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학교괴담 (Mo 6/5 pak ma tha phi.2013) 2022년 영화 (미정리)




2013년 ‘포이 아논’ 감독이 만든 태국산 호러 코미디 영화. 태국판 원제는 ‘Mo 6/5 pak ma tha phi’. 영제는 ‘Make Me Shudder’. 한국에서는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꽃미남 학교괴담’이란 제목으로 상영됐다.

내용은 방학이 되면 학생들이 학교 기숙사를 나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지만, ‘제임스’, ‘닉’, ‘뷰’, ‘오일’, ‘테이프’, ‘갱’, ‘브라이언’, ‘벤즈’ 등등 8명의 친구들이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일반 학생들에게 출입 금지 구역이 된 ‘덩 빌딩’을 탐험하러 갔다가, 그곳에 지박령이 되어 묶여 있던 귀신들과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학생인 주인공 일행이 한밤 중에 폐학교를 탐험하러 갔다가 귀신들을 도발했다가, 역으로 귀신들의 분노를 사서 크게 혼쭐이 나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자살한 학생의 귀신과 조우하는 이야기가 나왔다가, 갑자기 50년 전 폐교에서 교장과 교사 사이에 치정극이 발생해 칼부림이 일어나 셋이 서로를 찔러 죽은 뒤, 재학생이 떼죽음을 당해 지박령이 되었다는 내용이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교장 귀신에 의해 50년 전 학교로 타임슬립하는 초전개가 벌어져 극 전개가 좀 의식의 흐름 수준으로 막 나간다.

등장 인물도 쓸데없이 많은데, 주인공 일행이 무려 8+1의 9명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중에 누구 한 명이 주인공 포지션으로 앞장 서 나가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일 없이, 항상 여럿이 우르르 몰려다니기만 한다.

하는 일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고 공포에 떨면서 공포 영화 속 희생자의 리액션만 하고 있어서 누구 하나 튀는 캐릭터가 없다.

근데 가만히 보면 이게 절대 장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단점이라고 볼수는 또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게 본의 아니게 본작의 특징이 되어 버렸다.

주인공 일행이 한 명씩 따로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고. 따로 떨어지더라도 최소한 3명이 붙어 다니며, 기본적으로 6명의 대인원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단체로 호들갑을 떨며 리액션을 펼치니 이게 존나 유치하긴 한데 묘하게 재밌는 구석이 있다.

보통, 일반적인 공포 영화가 일행이 여러 명 있어도 꼭 한 명씩 따로 떨어져 단독 행동하다가 죽어 나가는데. 본작은 그 공식을 완전히 깨고 처음부터 끝까지 단체 행동을 하니 이게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최종 보스인 교장 선생 귀신은 자신이 좋아하던 남자 교직원이 여자 교직원과 몰래 연애하는 줄 알고 빡쳐서 칼부림을 일으킨 뒤, 귀신이 되어 돌아와 재학생들을 제 손으로 직접 몰살시켜놓고.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빡쳐 있는 원귀로 나와서 귀신이 된 사연이 설득력이 없거니와, 현대의 주인공 일행과 엮이는 것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교장 귀신을 물리칠 때 주인공 일행이 우리 나라로 치면 ‘스승의 은혜’ 같은 노래를 불러서 성불시키는 것도 좀 유치하긴 한데, 사실 이게 초자연적인 능력이나 신앙의 힘 같은 것으로 귀신을 퇴치한 게 아니라. 주인공 일행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용서를 구해 귀신을 성불시킨 것이라서 연출은 유치해도 과정과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게 보통, 귀신 영화하면, 귀신을 봉인하거나 퇴치하는데 성공하거나, 반대로 실패해서 죽어 버리는 2가지 타입의 엔딩 밖에 없어서 반성과 용서를 통한 성불이라는 통속적인 엔딩이 오히려 보기 드문 것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결론은 평작. 태국판 학교 괴담으로 공포보다는 코미디의 색체가 더 강한데. 이게 좀 유치하고 소란스러워서 웃음 코드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스토리의 개연성이 없는 부분이 많아서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주인공 일행이 단체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리액션을 펼치는 게 기존의 호러 영화와는 다른 스타일이라 나름 신선한 구석이 있고, 클라이막스 연출이 좀 유치하긴 해도 과정이나 결과가 요즘은 보기 드문 내용으로 잘 끝났기 때문에 나름 여운을 안겨주니 괜찮은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한국판 번안 제목이 ‘꽃미남 학교괴담’인데. 실제로 작중에 꽃미남이라고 할만한 캐릭터는 몇몇 없고, 거의 대부분 평범한 10대 남학생 이미지인 데다가, 주인공 일행이 9명이나 되며, 작중에서 온갖 고생을 다하며 망가져 그 몰골이 말이 아니기 때문에 미모가 부각될 만한 장면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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