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오브 파이터즈: 데스티니(拳皇命运.2017) 2022년 애니메이션




2017년에 중국의 ‘iDragons’와 말레이시아의 ‘Animonsta Studio’에서 일본 SNK의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중국, 말레이시아 합작으로 CG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원제는 ‘拳皇命运(권황명운)’. 영제는 The King of Fighter: Destiny(더 킹 오브 파이터즈; 데스티니)‘다.

내용은 일본의 격투기 챔피언 ’쿠사나기 쿄‘가 ’니카이도 베니마루‘, ’다이몬 고로‘ 등의 동료들과 함께 KOF 초청 선수로서 미국 ’사우스타운‘에 도착한 뒤, ’테리 보가드‘, ’료 사키자키‘, ’하이데른‘ 등과 만나고 KOF 주최자인 ’기스 하워드‘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본작은 더 킹 오브 파이터 판권이 중국으로 넘어갔을 때, 중국 ’텐센트‘에서 만든 모바일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월드‘의 홍보 목적으로 만들어 인터넷 방영을 한 판촉용 웹 애니메이션이다.

해외에서는 2017년에 ’스팀‘, ’유튜브‘에서 무료 시청으로 공개됐고. 중국에서는 ’유쿠‘, ’비리비리‘, ’텐센트 비디오‘, ’iQIyi’, 망고 TV’ 등에서 방영됐다.

유튜브에서는 SNK 오피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됐는데 평균 조회수가 100만 이하지만, 중국에서는 무려 8억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메인 소재는 원작과 같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대회 이야기지만, 메인 스토리 자체는 ’아랑전설‘ 1탄. 정확히는, 그 아랑전설 1탄 원작의 OVA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기본 베이스로 해서 재구성했다.

후대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대회는 ’루갈 번스타인‘이 개최한 것으로 나오지만, 아랑전설에서는 ’기스 하워드‘가 ’사우스 타운‘에서 개최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본작은 그 설정을 따라가면서 거기에 오로치 사가를 더한 것이다.

기스 하워드가 KOF의 주최자, 루갈 번스타인이 KOF의 스폰서, 게니츠가 사건의 흑막이고, 기스와 루갈은 각각 오로치의 힘을 얻어서 싸운다.

기스 하워드가 보스로 나오는 만큼 ’테리 보가드‘의 비중이 크고. 오로치 사가 편입 문제로 ’쿠사나기 쿄‘도 주목을 받으며 테리의 라이벌 구도를 이루지만.. 테리 쪽은 애니메이션판 오리지날 히로인이자 기스의 딸인 ’안젤리나‘와 썸을 타기도 하고 존나 뜬금없이 ’락 하워드‘가 등장해 양아들로 삼겠다는 약속까지 하는 등. 온갖 푸쉬를 다 받고 있어서 작품 제목을 ’더 킹 오브 파이터즈‘가 아니라 ’아랑전설: 킹 오브 파이터즈‘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다.

쿄는 투 탑 주인공보다는, 테리에게 라이벌 구도를 이루는 서브 주인공에 가깝게 나왔다가, VS 루갈 전에서 갑자기 비중이 급상승한다.

이게 온전히 빌드 업을 이룬 게 아니고. 작중 기스와 루갈이 블랙 크리스탈을 통해 오로치의 힘을 얻어서 각성해 싸우기 때문에, 일찍이 오로치를 봉인한 삼신기 가문 중 하나의 일원으로서 거기에 맞서는 구도를 이루어 떡밥 회수용 주인공 같은 느낌을 준다.

’용호의 권‘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매우 낮아서 진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취급이 안 좋다.

’료 사키자키‘를 가출한 여동생 ’유리 사키자키‘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바보 오빠로만 묘사하고, KOF 대회 참가하자마자 결승이나 본선은커녕, 예선 첫판에서 ’시라누이 마이‘한테 손 한 번 못 써보고 무참히 패배해 탈락하니 그 비중이 조연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아랑팀과 여자 격투가팀은 본선 진출 팀이라 팀 결성 전후 과정까지 다 나오는데 비해서, 용호팀, 한국팀, 미국팀, 중국팀은 본선 탈락 팀이라서 그런 거 하나도 없다.

그나마 중국팀은 KOF 대회 자체에서는 활약이 없어도 아테나의 사이코 파워로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서포트 역할을 해서 주인공 일행에게 도움을 주어 스토리 해결에 적게나마 기여를 하지만.. 미국팀은 캐릭터 자체의 대사 한 마디 없이 그저 세뇌당한 악당으로만 나오고. 한국팀은 대사는 조금 있긴 하나, 장거한과 최번개는 둘째치고 김갑환을 원작의 정의 오타쿠에서 경박하고 찌질한 한국인으로 묘사해서 주인공 일행의 사건 해결을 방해하여 발목만 잡으니 캐릭터 재구성에서 제작진의 악의가 철철 느껴진다.

팀 비중 배분이 개판 났는데, 스토리 진행 도중에 주요 인물 전용 과거 회상씬은 억척같이 집어넣어서 스토리의 맥을 뚝뚝 끊어먹는다.

스토리 진행을 하다가 쉬어가는 구간에서 그러는 게 아니라 한창 진행되던 도중에 갑자기 ’누구누구의 과거‘ 이러면서 과거 회상씬을 집어넣는 거라 편집이 안 좋다.

거기다 이 회상씬 자체도 일관성이 없다. ’테리‘, ’안젤라‘, ’기스 하워드‘, ’쿄‘까지는 주요 캐릭터니 그렇다 치고. ’베니마루‘도 나름대로 자주 나오니 회상 씬 나오는 게 이해는 가는데. 여자 격투가 팀에서 유독 ’킹‘만 회상 씬 들어가는 건 이해가 안 간다.

킹이 원작 내용대로 동생 ’쟝‘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기는 하는데. 그런 목적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한 것 말고는 스토리상의 비중이 제로에 가까워 회상 씬 나오는 게 존나 뜬금없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회상 씬 내용이 용호의 권 1에서 료와 얽힌 이야기라서. 그것만 보면 완전 남녀 주인공이 따로 없는데 정작 본편에선 료의 비중이 단역 이하니 뭔가 제작진이 용호의 권에 무슨 억하심정을 가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총 24화, 전체 러닝 타임 약 3시간 분량 중에 2시간 동안 기스 하워드를 쓰러트리고. 남은 1시간여 동안 무대를 순양함으로 바꾸어 블랙 크리스타일의 힘에 세뇌당한 동료 격투가들 때려눕히다가, 루갈 번스타인 쳐 잡는 전개로 이어지는데. 본선, 결승이 제대로 치러지지 않은 채 끝을 향해 나아가서 KOF 자체가 아무런 의미도 없어졌다.

기스 하워드나 루갈 번스타인. 둘 중 하나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무리하게 둘을 한꺼번에 등장시키서 보스의 비중조차 균형이 맞지 않는다.

중국, 말레이시아 합작이라서 3D 기술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캐릭터 모델링이 되게 어색하고 액션 연출이 허접해서 2017년에 나온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최소한 2000년대 초반에 나왔어야 할 수준이다.

액션 연출이 허접해도 자주 나왔다면 어쨌든 액션물로서 쭉 볼 수는 있었을 텐데. 액션 분량이 생각 이상으로 적어서 액션적인 부분에서 볼거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작중 인물이 커맨드 입력 기술 쓸 때 클로즈업하면서 기술명을 이펙트 효과로 보여줘도. 기술 보여주기에 급급할 뿐. 기술과 기술이 부딪치며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지 않는다.

보통, 서로 커맨드 입력 기술 한 번씩 주고받는 수준이고. 그 이외에는 일방적으로 처맞고 패배하거나, 한 10여합 미만을 투닥거리며 주고받다가 확실한 결판을 내지 않고 중간에 끊고 넘어가는 식이 대부분이다.

그 밖에 좀 적응이 안 되는 건, 갈색 머리 ’테리 보가드‘,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하는 ’쿠사나기 쿄‘, 원작의 금발이 아닌 검은 색의 모히칸 머리에 구릿빛 피부를 가진 동남아시아인 ’빌리 칸‘, 국적이 태국인으로 바뀌어 사와디캅 인사를 하는 ’죠 히가시‘, 철권 시리즈의 철권중을 빼다박은 루갈 번스타인의 사병 디자인이다.

제작진이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대단히 떨어지는 걸 반증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결론은 비추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최초의 CG 애니메이션인데, 제작사가 중국/말레이시아 합작이라 3D 기술력이 부족한 듯, 비주얼 퀼리티가 상당히 떨어지고 액션 연출이 부실하고 분량도 적으며, 원작 고증을 지키지 않고 멋대로 재구성한 캐릭터와 비중 배분 실패 문제 등으로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른 데다가, 메인 스토리에서 아랑전설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관련 작품이란 게 티가 나지 않을 정도라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관련 작품 역사에 흑역사로 남을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시즌 1이고, 시즌 2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어웨이큰‘이란 제목으로 2022년에 공개 예정으로 공식 트레일러가 나온 바 있다.


덧글

  • 시몬벨 2022/04/10 22:46 # 삭제

    테리가 금발염색한 중국인처럼 생겼던데...
  • 잠뿌리 2022/04/10 23:22 #

    테리가 켄하고 더불어 금발 격투가의 양대 산맥인데 갈색 머리로 나와서 황당했습니다.
  • 블랙하트 2022/04/11 16:39 #

    여성 캐릭터들은 중국 여자 아이돌 그룹 BEJ48 맴버들 얼굴을 본따 만들었다더군요.
  • 잠뿌리 2022/04/11 17:16 #

    검색해 보면 BEJ48 멤버들이 게임 내 여자 캐릭터들 얼굴 조형 및 더빙도 맡는다고 했는데. 실제론 일부 멤버만 얼굴 조형을 본따서 만든 것 같습니다. 아테나가 그런 케이스죠.
  • 듀얼콜렉터 2022/04/12 07:44 #

    킹오파 시리즈는 실사로나 CG로나 망하는게 국룰인듯 싶습니다...
  • 잠뿌리 2022/04/12 17:16 #

    킹오파 실사는 나와서는 안될 흑역사였죠.
  • 機動殲滅艦 2022/04/12 09:36 #

    사실 SNK 격투게임 시리즈의 등장작품중, 아랑전설을 가장 좋아합니다. 어린 시절 아는 형 집에서 아랑전설 1을 열심히 플레이하기도 했고, 팡팡에서 읽었던 아랑전설 만화가 꽤 인상깊었던 탓에. 언급하신 아랑전설 OVA 애니메이션의 릴리가 꽤 마음에 들어서, 이번 데스티니에서 릴리를 오마주? 복사? 한 안젤리나라는 캐릭터도 관심이 생겼는데 보기 시작하는데, 중간에 지쳐서 그만뒀습니다... 아마, 용호의 권 팀이 탈락하는 장면에서 어이가 없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 잠뿌리 2022/04/12 17:27 #

    용호의 권 팀이 킹오파 엔딩 때 항상 개그 친다고, OB 대우 안해주고 너무 후려친 것 같았습니다.
  • 뽀요이스 2022/04/13 23:05 #

    한국인과 미국인 묘사가 왜 이런가 했더니 역시나 MADE IN CHINA.......
  • 잠뿌리 2022/04/14 17:10 #

    중국 작품에서 미국, 한국 폄하하는 게 유난히 좀 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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