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보이니 (2021) 2022년 영화 (미정리)




2021년에 ‘임용재’ 감독이 만든 호러 코미디 영화. 4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2AM’의 멤버 ‘정진운’과 4인조 걸그룹 ‘라붐’의 멤버 ‘솔빈’이 남녀 주인공으로 나온다.

내용은 신인 영화 감독 ‘박장근’이 프로듀서 ‘민정’, 촬영감독 ‘인현’, 동시녹음기사 ‘영식’, 남자 배우 ‘지석’, 여자 배우 ‘유리’ 등과 함께 로맨스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산속에 버려진 폐호텔에 찾아갔는데 촬영 도중 귀신이 목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영화 촬영 도중 귀신이 목격되면서 겪는 귀신 소동을 메인 소재로 삼고 있고 본격 코믹 호러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코미디도, 호러도 완벽하게 실패한 작품이다.

전체 스토리의 약 90%가 영화 촬영. 정확히는, 영화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영화 자체의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사건 사고가 제대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 밑도 끝도 없이 촬영하는 것만 보여줘 극 전개가 미친 듯이 늘어진다.

코미디적인 관점에서 봐도 개그랍시고 넣은 게 귀르가즘 여대표가 메로나 빨아먹으며 섹스어필하는 것부터 시작해, 여배우가 샤워하는 씬 바로 뒤에 샤워 마치고 나온 남배우의 알몸 아랫부분을 하트 모자이크로 가린 채 거울 보고 춤추며 자뻑하는 장면과 스태프들이 야외에서 노상방뇨하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밤중에 화장실에서 귀신을 목격하고 바지 내린 채로 기절하는 것 등등. 저질 개그가 판을 쳐 개그 센스가 매우 나쁘다.

사실 캐릭터 구성 자체가 어떤 설정이나 성격적 특징 같은 게 아무것도 없는 영화 촬영 스태프들뿐이라서, 개그를 할 만한 캐릭터가 없다는 것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개그를 할 만한 캐릭터는 민정의 삼촌 무당 하나뿐인데. 나와서 하는 게 곡성의 ‘일광’을 패러디한 것밖에 없어서 개그 캐릭터로서 중용 받지 못했다.

호러의 관점에서 보면, 영화 촬영 도중에 목격되는 귀신 자체도 완전 간 보기 수준으로 뜨문뜨문 나오는 데다가, 폐호텔을 배경으로 한 촬영이라고는 해도 대부분 벌건 대낮에 촬영을 하기 때문에 폐호텔이란 것도 거의 부각되지 않았다.

귀신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내도 배경이 너무 밝고 낮시간이라서 1도 무섭지 않은 데다가, 항상 여러 사람이 우르르 몰려다니고. 귀신을 목격해도 건물 안에 갇히는 일 없이 다음 씬으로 넘어가면 곧바로 전깃불 들어와서 밝고 따듯한 숙소로 돌아간 상태가 되니, 아무리 귀신이 나와도 무서울래야 무서울 수가 없다.

아무리 코미디라고는 하지만, 명색이 귀신을 소재로 해서 호러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영화인데. 작중에 주인공 일행이 처한 상황이 안전지대에서 꿀 빨고 있으니 날로 먹는 수준이다.

유일하게 호러라고 할 만한 구간은 영화 끝나기 약 20여분 전에 주인공 혼자 메모라 카드 찾으러 밤중에 촬영 현장에 찾아갔다가 귀신과 조우하는 씬인데. 이것도 분량상 10분도 채 되지 않은, 극히 짧은 순간에 휘리릭 지나가는 데다가 같은 시각 다른 일행은 식당에서 저녁밥 먹고 있는 걸 교차 편집해서 무서운 상황에 집중하지 않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주인공이 뭘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순식간에 귀신 사건이 종료되더니, 다음날 대낮으로 장면이 바뀌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귀신의 정체가 밝혀져 사건이 해결되기 때문에 극적인 맛이 하나도 없다.

작중에 나오는 귀신이, 폐호텔에 출몰하기는 하지만 거기서 오래 묵은 지박령인 것도 아니고. 주인공 일행의 주변 인물이었다는 사실도 존나 뜬금없으며, 귀신이 된 사연도 하나도 공감이 되지 않아서 사건 종결 후 작중 인물들이 지들끼리 반성하고, 감동하고, 성공하는 전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엔딩에서 에필로그까지 귀신과 삼각관계가 되는 것도 존나 억지 설정이라 원인과 결과가 다 따로 놀고 있어 앞뒤가 하나도 맞지 않는다.

결론은 비추천. 메인 소재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겪는 귀신 소동인데, 귀신 설정이 개연성이 전혀 없고 나오는 분량 자체도 적어서 호러 태그를 넣기 민망한 수준에, 저질 개그가 난무하며, 영화 촬영 현장의 이야기 자체가 너무 지루하고 밋밋해 재미가 없고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매우 떨어지는 작품이다. 2021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 최악의 작품 후보에 랭크해도 손색이 없다.

결론은 비추천. 영화 촬영과 하등의 관련이 없는 저질 개그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가수 ‘조정치’가 카메오 출현한다. 캐릭터 설정이 옴므파탈인데, 이게 설정만 그럴 뿐. 카메오 출현이라 분량이 너무 적어서 작중 캐릭터의 연기에 반영된 것은 아니라서 재미있을 뻔했다가 말았다.

덧붙여 소품 협찬에 ‘하이트 진로’가 있는데, 작중 삼촌 무당이 신당에서 신점 보는데 책상 위에 하이트 진로의 테라 맥주가 놓여 있는 것도 존나 뜬금없었다.


덧글

  • 무명병사 2022/04/13 16:49 #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 아이돌 끌어서 표 얻으려는 저질 영화 목록에 추가될 물건이군요. 안되는 게 알려졌는데 왜 자꾸 저런 게...
  • 잠뿌리 2022/04/13 17:58 #

    이런 류의 저예산 영화에서 유독 아이돌 배우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런데서 소비되는 게 좀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 시몬벨 2022/04/14 23:43 # 삭제

    감독은 과연 이 영화 보면서 만족했을까...
  • 잠뿌리 2022/04/15 18:02 #

    감독이 감독, 각본을 다 맡아서 만든 작품이라 감독 본인은 만족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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