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수라의 문 (修羅の門.1992) 2022년 메가 드라이브 게임




1987년에 ‘카와하라 마사토시’가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한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1992년에 ‘シムス(심스)’에서 개발, ‘セガ(세가)’에서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만든 격투 시뮬레이션 게임.

내용은 무츠원명류의 제 40대 전승자 ‘무츠 츠쿠모’가 실전 공수도 도장 ‘신무관’의 고수들과 대결을 하고, ‘전국 체전’에 다양한 무술 고수와 이종 격투기로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은 원작 만화의 1부, 2부를 게임화한 것으로, 원작 만화 분량으로는 1권부터 10권까지다.

대전 상대는 9명이라서 총 9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스테이지의 패스워드는 원작 만화에 나왔던 대전 상대의 대사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본작은 격투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게임 장르가 대전 액션 게임이 아니라 ‘격투 시뮬레이션’이다. 정확히는, 커맨드 선택 방식의 시뮬레이션 전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게임 조작 방법은 방향 패드로 이동, B버튼(취소), C버튼(커맨드창 열기 및 커맨드 선택)이다.

위아래로 서로 마주 보는 상황에서 이동을 해서 거리 간격을 좁히고, 커맨드창을 연 다음 커맨드를 선택하면 애니메이션 컷씬이 나와서 공방을 주고 받는 것으로, 패미콤용으로 나온 만화 원작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인 ‘캡틴 츠바사’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공격 측과 방어 측이 서로 공격, 방어 커맨드를 선택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공방을 주고 받는데. 그것만 보면 턴제 같지만, 이동을 해서 거리 간격을 좁히는 건 실시간으로 이루어져 커맨드창을 열고 선택할 떄만 일시 정지된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공격 커맨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벌어진 거리가 공격의 명중률에 영향을 끼쳐서 사거리가 긴 발차기/날아차기 기술은 멀리서 써도 되지만, 펀치는 근거리에서 사용해야 한다.

공방을 주고 받을 때 애니메이션 컷이 나오는데. 만화의 한 장면처럼 집중선이 들어가 있고 그걸 배경으로 삼아 캐릭터가 움직여 공격과 방어를 하며, 효과음과 BGM도 적절히 들어가 있어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때문에 비주얼이 꽤 볼만하다.

만화 원작 게임으로서, 원작에 나온 각종 기술들을 게임 속에서 재현하고 있어서 원작 팬이라면 충분히 기뻐할 만한 요소다.

체력은 화면 하단에 노란색 게이지로 표시되어 있고, 그 이외에 ‘기합 미터’와 ‘진심 미터’라는 표기 수치가 있다.

‘기합 미터’는 화면 우측에 표시된 눈금에 빨간색 공이 점점 상승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고, 이 공의 위치가 높을수록 공격의 위력이 상승한다.

기합 미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을 때 빠르게 상승하지만, 그동안 CPU는 얌전히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 공격해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회피를 하면 받는 데미지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대폭 감소하지만 기합 미터의 눈금이 조금 내려가고. 가드는 회피보다는 받는 데미지가 더 크지만 기합 미터의 눈금이 내려가지 않아서 상황에 따라 두 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진심 미터’는 체력 게이지 옆에 캐릭터 실루엣으로 표시되고. 공격을 받아 데미지를 입을수록 색깔이 점점 변하면서 사용 가능한 기술이 늘어난다. 쉽게 말하자면, 격투 만화에서 주인공이 싸우다가 핀치에 몰려서 ‘이제 슬슬 진심으로 싸워야겠군!’이라고 하는 걸 시스템화시킨 것이라고 보면 된다.

공격/방어 기술의 커맨드 선택을 주고 받고, 기합 미터, 진심 미터를 체크하며 싸우는 게임 플레이 구성은 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게 사실 파고 들어보면 그렇게 체계적인 시스템이 아니고 허술한 구석이 많다.

원작 재현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게임 플레이의 자유도가 대단히 떨어지는데 그게 게임 플레이 방식과 직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공격 커맨드가 여러 개라고 나와도, 대전 상대에 따라 통하는 기술이 딱 정해져 있다..원작 만화 내용을 똑같이 따라해야 제대로 된 플레이가 진행된다.

예를 들면 원작 만화에서 츠쿠모가 상대를 원명류오의인 ‘무공파’로 쓰러트렸다면, 게임 플레이 내에서도 똑같이 무공파를 써야 상대를 쓰러트릴 수 있다.

상대의 체력을 깎는 과정에서도, 통하는 기술이 몇 개 없어서 가뜩이나 제약이 큰데. 상대를 쓰러트리는 피니쉬 기술은 아예 상대별로 하나씩 고정되어 있어서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하 특정 기술 사용이 강제되어 있다.

그 때문에 원작 만화가 곧 게임 공략본의 역할을 해서, 원작 만화를 본 사람은 몰입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반대로 원작 만화를 보지 못한 사람은 게임 엔딩을보기는커녕 가장 쉬운 난이도인 1스테이지조차 클리어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원작 만화의 팬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부정적으로 보면 원작 만화를 모르는 일반 유저에게 불친절한 게임이라 진짜 극단적이다.

VS 대전 모드를 지원하지 않고 스토리 모드만 지원하는데, 게임 내 대전 상대는 총 9명으로, 스테이지 수가 9개밖에 안 돼서 게임 볼륨이 다소 작은 편에 속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결론은 미묘. 당시 기준으로 보기 드문 커맨드 선택형 격투 시뮬레이션 장르가 신선한 맛이 있고, 공방을 주고 받을 때의 애니메이션 컷씬이 볼만하며 BGM도 괜찮은 편이라 비주얼적인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원작 만화 재현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을 해서 원작 내용대로 따라 하지 않으면 게임 클리어가 불가능한 기본 구성이 게임 플레이의 자유도를 크게 제한하고 있는 데다가, 대전 상대가 10명 이하고. 대전 모드도 지원하지 않아 게임 볼륨이 적은 게 문제가 되어, 만화 원작 게임으로선 분명 잘 만든 게임인데. 원작과 별개의 독립된 게임으로선 완성도에 의구심이 들게 하여 과도한 원작 재현이 게임성을 갉아먹어 양날의 검이 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그래도 메가 드라이브판은 본작은 발매 당시 꽤 인기를 끌었는데, 1998년에 PS1용으로 나온 3D 대전 액션 게임 버전은 최악의 평가를 받아서 그 당시에 나온 게임 중에 손에 꼽는 쿠소 게임이 됐다.


덧글

  • 블랙하트 2022/05/16 18:42 #

    이게 원래는 수라의문 OVA의 게임판으로 기획되었던건데 OVA가 제작 취소되어 게임만 나온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게임 내용 전개가 OVA를 연상 시키는 연출로 되어있었죠. (압권은 중간에 '1부 끝' 후 나오는 '2부 예고편')
  • 잠뿌리 2022/05/16 18:58 #

    OVA가 예정대로 나왔다면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의 삼신기를 다 갖췄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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