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맨숀 (2021) 2022년 영화 (미정리)




2021년에 국내 통신사 KT가 출시한 OTT 서비스인 ‘시즌’에서 방영한 ‘조바른’ 감독의 드라마 ‘괴기맨숀: 디 오리지널’을 극장용으로 편집해서 만든 공포 영화.

내용은 공포 웹툰 작가 ‘지우’가 아이디어를 찾아 이상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광림맨숀’을 취재하러 찾아갔다가, 맨숀에서 벌어진 기괴한 일들을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 드라마는 OTT 서비스의 특성상 편당 끊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맨션의 방번호가 에피소드 넘버링이 되어 504호, 907호, 408호, 1014호, 708호, 604호 등등.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극장판은 이중에서 408호, 1014호 이야기를 빼고, 1504호 이야기를 새로 추가하면서 오프닝과 에필로그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했다.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맨션 입주민들이고. 각각의 이야기 속에 다른 입주민과 마주치는 것으로 나와 배경은 확실히 공유하고 있지만, 에피소드의 내용은 전혀 다르고 아무런 접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

맨션 입주자가 이상한 일을 겪고 죽어 나가는데, 그 이상한 일이 귀신, 살인마, 인형 귀신, 곰팡이, 사이비 종교 등이라 소재의 통일성이 전혀 없어서 모두 따로 놀고 있다.

게다가 아무리 옴니버스 구성이라고 해도, 에피소드별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고. 작중 사건의 전후 진행 과정에서 항상 뭔가가 빠져 있어서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개연성이 없고 뜬금없는 이야기가 속출한다는 것이라, 관객들에게 굉장히 불친절하다.

모든 이야기에 ‘왜?’가 빠져 있다. 왜 그런 일이 생기고, 왜 그렇게 끝난 것인지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자기 혼자만 아는 거 주절주절 떠드는 듯이 진행을 하니 공감도, 몰입도 안 되는 것이다.

어쨌든 심령 현상이 발생하고 사람이 죽어 나가는 내용이라, 이야기 자체는 되게 단순하고 어려울 게 없는데. 떡밥을 던지기만 하지 회수를 안 하고, 꼭 필요한 설명을 1도 하지 않으니 내용이 괴상해진다.

소설가가 신작 쓰다가 잘 안 풀렸는데 어느날부터 집에서 아이 신발이 발견돼서 버리려고 하니. 신발 주인인 꼬마 귀신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 소설가를 해치고, 약사가 유부남과 바람이 났는데 바람 상대가 뜬금없이 아내와 자식을 죽였다고 해서 경찰에게 쫓기는 거 숨겨줬는데 대뜸 환각을 보다가 살해당하는가 하면, 부동산 중개업자가 리얼돌을 아내 취급하면서 혼자 사는데 어느날 갑자기 리얼돌 귀신이 나타나 죽임을 당하고, 친구 집에 신세를 지게 된 주인공이 곰팡이에 잠식된 집과 친구에 의해 죽는 것 등등. 모든 이야기가 의식의 흐름에 가깝게 제멋대로 진행되다가 끝나 버린다.

점프 스케어 장면 등을 보면 무섭게 만들고 싶다는 의욕은 있어 보이는데 간단한 내용을 의미를 알 수 없게 꼬아 놓으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거 무서운 게 맞아? 라는 의문을 갖게 하고. 그 시점에서 완전 꽝인 것이다.

현실 밀착 공포 옴니버스라는 거창한 문구를 광고 슬로건으로 삼는데. 정작 본편 내용에 현실 밀착 공포라는 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작중에서 현실 밀착 공포로 느껴지는 건, 집 벽에 피어난 곰팡이랑 싱크대 배수구 막혀서 물이 역류하는 것밖에 없다. (왜, 차라리 변기라도 막히는 걸 넣지 그랬나)

배우들은 신인 배우들은 좀 어설퍼도,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은 좋은 편인데. 스토리가 제대로 받쳐주질 못하니 캐릭터가 살지 못해서, 건질 만한 캐릭터도 없다.

주인공 ‘지우’만 해도 굳이 웹툰 작가 출신일 이유가 없을 정도로 웹툰 작가 설정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고, 히로인인 ‘다혜’는 설정은 무슨 지우의 곁을 지키는 다재다능한 후배라는데. 스토리상 아무런 비중도, 활약도 없어서 캐릭터 자체가 왜 등장한 건지 알 수 없는 수준이다.

애초에 지우의 역할이 맨션 관리인으로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전해 듣는 제 3자라서, 사건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나가지 못한다.

영화판 오리지날 에피소드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기는 하나, 그게 주인공으로서 어떤 활약을 하는 게 아니고. 단순히 영화를 끝내는 마무리 재료 역할 정도만 해서 캐릭터 자체가 낭비됐다.

유일하게 괜찮은 건 배경이 되는 괴기 맨션이 미장센뿐이다. 낡고 어둡고 음습한 건물이라 호러 영화에 딱 맞는 배경 세트였다. 이런 작품에 쓰이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

결론은 비추천. 옴니버스 구성인데 각각의 이야기가 기승전결이 없고 개연성도 떨어지며, 떡밥 던진 것도 회수를 하지 않고 보는 관객은 내용 1도 이해가 안 가는데 감독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서 공감도, 몰입도 전혀 안 되는 내용의 졸작이지만, 주요 배경인 어둡고 음습한 맨션 하나만은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런 류의 작품에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아이돌 그룹 가수 출신 배우가 출현하는데. 걸스데이의 ‘박소진’이다. 작중에서 907호 에피소드의 약사 ‘선화’ 역으로 출현한다.


덧글

  • 잠본이 2022/05/23 09:19 #

    누군가가 눈먼돈을 타내기 위해 납기에 맞춰 대충 얼기설기 어찌어찌 해보려다 망했다~는 배경이 있는걸까요
    제작과정이 더 호러일듯한
  • rumic71 2022/05/23 12:31 #

    쪽대본으로 찍었던지 뭔가가 잘려나갔던지~
  • 잠뿌리 2022/05/24 11:14 #

    각본이 급조된 티가 나는 부분이 좀 많긴 합니다. 앞뒤 다 자르고 그냥 맨션 입주자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귀신이 툭 튀어나와 해꼬지 당한다. 죄다 이런 내용으로 끝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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