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 사라진 여인들 (伏妖 · 白魚鎮.2017) 2022년 영화 (미정리)




2017년에 ‘류헌적’ 감독이 만든 코믹 퇴마 영화. 원제는 ‘伏妖·白魚鎮(복요 백어진)’. 한국판 번안 제목은 ‘퇴마록: 사라진 여인들’이다.

내용은 ‘베이유(백어)’ 마을에 초대받은 퇴마사 ‘마’가 마을에서 여자들이 사라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시우’라는 사악한 도사 ‘시우’의 소행이란 사실을 밝혀내고 그를 쫓다가, 마을에서 유명한 부잣집 한량 도련님 ‘라이’와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캐릭터 구성의 관점에서 보면 마을의 부잣집 한량 도련님 ‘라이’가 주인공 포지션으로, 그가 ‘마’를 사부로 모시면서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되어 퇴마행에 나서야 정상인데.. 작중에선 라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부 말은 죽어도 안 듣고 제멋대로 행동하다가 위험에 처하며, 사부의 싸움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아 짐짝 취급을 당하기 때문에 페이크 주인공으로 나온다.

캐릭터 성격 자체가 정신적 성장을 1도 하지 않는 순도 100% 한량에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이라서 하는 짓이 너무 밉상이라 정떨어지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데. 이게 정확히 말하자면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고. 라이에게 원한을 품은 상대가 시우와 한통속이 되어 저주를 걸어 주살을 시도하거나, 라이가 사부 말 안 듣고 설치다가 두루마기 그림 속 귀신한테 혼쭐이 나는 것 등등. 트러블 메이커로서 중심이 되고 있고. 마 사부는 라이가 사고치면 뒷수습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된 스승과 제자 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캐릭터 구도만 보면 딱 故 ‘임정영’ 주연의 강시선생 시리즈 느낌인데, 제자가 온갖 어그로를 끄는 트롤러로 나와서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애초에 라이가 마 사부를 따르는 이유는, 존경의 마음에서 그러는 게 아니고. 부잣집 도련님으로서 등 따시고 배부른 생활에 싫증이 나서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하던 중 마 사부를 만나 그의 삶에 흥미가 생긴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스승으로 모시는 동기도 불순해서 캐릭터를 왜 이따위로 만든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림 속 여자 귀신 같은 경우, 완전히 퇴치당한 게 아니고. 라이가 정신 차려서 진정한 사랑과 진실된 마음을 보여줘야 퇴치할 수 있다고 대놓고 마 사부가 대놓고 언질을 줬는데. 거기서 그 부분 스토리를 뚝 끊어 버리고 라이의 라이벌이 시우와 한편을 먹고 저주하는 스토리로 바로 넘어가 버려 이벤트 자체가 온전히 끝나지 못해 쓸데없이 필름 낭비만 했다.

마 사부가 퇴마사답게 시우와 싸울 때 도술을 사용하는 폼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연출이 너무 구리고 지나치게 CG 사용을 많이 하는 데다가, 도술로 싸우는 느낌이 전혀 안 들어서 완전 꽝이다.

특히 마 사부와 시우의 최종 결전에서는 존나 뜬금없이 둘 다 마을에 깃든 음의 기운을 자기 몸에 받아서 흡혈 강시처럼 변신해서 싸우는 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마 사부가 요괴 변신 후 시우한테 초가속 대쉬로 접근할 때 등 뒤에 해골 강시의 투기가 수호신처럼 나타난 건 쌈마이한 연출의 끝을 보여줬다.

영화 제목을 퇴마록으로 지어 놓고서, 도사들의 최강 비기가 요괴 변신이라니. 퇴마행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부제가 ‘사라진 여인들’인데 작중에서 여인 실종 사건은 시우가 저지른 짓으로만 나올 뿐. 그게 본편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여인들의 행방을 조사하고, 구출하는 내용은 1도 안 나온다. 그냥 마을에서 여자들이 사라졌다! 소문이 떠돌고, 마 사부가 시우를 찾아내 ‘네놈이 실종 사건의 범인이었구나!’ 이렇게 일갈하고, 시부를 쫓다가 놓치는 것으로 여인 실종 사건 이벤트는 끝난다.

라이를 중심으로 한 사건 사고와 여인 실종 사건은 하등의 관계가 없어 부제와 본편 내용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

작중 마을에서 여인 실종 사고가 발생하는데, 라이는 기루에 가서 돈 줄 테니 여자 10명 데리고 오라며 방탕한 생활을 마음껏 즐기는 것으로 나오며, 그게 무슨 개그 포인트라도 되는 것 마냥, 영화 홍보 문구에 ‘여자 10명을 원하십니까?’ 대사를 그대로 넣으니 뭔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최종 결전 이후, 이어지는 엔딩이 사건 종결 이후의 후일담이 아니라. 현실에서 영화 각본가가 영화 시나리오 쓰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고 나서 마감 독촉 전화 받는데. 노트북 화면에 뜬 각본 제목이 본작의 제목이라서 메타 픽션 개그로 퉁-치고 넘어가 완전 어이가 없게 만든다.

결론은 비추천. 강시선생 같은 스승과 제자 이야기의 구도를 이루고 있는데 제자가 너무 어그로를 끄는 캐릭터라 정상적인 스승과 제자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서 캐릭터 사이의 케미가 맞지 않고, 여자 실종 사건이나 그림 속 요괴 등등. 작중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이 뭐 하나 제대로 해결되어 깔끔하게 끝나는 일 없이 다음으로 넘어가 스토리 자체가 뚝뚝 끊어져 스토리 구성이 굉장히 허술하며, 퇴마물로서 퇴마 연출이 너무 유치하고 허접해서 비주얼적인 부분의 볼거리도 없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홍콩 영화의 단골 조연 배우이자 영화 감독인 ‘원상인’이 작중 말하는 족제비 괴담 씬의 등장인물로 출현한다. 엔딩 스텝롤 때 나오는 쿠키 영상에선 뜬금없이 쿵푸 허슬 패러디를 하는데. 실제 원상인이 쿵푸허슬에서 어린 주성치한테 무공비급을 넘겨준 거지 할아버지로 나왔기 때문에 그걸 패러디하고 있다.

덧붙여 이 작품은 중국 현지에서 2019년에 후속작이 나왔지만, 한국에서는 나오지 못했다. ‘무림3대고수전(2018)’, ‘요괴대전(2018)’, ‘이스트 드래곤: 고대 왕릉의 비밀(2018)’, ‘도굴꾼(2018)’ 등등. 류헌적 감독의 영화를 닥치는 대로 수입해서 배급하고 있으면서도 후속작은 수입되지 못한 걸 보면 어지간히 망하긴 했나 보다.


덧글

  • 얼음칼 2022/04/18 15:11 #

    참요가 아니라 복요인 듯 합니다.
  • 잠뿌리 2022/04/18 19:13 #

    아. 오타가 났네요. 수정했습니다.
  • 시몬벨 2022/04/19 21:26 # 삭제

    진짜로 쿠키영상처럼 잠결에 시나리오 쓰고 그대로 만들었나 봅니다
  • 잠뿌리 2022/04/21 01:29 #

    스토리가 마무리가 너무 허술해서 마무리 써야 될 부분에서 잠에서 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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