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마징사가 (マジンサーガ.1993) 2022년 메가 드라이브 게임




1990년에 ‘나가이 고’가 슈에이샤의 주간 영점프에 연재를 시작해 1992년에 미완으로 끝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1993년에 ‘アルマニック(알마닉)’에서 개발, セガ(세가)에서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발매한 액션 게임. 개발사인 알마닉은 파이팅 마스터즈, 46억년 이야기, 신 열혈경파: 쿠니오들의 만가, 원더 프로젝트 J의 개발사로 잘 알려진 곳이다.

원제는 マジンサーガ(마징사가). 북미판 제목은 Mazin Saga Mutant Fighter(마진사가: 뮤턴트 파이터). 유럽판 제목은 Mazin Wars(마진 워즈)다.

내용은 1999년에 ‘신 황제 지옥/갓 카이저 헬’이 바이오 비스트를 거느리고 지구를 침공해 인류의 대부분이 사멸하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지하로 도망친 상황에, ‘카부토 박사’가 헬 군단에게 맞설 수 있는 ‘마징가 Z’를 개발하기에 이르고, 카부토 박사의 아들 ‘카부토 코우지’가 마징가 Z로 변신하여 일본, 아시아, 유럽, 미국, 이집트 등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헬 군단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원작 만화가 1992년에 미완결로 그쳤고 단행본도 단종된 상황에서, 그로부터 1년 후인 1993년에 게임이 나온 것이라 원작 만화의 캐릭터, 인명, 줄거리만 가져왔을 뿐. 본편 스토리는 전혀 다르다.

원작 만화는 나가이 고의 대표작인 마징가 시리즈와 데빌맨을 합친 기획에서 출발했고 청년지에 연재돼서 잔인하고 선정적인 내용도 많이 나왔다.

주인공 ‘카부토 코우지’가 마징가 시리즈처럼 마징가에 파일럿으로 탑승해 싸우는 게 아니고. 초정신물질 ‘Z’라고 부르는 마징가 머리 모양 투구를 머리에 쓰면 마징가 그 자체로 변신을 해서 초월적인 힘을 발휘하는데. 인간이 기계와 합체해서 거대 괴수나 로봇을 움직인다는 설정이 데빌맨 SF 느낌이 난다.

1996년에 아버지 ‘카부토 박사’가 남긴 유산으로 Z의 힘을 얻어 마징가로 변신한 ‘카부토 코우지’가 자신이 부재 중일 때 연인인 ‘시마 사야카’가 괴한들에게 납치당해 집단으로 강간을 당하자, 분노하여 폭주해서 세계를 멸망시키고, 타임 슬립해 근미래인 1999년에 세계 제3차 대전 현장에 나타나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 예언에 나오는 공포의 대왕이 되어 핵전쟁의 단초를 제공한 후, 2016년으로 타임 슬립해 핵전쟁의 여파로 지구가 망가져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화성으로 이주를 시작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100년 후 미래의 화성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알게 되어 인류를 멸망시킨 것에 대한 속죄를 위해 2120년 화성으로 날아갔더니.. 고대 화성인의 영혼인 ‘신 황제 지옥(갓 카이저 헬)’이 바이오 머신 비스트를 동원해 지구 인류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카부코 코우지가 미래 화성 인류와 손을 잡고 헬 군단과 맞서 싸우게 된다.

그 과정에서 시마 사야카가 윤회환생한 ‘유미 샤아카’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 연인이 되고, 시로 프랑소와(마징가 Z의 카부토 시로), ‘보스 밴슨(마징가 Z의 보스)’, ‘츠루기 테츠야’, ‘호노오 준’, ‘듀크 프리드’ 등의 동료로 나오며, 후도 아키라(데빌맨의 주인공)는 갓 카이저 헬의 손자로 브로켄 백작이 남긴 Z의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초정신물질 X를 만들어 착용, ‘데빌맨 X’로 변신해 마징가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기까지 했다.

하지만 게임판인 본작에선 원작의 그런 설정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그냥 단순하게 마징가 Z가 악당들을 때려잡는 단순한 내용만을 남겨 두었고. 또 마징가 Z가 폭주해 세계를 멸망시켰다는 암울한 설정은 차용하지 않고 갓 카이저 헬에 의해 지구가 멸망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각색했다.

그 때문에 원작에서 카부토 코우지가 2120년 미래의 화성에서 만난 동료들과 갓 카이저 헬 휘하의 암흑대장군들은 게임 본편에서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게임 내 등장하는 보스들은 전부 게임판 오리지날 캐릭터들이다.

게임의 기본 장르는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인데, 보스전에 돌입하면 Z가 거대화되면서 보스와 일 대 일 대결을 벌이는 대전 액션 모드로 바뀐다.

원작 만화에서는 마징가 Z가 다양한 무기를 사용했지만 본작에선 마징가 블레이드 한 자루만 가지고 있어서 오직 검 공격밖에 못 한다.

벨트 스크롤 액션 모드에서의 조작 방법은 8방향 이동, A버튼(메가 크래쉬), B버튼(공격), C버튼(점프)다.

정면 방향 기준으로 →→를 누르면 대쉬를 할 수 있고, 대쉬 상태에서 점프+B버튼을 누르면 대쉬 점프 회전 베기를 할 수 있으며, 점프+↓+B버튼을 누르면 칼로 내려 찍을 수도 있다.

기본 공격은 검을 사용한 콤보 공격으로, 레버 중립 상태에서 콤보 공격을 가하면 피니쉬 공격이 찌르기가 되고. 레버를 입력하면서 피니쉬 공격을 하면 발차기, 콤보 공격 도중에 적에게 접촉해 공격 버튼을 누르면 집어서 던질 수도 있다.

게임 조작감이 세가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골든 엑스’와 유사하다.

전반적인 움직임이 부드럽고, 조작도 쉽고 익숙하기 때문에 액션 게임으로서의 기본은 잘 갖춘 느낌을 준다.

메가 크래쉬를 사용하면 제자리에 선 채 회전하며 검으로 마구 베는 모션을 취하는데. 이때 주변에 타겟이 없어도 메가 크래쉬를 사용한 시점에서 무조건 생명력이 소모된다.

회복 아이템이 위치가 고정된 배치 드랍으로 자주 나와서 보급률은 괜찮은 편이지만, 메가 크래쉬 사용시 소모되는 체력 수치가 좀 많은 편이라서 마음 놓고 사용할 수는 없다.

오히려 위기 회피용보다는, 벨트 스크롤 모드 끝에 뜨문뜨문 나오는 중간 보스를 상대할 때 결전 병기처럼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다단 히트 판정이 있어서 사이즈가 큰 중간 보스에게 밀착해 사용하면 한번에 많은 데미지를 입힐 수 있어서 그렇다.

벨트 스크롤 액션 파트는 스테이지 1개당 3개의 아레나(지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하나의 아레나를 클리어해 다음 아레나로 넘어갈 때 자동으로 생명력을 풀 회복시켜줘서 이건 꽤 쾌적하다.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후술할 보스전에 등장하는 거대 보스의 발이 나타나 짓밟는 공격을 하거나, 거대 보스를 피해서 달리는 강제 스크롤 진행도 있어서 꽤 임펙트가 크다. 기본적인 캐릭터 사이즈가 다소 작은 편인데. 그게 거대 보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빌드 업이 됐다.

벨트 스크롤 액션 모드에서 3개 아레나를 다 클리어하면 보스전으로 넘어가면서 마징가 Z가 거대화되어 적 보스와 일대일로 싸우는 대전 액션 게임 모드로 바뀐다.

대전 액션 게임 모드에서의 조작 방법은 ←, →(좌우 이동), ↓(앉기), A버튼(가드), B버튼(공격), C버튼(점프)인데. 앉기 공격, 점프 공격을 지원하고 방향+공격 조합으로 정면 방향 기준 ←+A버튼(베기), ↑+A버튼(올려치기), ↙+A버튼(앉아서 찌르기), 점프+↑+A버튼(점프 올려치기), 점프+→+A버튼(점프 찌르기) 등을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공격이 다양한 것 같지만 실제로 유용한 기술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대전 상대는 무조건 원거리 공격이나 대쉬 공격, 다리 걸기 등등. 특수 기술을 하나씩 가지고 있으며, 이 공격들은 가드를 해도 가드 데미지로 인해 생명력이 깎이는데. 마징가 Z 쪽은 아무런 특수 기술도 없어서 뭔가 좀 레벨 디자인이 불합리한 구석이 있다.

특수 기술 하나 없이 기본 공격과 가드밖에 못하니까, 대전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일반적인 메가 드라이브 액션 게임에 등장하는 거대 다관절 보스 캐릭터가 본작에서는 대전 액션 모드의 캐릭터로 등장하고, 미니어처 느낌의 도시나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삼아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게 무슨 특촬물 괴수 대전 느낌 나서 비주얼은 볼만하다.

게임 난이도는 ‘이지 < 노멀 < 하드’ 순서로 조정이 가능한데. 이지 난이도로 하면 가짜 마징가 Z인 ‘네거티브 마징가’를 쓰러트린 시점에서 축하 메시지만 뜨고. 엔딩은 나오지 않은 채 노멀 난이도에 도전하라는 글귀만 나온 채 끝나고. 노멀 이상으로 해야 네거티브 마징가 격파 후, 지금까지 싸운 보스들과 다시 연전을 벌이고. 마지막에 갓 헬 카이저가 직접 조종하는 ‘헬 마징가’와 싸울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만화 원작 게임이지만 주인공과 최종 보스, 줄거리 정도만 가져다 쓰고 그 이외에 원작 내용은 전혀 차용하지 않아 원작과 별개의 독립된 게임에 가까운데, 벨트 스크롤 액션 모드로 진행하다가 보스전에 돌입하면 대전 액션 모드로 바뀌는 게임 구성이 당시 기준으로 볼 때 신선하게 다가왔고, 전자는 액션 게임으로서 무난하면서 기본 캐릭터 사이즈가 작은 만큼 거대 보스의 등장이 임펙트가 있고, 후자는 보스만 특수 기술을 쓰고 플레이어 캐릭터는 쓰지 못하는 거지 같은 레벨 디자인에 의해 게임성은 좀 떨어지지만 다관절로 움직이는 거대 캐릭터가 맞붙어 싸우는 비주얼 자체는 볼만한 편이라서 나름대로 할만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는 비기가 있다. 옵션 화면에서 사운드/효과음 테스트를 각각 마지막 번호인 18/72로 맞춘 뒤, 타이틀 화면으로 빠져나와 게임을 시작하면 벨트 스크롤 액션 모드를 생략한 대전 모드를 즐길 수 있다.


덧글

  • 시몬벨 2022/05/18 00:27 # 삭제

    제가 잘못 기억하는걸수도 있지만 후도 아키라는 마징사가 코믹스에선 등장하지 않았던거 아니었나요? 제가 6권짜리 단행본만 봐서 단행본으로 못나온 연재분에선 등장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잠뿌리 2022/05/18 10:47 #

    6권 단행본까지는 사이코 제니의 습격까지만 나오고. 연재본 마지막에 후도 아키라가 나옵니다. 후도 아키라가 갓 카이저 헬의 손자라 마징가 Z에 맞설 초정신물질 X를 착용해 데블맨 X가 되는 부분에서 연재가 끝나 버려서 작품 자체가 미완결됐죠.
  • 시몬벨 2022/05/20 01:25 # 삭제

    아 그럼 단행본 6권 뒤에도 연재분이 있었군요. 그걸 보셨다니 부럽네요...
  • 잠뿌리 2022/05/20 10:44 #

    2012년에 복간되면서 구판 6권의 끝 부분에서 새로 200페이지를 추가하면서 데빌맨 X 등장으로 끝나는 내용까지 수록됐습니다. 구글에서 데빌맨 X로 검색하면 마징가 위키나 트위터에 복간판 마지막 페이지에서 데빌맨 X가 등장하는 그림이 나옵니다.
  • 먹통XKim 2022/05/23 19:41 #

    아무개 위키에 덧붙인..93년경 해적판.....생각납니다..

    사야카를 강간하는 장면을 화이트 떡칠에 고스톱을 엉기설기 그려놓고

    피박에 광박이냐!? 라는 대사를 의역해 붙여 배꼽잡아라 웃었죠;;
  • 잠뿌리 2022/05/24 11:23 #

    작중에 마징가 Z에 의한 세계 멸망의 단초를 제공한 사건인데 고스톱으로 수정한 건 원작 초월 막장 개그였죠.
  • 존다리안 2022/06/01 21:43 #

    고스톱 때문에 세계가 멸망....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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