작. 캡콤 판타지 액션 게임 초기작으로 주인공이 철퇴를 무기로 사용하는 게 신선하고, 액션의 손맛이 있으며, NPC를 구출해 여러 가지 보상을 받고, 던전 입구를 찾아내 공략하거나. 돈을 모아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하고, 상태 이상 효과에 빠져 고생하는 것 등등. RPG 요소가 가미된 게 당시 기준으로는 특색이 있었던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1989년에 PC엔진용으로 나온 ‘SON SON II’는 이 작품과 시스템이 유사해서 서유기 스킨만 씌운 게임이라고 나무위키에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유사 게임이 아니라 SON SON II 자체가 블랙 드래곤의 PC엔진용 어레인지 이식판이다.

SON SON II는 블랙 드래곤을 기반으로 해서 판타지를 서유기로 세계관을 변경해 만든 것으로 똑같이 캡콤에서 만들었고. 블랙 드래곤의 프로듀서 KIHAJI(오카모토 요시키), 프로그래머 AKAPA(아카호리 마사유키), 캐릭터 디자인 KURAMOYAN(구라모토 유키오)가 SON SON II의 기획, 프로그래머, 스크롤 디자인 등에 참여해서 주요 스텝이 동일하다.

덧붙여 본작은 1990년에 ‘Softworx’에서 이식을 맡으 ‘U.S Gold’를 통해 Amiga, Amstrad CPC, Atari ST, Comodore 64, ZX Specturm 등의 PC용으로 이식되어 유럽에서 발매됐고, 아케이드판인 본편은 2005년에 PSP용으로 ‘Capcom Classics Collection Remixed(캡콤 클래식 콜렉션 리믹스)(2005)’, 2006년에 PS2/XBOX용으로 ‘Capcom Classics Collection Volume 2(캡콤 클래식 콜렉션 볼륨 2)’에 수록되어 발매했으며, 2010년에는 닌텐도 위의 버추얼 콘솔 다운로드 컨텐츠로 서비스됐고. 2013년에는 PS3의 PSN, XBOX 360의 XBOX Live Arcade용으로 나온 カプコンアーケードキャビネット
~レトロゲームコレクション~(캡콤 아케이드 캐비닛 ~레트로 게임 컬렉션~) 수록작으로 나왔다.

추가로 본작에서 보스로 등장하는 노란색 갑옷을 입은 드래고니안(용인)은 캡콤의 '더 킹 오브 드래곤즈'에서도 보스로 등장한다. 본작에선 쌍칼을 들고 나오는데 킹 오브 더 드래곤에서는 사복검(채찍검)을 사용한다.


덧글

  • 듀얼콜렉터 2022/05/30 03:42 #

    어릴때 오락실에서 원코인 클리어 가능한 게임이었죠, 그 당시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 잠뿌리 2022/05/30 10:07 #

    난이도가 꽤 높은 게임이라 원 코인 클리어가 보기 드물었죠. 어린 시절에는 직접 플레이하면 얼마 못가 게임 오버 당해서 멀찌감치 서서 구경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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