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파이터 (2020) 2022년 영화 (미정리)




2020년에 ‘임지환’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

내용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해 전 세계가 위험에 처하자 인간들이 무기를 들고 좀비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 지 7년의 시간이 지나자, 인간의 혈청을 좀비한테 주입하면 같은 좀비끼리 싸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좀비 헌터들이 좀비를 사로잡아 연구 기관에 넘겼지만, 그걸 중간에서 빼돌려 좀비끼리 싸움을 붙이는 ‘좀비 파이터 클럽’이라는 불법 스포츠가 탄생하고. 전직 권투 선수인 ‘베인’이 하나 뿐인 딸 ‘사라’와 함께 안전 구역으로 가기 위해 큰 돈이 필요해서 특수 분장사 ‘예지’의 제안으로 좀비 분장을 하고서 진짜 좀비와 싸우며 파이트머니를 챙기다가 덜미를 잡혀 비극을 맞이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좀비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좀비 바이러스게 창궐했다는 배경 설정만 그럴듯하게 난올 뿐. 실제 본편 내에서는 좀비끼리 일 대 일로 싸우는 좀비 파이트가 메인 설정이라서 일반적인 좀비 영화처럼 좀비가 우르르 몰려나오지 않는다.

작중 좀비 헌터들이 좀비를 사냥하는 것조차도, 좀비가 한 마리씩 나오고. 좀비 헌터가 오히려 무리를 지어 몰려다는 것으로 묘사될 정도다.

실제로 작중에 나온 좀비 단역 수를 다 합친 것보다 좀비 파이트 클럽의 인간 구경꾼을 다 합친 숫자가 훨씬 많다.

철창 안에서 좀비끼리 싸움을 붙이고 철장 밖에서 인간들이 좀비들의 싸움을 구경한다는 설정은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좀비의 싸움을 관전하는 걸 생존자들의 유흥거리로 삼는 설정은 이미 ‘랜드 오브 데드(2005)’에 나온 설정이라 그리 신선한 소재가 아니다.

게다가 좀비 파이트의 묘사 자체도, 좀비를 쇠사슬로 묶어 놓고. 철창 밖에서 좀비 파이터의 주인이 쇠사슬을 꼭 붙잡은 채. 좀비의 움직임을 제어하는데.. 이게 사실 좀비들이 서로 사슬에 묶인 상태에서, 사슬이 허용하는 범위까지만 거리를 좁혀서 괴성을 지르고 상대방을 물고, 쓰러진 상대를 내리쳐 파운딩하는 게 전부라서 액션 연출이 매우 부실하다.

왜 작중의 사람들이 이런 걸 보고 열광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허접하게 나온다.

스토리도 딸과 단둘이 사는 아버지가, 가족의 미래를 위해 싸움의 나날을 보다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이미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마지막 싸움에 참가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내용이라서 식상한 데다가, 한국 영화 특유의 억지 감동을 쥐어짜내 싸구려 신파극의 정점을 찍는다.

이게 완전 ‘아빠 일어나!’의 클레멘타인(2004) 수준의 소토리라 쌍년도에 나올 법한 낡은 스토리인데 거기에 좀비를 끼얹는다고 해도 없던 참신함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다.

오히려 좀비 요소를 빼도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하자가 없는 수준이라 왜 굳이 좀비가 들어갔는지조차 모르겠다.

애초에 좀비 아포칼립스가 배경 설정인 것에 비해, 영화 자체의 주요 무대는 한적한 시골 마을과 파이트 클럽을 오가는 게 전부라서 좀비가 나오는 영화라고 해도, 좀비물 분위기는 하나도 나지 않는다.

좀비라는 걸 그저 결말의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한 1회용 장치로만 사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근데 그래도 어쨌든 엔딩이라도 제대로 만들었다면 최소한의 여운이라도 남았을 것 같은데, 주인공이 최후를 맞이한 바로 직후에 영화를 딱 끝내 버려서,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후일담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엔딩을 만들다가 만 듯한 느낌을 준다.

엔딩 스텝롤이 올라가다가 중간에 나오는 쿠키 영상이, 주인공이 작중의 시간으로부터 4개월 전 좀비 파이트를 제안받는 짤막한 내용이라서 이미 본편에 주인공의 사정은 다 밝혀졌는데. 쿠키 영상으로까지 다시 볼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근데 그래도 어쨌든 엔딩이라도 제대로 만들었으면

근데 그 신파극 엔딩도, 이야기 자체를 제대로 끝낸 게 아니고. 주인공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직후에 딱 끝내 버려서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후일담이 전혀 나오지 않아 엔딩을 만들다가 만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결론은 비추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생존자들이 좀비를 유흥거리로 삼는 소재가 신선한 것도 아니고, 좀비끼리 싸우는 좀비 파이트의 액션 묘사가 너무 부실해서 액션적인 부분에서 볼거리가 전혀 없으며, 본편 스토리가 매우 낡은 신파극인 데다가, 엔딩도 제대로 만들지 않은 채 끝내버려 마무리도 좋지 않아서 비교 언급한 클레멘타인보다도 못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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