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도우 (The Dead Center.2018) 2022년 영화 (미정리)




2018년에 미국, 캐나다 합작으로 ‘빌리 세니즈’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 원제는 ‘더 데드 센터’. 한국판 번안 제목은 ‘존 도우’다. 존 도우는 이름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영어식 표현으로 한국의 ‘홍길동’이나 ‘아무개’에 해당하는 말로 작중에선 신원미상의 시체를 지칭한다.

내용은 신원 미상의 시체 ‘존 도우’가 병원 영안실에 실려 왔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되살아나 직원들의 감시가 소흘해 졌을 때 영안실을 빠져나가 일반 병실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있다가 발견된 뒤. 정신과 전문의 ‘다니엘’이 진찰 및 상담을 맡게 됐다가, 존 도우가 자신의 진짜 이름도, 신분도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몇 번이고 죽었다가 되살아났으며, 자신의 몸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어 주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고 고백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중 존 도우의 몸에 깃든 존재는 스스로를 ‘마우스 오브 데스’라고 하는데. 죽음의 저편에 있던 초자연적인 존재로 존 도우의 몸을 빌어 현세에 침입해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해친다.

산 사람의 얼굴을 양손으로 부여잡고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대면, 그 얼굴의 입에서 사기 같은 게 뿜어져 나와 사람을 죽이는 사신 같은 존재다.

설정은 꽤 거창하지만, 영화 본편 내에서 그 정체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사람을 해치는 것도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전부를 원한다며 무작정 죽이기만 해대서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영화 본편 내용의 절반 이상이 정신병원에 갇힌 존 도우가 시종일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다니엘이 그런 존 도우를 진철하고 상담하는 것만 보여주니 스토리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진다.

병원 안에서는 다니엘, 병원 밖에서는 시체 검시관 ‘그레이엄’ 박사가 존 도우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하기는 하는데. 조사의 전후 과정이 전혀 세밀하지 못하다.

정확히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접점이 없어서 정보 공유가 전혀 되지 않으니. 심각한 상황인 걸 파악하고 행동에 나섰을 때는 그 시기가 너무 늦어서 작중에 벌어진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무력하게 당하는 모습만 나와서 극 전개가 되게 답답하다.

그게 호러 스릴러의 문법에 맞는 거 아니냐? 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존 도우가 정신병원에 갇힌 환자란 극히 제한된 환경 때문에 퇴원하기 전까지는 거의 대부분 병실에서 격리되어 있고. 병원 스텝들이 존 도우 상태를 살피러 가거나, 스텝들의 감시가 소홀해졌을 때 소동이 벌어지는 게 반복되고 있어서 극적 긴장감을 느낄 수가 없다.

차라리 존 도우의 몸속에 깃든 초자연적인 존재가, 그의 몸을 완전히 통제하면서 계획적으로 사람을 해쳤다면 또 모르겠지만, 존 도우가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한 건 극 후반부의 일이라서 악역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고 되게 어정쩡하게 나오니 총체적 난국이다.

이게 뭔가, 재앙의 사신보다는, 죽음이라는 재난을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느낌이라서 어쩌면 감독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든 걸 수도 있겠지만.. 재난물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거창한 설정에 맞게 배경 스케일도 키웠어야 했는데. 실제 작중에선 전혀 그렇지 않아서 뭔가 좀 방향성을 잘못 잡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건질 만한 건 주인공 ‘다니엘’이 전신이 양쪽으로 쪼개지며 검은 실로 연결되어 있는 기괴한 포스터 디자인 밖에 없는데. 그것도 북미쪽 포스터에 한정되어 있지, 국내판 포스터는 제목을 존 도우로 바꾸면서 시체 발바닥에 걸은 신워미상자 체크표로 퉁-치고 넘어가서 건질 게 하나도 없다.

결론은 비추천. 죽음의 저편에서 산 사람의 몸을 통해 현실 세계에 침입해 주변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초자연적인 존재란 거창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배경 스케일이 매우 작아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초자연적인 존재의 정체를 밝히는 전후 과정이 세밀하지 못하며, 병원 안과 병원 바깥에서 움직이는 두 명의 주연 캐릭터가 접점이 없어 정보 공유를 하지 못해 스토리 전개가 늘어지고 답답하며, 뭐 하나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것 없이 끝나 버려서 최소한의 개연성을 확보하는데도 실패해서 짜임새가 많이 부족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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