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백영웅전: 라이징(Eiyuden Chroncle Rising.2022) 2022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2022년에 ‘래빗 앤 베어 스튜디오(Rabbit and Bear Studios)’ 원작 IP를 ‘나츠메아타리(NatsumeAtari)’에서 개발, ‘505 게임즈(505 Games)에서 닌텐도 스위치, PS4, PS5, XBOX ONE, XBOX Series, STEAM, 스토브인디로 발매한 액션 RPG 게임. 한국 발매판은 ’스토브인디‘에서 정식으로 한글화했다.

내용은 보물 사냥꾼 ‘스케빈저’를 자처하는 소녀 ‘CJ’가 캥거루 수인 탐험가 ‘가루’와 마을 촌장 대리이자 마법사 ‘이샤’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마을을 발전시키고, 마을과 얽힌 유적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IP 원작 래빗 앤 베어 스튜디오는 코나미의 ’환상수호전‘ 스텝이 독립해서 차린 인디 게임 개발사로 내년 2023년에 정통 JRPG 게임 ’백영웅전(Eiyuden Chronicle: Hundred Heroes)‘의 출시를 앞두고 있고. 본작은 백영웅전의 프리퀄로 액션 RPG 장르로 나왔다.

본작을 개발한 나츠메아타리는 ’와일드 건즈‘, ’닌자워리어즈‘, ’기기괴계‘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본작이 백영웅전의 프리퀄이기 때문에 래빗 앤 베어 스튜디오는 IP 제공 이외에 본작의 메인 시나리오와 캐릭터 디자인 부분의 슈퍼 어드바이저로 참여했다.

본작이 가진 게임으로서의 메인 콘텐츠는 ‘마을 건설’ 요소다. 환상수호전 시리즈의 특징인 본거지 발전 요소를 마을 건설로 치환한 것이다.

다만, 환상수호전 시리즈의 경우. 동료를 얻어서 해당 동료의 직업이나 특기 분야에 따라서 본거지 내에 여러 가지 시설이 생기는 반면. 본작은 백영웅전의 프리퀄이라 주인공이 동료를 얻어서 시설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탐사를 통해 재료를 파밍하고 마을 주민 NPC의 퀘스트를 받아서 수행함으로써 시설을 개방하고 확장해 마을 전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백영웅전 본편의 맛보기에 가까워서 동료 얻기 요소는 없고 마을 주민 NPC로 자동 합류해서 좀 아쉽기는 하나. 마을 건설 요소에 올인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상당한 디테일을 자랑해서 파고들기 요소가 충만해 확실히 이게 본작의 메인 컨텐츠로서의 재미가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마을 안에 아무런 시설도 없고 마을 주민 NPC도 몇 명 없어서 마을 안이 텅텅 비어 있는데 게임을 진행하면서 앞서 말한 재료 파밍 및 퀘스트 수행을 통해 마을 내 시설을 개발하다 보면 마을 자체의 레벨이 상승해 마을 주민 NPC들도 확 늘어나며, 또 상점 자체도 상점 레벨에 따른 확장 공사를 해서 처음에는 노점상 같았던 게, 번듯한 가게 건물로 바뀌어서 발전 전후 과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내 시설은 ‘주점(음식 판매)’, ‘여관(온천 지원 효과), ’대장간(무기/방어구의 등급 레벨 상승)‘, ’무기 상점(무기 공격력 상승)‘, ’방어구 상점(방어구 방어력 상승)‘, ’전당포(창고에 있는 아이템 매각)‘, ’교역소(파밍 재료 물물 교환)‘, ’약방(물약 제작)‘, ’도구 상점(파밍용 아이템 판매)‘, ’가방 상점(파밍용 재료 소지 최대치 증가)‘, ’농장(곡물, 야채 식재료 구매 및 밭에서 채집)‘, ’목장(유제품 식재료 구매)‘, ’룬 상점(여분의 룬과 렌즈를 합성)‘, ’렌즈 공방(장착 가능한 룬의 레벨 상승 해제) 등이 있다.

환상수호전 원조와 비교하면 시설 종류가 훨씬 많아졌다.

본작에서는 장신구 상점, 교역소, 방어구 상점 등 3곳만 백영웅전에 등장할 동료가 운영하는 곳이고. 나머지 시설은 고유 조형이 없는 마을 주민 NPC로 나오지만, 백영웅전 본편에서 이 많은 시설들이 동료를 얻을 때 추가된다는 걸 생각하면 환상수호전 시리즈의 팬 입장에서 기대감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고유 조형과 개인 일러스트를 가진 동료 캐릭터는 상점 주인 이외 스토리상 등장하는 조연과 메인 파티에 참여하는 주인공 일행을 다 포함해도 총 9명밖에 안 되지만, 본거지 발전에 대한 게임 플레이 요소는 차고 넘치듯 보여준 느낌이다.

마을 밖으로 나가면 ‘숲’, ‘채석장’, ‘유적’, ‘설산’, ‘용암지대’ 등등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탐사를 할 수 있고, 그 탐사의 과정이 액션 모드로 진행된다.

정확히는, 액션 모드의 스타일이 ‘메트로베니아’ 방식으로 지역 내 맵이 구간별로 나뉘어 있고 미니 맵을 통해 현재 위치와 맵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탐사 맵 내에 ‘이정표’라고 해서 ‘빠른 이동’과 세이브를 지원하는 곳이 있는데. 빠른 이동의 경우, 이정표가 있는 구간과 구간 사이를 한 번에 이동하는 것이라 매번 탐사를 할 때마다 해당 맵의 입구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빠른 이동 기능은 마을에서도 지원하는데, 마을 안의 맵 구조도 탐사 맵과 같은 미니 맵으로 표시되고. 여기선 이정표 없이 언제든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았을 때, 해당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이나, 혹은 대화를 해야 할 NPC가 있는 장소 등도 미니 맵에 느낌표로 위치 표시가 되어 있다.

메인 퀘스트는 이 느낌표 표시가 상시로 뜨고, 서브 퀘스트는 퀘스트 목록창에서 직접 골라 활성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메인, 서브 퀘스트 진행하고 클리어하는데 길을 못 찾아 헤맬 일이 전혀 없어 굉장히 쾌적하다.

전투적인 부분에서도 본작만의 특징이 있다.

버튼을 눌러 캐릭터를 즉석에서 바꿔서 사용하는 스위칭 플레이 방식을 채택했는데. 각각의 캐릭터가 컨셉이 전혀 다르고 각자 고유한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교체를 하면서 진행을 하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다.

단순히 캐릭터의 공격 방식과 체력, 공격력, 방어력 등의 능력치만 다른 게 아니란 점이 포인트다.

코에이의 무쌍류 게임보다는 블리자드의 ‘길 잃은 바이킹(The Lost Vikings.1992)’ 같은 느낌에 더 가깝다. (길 잃은 바이킹의 메트로베니아 버전이랄까)

예를 들어 CJ는 전방/후방 순간 대쉬, 이단 점프, 난간을 붙잡고 오르기 등이 가능하고. 가루는 가드, 받아치기(적이 쏜 대형 총알을 후려쳐 반사), 거대한 바위 장애물 부수기, 챠지 점프 등이 가능하며, 이샤는 마법으로 원거리 공격, 순간 이동, 공중 부유(공중에서의 체공 시간 상승)을 할 수 있다.

이 고유 스킬은 처음부터 다 있는 건 아니고, 기존의 매트로베니아 게임과 마찬가지로 특정 포인트를 모아 스킬을 개방하는 것인데. 마을 내 무기 상점과 방어구 상점에서 무기/방어를 구입해 해당 장비의 레벨을 올리면 스킬이 추가되는 것이다. (대장간에서는 무기/방어구의 공격력, 방어력만 상승하고. 무기 상점과 방어구 상점은 무기/방어구의 자체 레벨이 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파밍과 전투 등의 액션 요소가 마을 건설 요소와 직관적으로 연결되고. 그게 기존의 메트로베니아 방식의 게임과 차별화된 점이자 본작 만의 고유한 개성이다.

연속 공격을 하다가 캐릭터를 교체함과 동시에 공격을 이어서 하는 ‘링크 공격’은 퀘스트를 수행해 참 마을 전체의 레벨이 상승하면 횟수가 늘어난다.

링크 공격은 일반 조작으로 하면 타이밍에 맞춰 직접 버튼을 눌러 사용하는 수동 방식이고. 심플 조작으로 하면 교체 공격 타이밍이 자동 지정돼서 사용하기 간편하다.

환상수호전 시리즈의 ‘룬(문장)’의 속성 개념이 있어서 대지, 얼음, 번개, 불의 4종류가 있는데. CJ와 가루 같은 전사 계열 캐릭터는 기본 공격에 속성 이펙트가 붙지만 공격 기술 자체는 동일한데. 이샤는 룬 속성이 바뀌면 사용하는 공격 마법까지 바뀌어 전사, 마법사가 확실히 차별화됐다.

적 역시 4대 속성을 가지고 있어, 속성의 상성에 대응한 룬을 장비해서 싸워야 하기도 하고, 탐사 맵에서 속성별 크리스탈로 막혀 있는 길이 있을 때는, 크리스탈 속성에 맞춘 룬을 장비해 공격해야 파괴 가능해서 숨겨진 길을 열 수 있다.

소비형 아이템은 탐사 맵에서는 보물 상자에 배치 드랍으로만 나오는데 자주 나오지 않아서 마을 내 ‘약방’을 개업시켜 구입해야 원활한 보충이 가능하고. 장신구는 동일한 것에 레벨이 붙어 효과가 강화된 것들이 있지만 무기/방어구와 다르게 대장간에서 강화시킬 수는 없다.

‘도끼’, ‘곡괭이’, ‘낚싯대’, ‘덫’ 등의 채집용 장비는, 장비 슬롯에 따로 장비할 필요 없이 장비를 제작한 시점에 파밍 효과가 자동으로 추가돼서, 맵상에 있는 나무나 돌 따위를 공격하면 파밍 재료가 드랍되는 방식이다.

파밍 재료는 탐사를 마치고 탐사 맵의 입구로 빠져나왔을 때 완전 획득이 가능하다. 탐사 도중에는 가방의 소지량만큼만 얻을 수 있어서 마을 내 가방 상점에서 가방의 장비 레벨을 올려야 소지량의 최대치를 늘릴 수 있다.

파밍 재료는 시설 건설에만 필요한 게 아니고, 아이템 및 장비를 제작할 때도 사용되기 때문에 돈만 있다고 다 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파밍 노가다가 필수가 됐다.

오히려 돈이 항아리 같은 파괴 가능한 오브젝트에 배치 드랍으로만 가물에 콩 나듯 조금씩 나오고. 몹을 잡을 때는 돈을 드랍하지 않아서 돈 모으기가 좀 어려운 구석이 있지만. 파밍을 해서 얻은 자원을 매각할 수 있어서 돈 벌이의 대체 수단이 있고. 다수의 퀘스트 보상으로 경험치와 함께 돈이 지급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충당할 수 있다.

모험가의 수입 60%를 마을에 줘야 하니 어쩌니 하는 건, 스토리상에 나오는 캐릭터의 대사일 뿐이고. 실제 게임 시스템에 적용되는 건 아닌데 오해하는 유저들이 있다.

실제로는 탐사하는 동안 얻은 돈이든 자원이든 전부 다 플레이어가 가질 수 있고, 애초에 돈만 놓고 보면 탐사 때 얻는 돈이나 파밍한 자원을 가게에 파는 돈보다 퀘스트 수행시 받는 보상금이 훨씬 많아서 비교가 안 된다.

낚시는 맵상에 낚시터에 가서 낚시 기능을 활성화시켜 제한 시간 내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해 물고기를 낚는 미니 게임으로 할 수 있다.

덫은 맵상에 설치 가능한 지점이 따로 있어서 해당 포인트를 활성화시킨 뒤, 맵 탐사를 끝내고 나왔을 때 랜덤 확률로 동물들을 사냥해 고기를 얻을 수 있다. (물고기 식재료는 낚시, 고기 식재료는 덫을 통해 얻어야 한다)

그밖에 유적과 유적 사이의 포인트 지점에서, 마법 에너지가 흐르는 라인 조각을 움직여 올바른 방향으로 연결시키는 파이프 드림(Pipe Dream) 방식의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숨겨진 재미가 있었다.

메인 스토리는 유적 위에 세워진 황량한 마을에서, 현지인과 이방인이 서먹서먹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생기 넘치는 슈퍼 인싸 여주인공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뿜 뿜어대며 분위기를 주도하며, 온갖 퀘스트를 다 수행해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가면서 마을을 발전시키고. 유적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라서 스토리 자체는 단순한 편이다.

사실 백영웅전의 프리퀄인 액션 RPG 게임이다 보니 아무래도 플레이 타임 수십 시간이 넘어가는 RPG 게임 스토리의 깊이를 바라는 건 좀 무리한 요구다.

실제 플레이 타임도 1회차 기준으로 클리어 가능한 퀘스트를 전부 클리어하고 파밍 노가다를 같이 해도 10~14시간 정도라서 게임 볼륨이 딱 액션 RPG 게임 표준이고. 그만큼 게임 가격이 저렴해 PC 기준으로 스팀, 스토브인디는 16,500원이니, 애초에 가볍게 즐기는 메트로베니아식 액션 게임인 것이다.

하지만, 풀 프라이스 RPG 게임을 기준으로 보면 스토리의 깊이가 없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본작의 스토리가 재미가 없는 건 또 아니다.

메인 캐릭터가 CJ, 가루, 이샤 등 3명이라서 세 사람이 한 팀으로 스토리의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관계로 상호 대사도 많고. 각자의 캐릭터성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으며, 마을의 발전 전후 과정에서 만나고 대화하는 마을 주민 NPC들 사이에 같은 주민으로서 유대감이 생겨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서 좋다.

마을 주민 NPC들은 백영웅 동료와 다르게 개별 일러스트가 없어서 그렇지, 단순히 마을 주민 A, B 이렇게 나오는 게 아니고 각자 이름과 백 스토리를 가진 독립적인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이게 또 JRPG스러운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본작의 게임 장르는 액션 RPG지만, 스토리와 캐릭터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JRPG의 문법으로 풀어내고 있는 거다.

그 이외에 게임 그래픽은 예상보다 훨씬 좋아서 좀 놀랐다. 캐릭터 모델링 자체는 옛날 도트 그래픽 스타일로 도트 게임 시절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배경은 또 최신 2D 게임 스타일이라 무슨 풍경화 보는 느낌마저 든다. 특히 이펙트적인 부분에서 감탄이 나오는데,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갈 때의 빛과 그림자 처리와 빛이 내리쬘 때 아지랑이와 먼지가 피어오르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메인 스토리는 마을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유적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 자체로는 깔끔하게 잘 끝났는데. 주요 캐릭터의 사건은 확실히 끝나지 않고 새로운 모험을 예고하고 있어서 앞으로 나올 백영웅전 본편과의 연결을 시사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을 클리어해서 엔딩 스텝롤이 다 올라가도 엔드 메시지는 따로 나오지 않는다. 끝까지 프리퀼 게임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지킨 것 같다.

결론은 추천작. 플레이어 캐릭터를 버튼 하나로 교체하며 각 캐릭터의 특성과 기술에 맞게 대응하는 게 파티 플레이 특유의 재미가 있고, 유저 인터페이스가 쾌적해서 게임 조작과 난이도로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 없이 온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핵심적인 게임 콘텐츠인 마을 건설 요소가 매우 디테일하고, 마을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게임 메인 플레이와 직결되어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또 게임 가격도 저렴해서 가성비가 좋기까지 하니, 부담없이 가볍게 플레이하기 딱 좋은 게임이다. 내년에 나올 백영웅전을 기다리며 맛보기로 플레이하는 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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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텐츠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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