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더 킹 오브 드래곤즈 (ザ・キングオブドラゴンズ.1991) 2023년 오락실용 게임




1991년에 ‘カプコン(캡콤)’에서 아케이드용으로 만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파이터 ‘데렉’, 클레릭 ‘알도’, 위저드 ‘레제’, 엘프 ‘라벨’, 드워프 ‘발가스’ 등 다섯 명의 모험가들이 레드 드래곤 ‘길디스’를 무찌르고 보물을 손에 넣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캡콤에서 미국 TSR사의 TRPG 게임 ‘던전&드래곤즈’의 오락실용 게임으로 만든 것인데. TSR사로부터 판권을 허락받지 못해서 제목을 ‘더 킹 오브 드래곤즈’로 바꾸어 발매한 것이다.

이 작품 이후로 캡콤이 ‘TSR’사에게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나온 게 ‘던전&드래곤즈 타워 오브 둠’과 ‘던전&드래곤즈 섀도 오버 미스타라’다.

그래서 본작은 캡콤의 던전&드래곤즈의 프로트 타입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 조작 방법은 8방향 이동, A버튼(공격), B버튼(점프), A+B버튼(마법)이다.

마법은 화면 전체의 적을 대상으로 한 공격 마법이 발동하는 것으로, 마법 발동 직후 잠시 동안 무적 상태가 되기도 한다. 기존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 나오는 메가 크래쉬 공격을 대체하고 있다.

A+B버튼을 눌러서 사용하면 생명력을 소비하면서 사용할 수 있고, 그 이외에는 화면상에 둥둥 떠다니는 수정구 형태의 부유 아이템으로 나와서 그걸 공격해 깨트리면 생명력 소모 없이 마법이 발동한다.

생명력을 소모하는 마법은 하늘에서 내려치는 벼락인 ‘썬더 볼트’와 밑에서 솟구치는 불기둥인 ‘파이어 월’이 랜덤으로 나가는데. 부유 아이템은 메테오(운석 낙하), 프로그(개구리 변화), 쥬얼리(보석 변화) 등이 추가됐다.

부유 아이템은 공격해서 깨트려 사용하지 않으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면 밖으로 넘어가 사라지지만, 가까이 다가가 접촉을 하면 풍선처럼 정면 방향으로 밀려 나가서 화면 안에 남아있도록 컨트롤할 수 있어서 아껴뒀다가 원하는 때 사용할 수도 있다.

레벨업 및 장비 강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서, 레벨업을 할 때는 능력치가 상승하고. 장비는 무기와 방어구를 입수했을 때 자동으로 변경된다.

보통은 스테이지 클리어 직후 고정 드랍되는 상자에서 나오거나, 다음 스테이지 초입부에 나오는 상자를 깨부셨을 때 드랍되는데. 각각의 장비에 레벨 수치가 표기되어 있는 식이다.

캡콤이 1989년에 만든 ‘천지를 먹다’ 1탄의 무기 업그레이드 시스템에서 방어구를 추가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적이 공격해올 때 그 반대 방향으로 레버를 입력하면 가드를 할 수 있지만, 이게 버튼을 누르지 않고 레버만 입력하는 방식인 데다가, 엄격한 타이밍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좀 어렵다.

레버 입력과 버튼을 눌러서 사용하는 ‘나이츠 오브 더 라운드(1991)’가 차라리 가드 기술을 쓰기 더 쉬울 정도다.

아이템으로는 딸기, 사과, 포션 등의 회복 아이템과 각종 보석, G 글자가 새겨진 돈자루 등의 점수 아이템 등이 있다

그런 아이템을 적을 때려잡을 때 드랍되거나, 상자, 항아리, 오크통 같은 오브젝트를 파괴했을 때 드랍되는데. 괴물 상자 미믹, 얼음 결정이나 산성 점액질이 흩뿌려지는 함정들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돈자루, 보석이 드랍된 채 방치되어 있으면 보라색 두건을 쓴 도적이 나타나 방치된 돈자루나 보석을 훔쳐 가는데. 화면 밖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쫓아가 공격하면 훔친 물건을 도로 드랍하고 물음표 표시가 뜬 돈자루를 추가로 떨구기도 한다.

세가의 ‘골든 엑스’ 시리즈에 나온 난쟁이 도둑과 같은 느낌이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파이터, 클레릭, 위저드, 엘프, 발가스 등 총 5명이고. 각각의 캐릭터는 ‘공격력’, ‘수비력(방어력)’, ‘생명력’, ‘점프력’, ‘마법 위력’, ‘레벨업 속도;, ’공격 사거리‘ 등의 차이가 있다.

최대 3인용의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파이터는 생명력이 가장 높고 레벨업 속도가 빠르지만, 마법 위력이 가장 낮고, 보기보다 수비력도 낮은 편이다.

클레릭은 공격력은 중간, 수비력과 레벨업 속도가 가장 빠른데 점프 속도가 느리고 체공 시간도 짧다.

위저드는 초반부에는 공격 사거리가 짧고 생명력과 수비력이 가장 낮은데 전체 마법 위력만 높아서 최약 캐릭터지만.. 레벨업을 하면서 얻게 되는 무기에 따라 사용하는 마법이 바뀌고. 후반부로 갈수록 기본 공격 마법의 위력, 사거리가 늘어나며 다단 히트까지 생겨서 최강의 캐릭터가 된다.

엘프는 공격 사거리가 가장 길지만, 공격력과 수비력이 낮고, 레벨업 속도는 제일 느린 문제가 있다. 하지만 공격 사거리 긴 게 장점이라서 플레이어 셀렉율이 높다.

드워프는 공격력, 수비력이 높지만 공격 사거리가 짧고, 캐릭터 사이즈 자체가 소형이다 보니 적이 쏘는 화살 공격에 맞지 않지만, 그 대신 기본 공격 타점이 낮아서 높은 위치에 있는 적은 점프 공격을 해야 때려 맞출 수 있고, 레벨업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엘프와 반대로 플레이어 셀렉율이 떨어진다.

게임 장르는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지만, 일반적인 콤보 공격이 나가지 않는다.

단타 공격만 할 수 있고, 근거리 무기인 칼, 도끼, 철퇴 같은 경우도 무기를 휘두를 때 남는 잔영이 검기처럼 뻗어나가서 적을 치는 공격 판정이 있어서, 공격 사거리를 조절하면서 적을 치고 뒤로 빠지는 인파이팅이 기본 전략이 됐다. 그 때문에 게임 플레이의 감각이 기존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과는 좀 다르다.

스테이지는 총 16개나 있는데 4스테이지까지는 스테이지 길이가 굉장히 짧아서 눈 깜짝할 사이에 보스전으로 이어지는데,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스테이지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중간보스, 대보스가 등장하는 구간도 있다.

게임 플레이의 액션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사실 특별한 게 없어서 혹자는 평범한 게임으로 분류하는데. 사실 이 게임의 강점은 거대 몬스터 보스와 박력있는 연출에 있다.

보스전에 이르는 과정의 게임 진행이 좀 심심한 편이지만, 반대로 보스전에 돌입하면 그때부터 재미가 급상승한다.

’오크 킹‘, ’블랙 나이트‘, ’로열 나이트‘, ’레이스‘ 같은 인간 사이즈의 보스도 있지만, ’와이번‘, ’히드라‘, ’미노타우로스‘, ’사이클롭스‘, ,’드래곤 라이더‘, ’드래고니안‘, ’레드 드래곤‘ 등등 대형 사이즈의 보스가 더 많이 나온다.

거대 몬스터 보스들의 움직임은 인간형 보스를 상대로 싸울 때와는 또 다른, 몬스터 헌팅의 맛이 있어서 이게 꽤 재미있다.

각 보스의 공격 패턴은 한눈에 알아보기 쉽고, 기본적인 보스전의 난이도 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스 레이드의 접근성이 좋다. (고대 원시 몬스터 헌터 순한 맛이라고나 할까)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한마루/DsNO‘에서 번역을 해서 ’파이널번‘용으로 오프닝, 캐릭터 소개, 게임 내 NPC 대사 등이 한글화됐다. 아쉬운 점은 엔딩은 한글화되지 않고 영문 메시지가 그대로 떠서 미번역된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결론은 추천작.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인데 게임 플레이 감각이 기존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과는 좀 다르고, 게임의 액션적인 부분은 단순하며 레벨업과 무기 업그레이드 시스템 등은 이미 기존의 게임들에서 나온 요소라 새로울 것이 없지만, 거대 몬스터 보스들의 움직임이 박력이 있고. 몬스터 사냥하는 맛이 있어서 보스전의 재미가 멱살 잡고 하드 캐리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나이츠 오브 더 라운드‘처럼 1994년에 ’슈퍼 패미콤‘용으로 이식됐고, 아케이드판은 2006년에 PS2/XBOX용으로 ‘캡콤 클래식 콜렉션 Vol.2’, PSP용으로 ‘캡콤 클래식 컬렉션’에 수록되어 발매했으며, 2018년에는 닌텐도 스위치, PS4, XBOX ONE, STEAM용으로 ‘캡콤 벨트 액션 컬렉션’에 수록작으로 나왔다.

덧붙여 본작에 나오는 엘프는 남자인데. 당시 한국 게임 잡지에서 이 게임이 언급됐을 때 남자 엘프가 등장하는 변태 같은 게임이라고 디스 당하는 글이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게 의외로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것인데, 지금은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실사 영화화되어 대히트를 쳐 남자 엘프한테 익숙해져서 그렇지, 90년대 당시에 일본 게임 업계에서는 ’로도스도 전기‘의 ’디드릿트‘가 엘프의 표준을 제시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엘프하면 여자 엘프만 등장시켰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추가로 슈퍼 패미콤판의 한글 패치도 ‘한마루’에서 발표했는데, 아케이드판보다 빠른 2019년에 나왔다. (아케이드판의 한글 패치는 2021년에 나왔다)


덧글

  • 블랙하트 2022/05/02 18:57 #

    캐릭터 설정에서 의외인게 위저드가 겨우 28세(!)였고 인간 캐릭터 중 제일 나이 많았던건 34세인 클레릭.

    클레릭은 아케이드판 일러스트에서는 콧수염을 기르고 있어서 나이 많아 보이기는 하는데 게임 상에서는 수염이 안보여서인지 키누가 그린 일러스트에서는 콧수염 없는 젊은 모습이었죠.
  • 잠뿌리 2022/05/02 22:34 #

    위저드가 제일 늙어 보였는데 의외로 젊네요.
  • 시몬벨 2022/05/02 21:36 # 삭제

    차지샷이나 연타공격, 아니면 레버아래위+공격 이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특수기라는 개념이 없었죠. 당시 캡콤의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했을텐데...
  • 잠뿌리 2022/05/02 22:35 #

    특수기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위저드의 마법이 관통 효과가 있고 엘프는 화살 연사가 가능해서 근접 물리 캐릭터들하고 차이가 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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