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우주 거북선 (1992) 2022년 메가 드라이브 게임




1992년에 ‘삼성전자’에서 삼성 겜보이(메가 드라이브)용으로 만든 종 스크롤 슈팅 게임. 국내 최초의 국산 16비트 한글 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메가 드라이브의 역사적으로 볼 때. 정식 라이센스를 받고 한국에 독점적으로 출시된 유일한 게임이다. 그래서 북미쪽에서 이 게임의 정식 명칭을 ‘우주 거북선’의 한글을 영어로 그대로 적은 ‘Uju Geobukseon’으로 표기하고, 한국 독점 발매작으로서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프리미엄이 붙었다.

내용은 2020년 지구 방위대 소속 ‘파워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반란을 일으키자, 꼬마 전사 ‘티티’와 ‘코티’가 최신 병기 ‘우주 거북선’을 타고 파워 컴퓨터와 맞서 싸우기 위해 4차원의 공간으로 날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나무 위키나 블로거의 게임 소개를 보면 토아플랜의 1988년작 ‘타수진(원제: 타츠진)’의 짝퉁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좀 다르다.

정확히는 타수진 뿐만이 아니라 토아플랜, 컴파일, 데이터 이스트 등등. 타사의 여러 슈팅 게임을 두루두루 베꼈다.

게임 비주얼은 ‘타수진’ 느낌이 나지만, 2020년 파워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려 인류를 공격한다는 줄거리는, 컴파일의 ‘알레스트(1988)’의 줄거리(2019년 바이오 컴퓨터가 폭주해 인간을 공격)를 따라했고. 파워업을 통해 무기가 변경되면서 기체 디자인이 바뀌는 개념은 데이터 이스트의 ‘다윈 4078(1986)’을 빼다 박았다.

게임 조작 방법은 8방향 이동에, A버튼은 공격, B버튼은 폭탄, C버튼은 무기 변경이다. 디폴트 셋팅이 그렇게 되어 있고 옵션에서 버튼 배치를 바꿀 수 있다.

버튼 배치 변경 이외에, 옵션에서 난이도 3단계 조정(쉬움 < 보통 < 어려움)과 컨티뉴 횟수, 사운드 테스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테크노 소프트의 썬더 포스 시리즈처럼 버튼을 눌러 무기를 변경하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게 좀 만들다가 만 느낌을 준다.

기본 샷은 2종류로 하나는 전방으로 확산되는 샷, 다른 하나는 4방향으로 쏘는 십자형 샷이 있고. 각각의 샷이 최대 파워업 상태일 때. 같은 무기를 또 입수하면 확산 샷일 때는 고리형의 빔. 십자 샷일 때는 파란색 레이저로 무기가 변경되고, 기체 디자인도 좌우의 노가 비행기 날개로 변한다. (파워업과 함께 기체 좌우에 윙 파츠가 붙는 건 토아플랜의 슬랩 파이트(1986)에서 따온 것 같다)

이 특성은 토아플랜의 슬랩 파이트(1986)에서 파워업과 함께 기체의 좌우에 윙 파츠가 붙는 걸 따온 것 같은데, 적에게 한 번이라도 공격 당하면 윙 파츠와 함께 추가 무기도 사라져서 다시 기본 상태로 돌아간다.

추가 무기를 얻어도 그걸 유지하기 극도로 어려워서 결국 기본 샷 2개만 지겹게 반복해서 사용해야 한다.

기본 샷이 오직 범위형 공격만 가능하고, 공격에 특화되어 일점사가 가능한 파워형 공격이 없으니 되게 답답하다. (타수진 짝퉁 게임 어쩌고 하려면 최소한 타수진 빔, 썬더 레이저 같은 거라도 들고 왔어야지!)

배리어(보호막)도 나오긴 하는데, 이것도 적의 공격을 받으면 단 한 방에 없어져서 대체 왜 넣은 건지 모르겠다.

폭탄은 사용한 직후 일어나는 폭발이 1초 미만의 극히 짧은 시간 동안만 유지되기 때문에, 위기 회피용으로 쓰기 어렵고. 무기 드랍율은 높은데 폭탄 드랍율은 유난히 낮아서 이걸 게임을 하면서 쓰라고 넣은 건지, 말라고 넣은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한 가지 특이한 건 폭탄이 날아가는 거리가 버튼을 누르는 세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건데. 단타로 짧게 툭 치면 코앞으로 날아가 터지고. 챠지 샷 쓰듯 버튼을 꾹 눌렀다가 떼면 화면 전방 끝까지 날아갔다가 터진다.

죽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부활하는 게 아니라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도 빡세다.

순수 국산 한글 게임이지만, 게임 내 텍스트는 오프닝을 제외하면 각 라운드(스테이지)에 돌입할 때 나오는 라운드 제목과 보스전 클리어 후 ‘라운드 통과’ 메시지가 뜨는 것밖에 없다. 엔딩도 ‘임무 완료’라는 네 글자가 뜨고 끝난다.

줄거리는 파워 컴퓨터에 맞서 4차원 공간으로 날아갔다고 하는데, 본편 스토리는 갑자기 시간 여행 컨셉을 취하더니 원시 시대부터 시작해 조선 시대, 현대 시대, 미래 시대 등을 거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컴퓨터 내부 기판에 들어가서 싸워서 일관성이 전혀 없다.

일관성이 있는 건 모든 라운드의 보스전이 우주 배경이 고정되어 있다는 점인데. 그럴 거면 왜 일반 스테이지 배경이 다 따로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원시 시대면 원시 시대 배경의 보스. 조선 시대면 조선 시 배경의 보스가 나와야 하지 않았을까.

최종 보스인 ‘파워 컴퓨터’는 CRT 모니터와 가로형 데스크탑 본체 PC, 키보드 셋트 그대로 나와서 뭔가 진짜 상상 이하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슈팅 게임 최종 보스로 데스크탑 컴퓨터 한 대가 달랑 나오는 건 진짜 상상을 초월했다. 안 좋은 의미로 말이다.

애초에 플레이어 기체인 우주 거북선도 디자인이 완전 꽝이다.

타이틀 화면과 게임 광고에서는 눈부신 황금색의 거북선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실제 인게임에서는 거북선 특유의 날카로운 등갑은커녕 용의 머리조차 묘사되지 않고, 머리가 시커멓고 둥글게 나오는데 몸통은 뭉툭한 상황에, 좌우에 달린 여섯 개의 노가 벌레 다리처럼 쉴 새 없이 움직여 흡사 한 마리의 바퀴벌레를 연상시킨다.

타이틀 화면을 보여주지 않고 게임 스크린샷만 보여주고서 플레이어 기체가 뭔지 맞춰보라고 하면 그 누구도 거북선인 걸 생각하지 못하리라 확신한다.

결론은 비추천. 국내 최초의 16비트용 국산 게임이란 점은 한국 게임의 역사적 의미가 있지만.. 거북선을 메인 소재로 했다면서 타이틀 화면, 오프닝 컷, 게임 패키지 일러스트에만 황금빛 거북선이 그려지고 정작 인게임에 구현된 플레이어 기체는 거북선이 아니라 바퀴벌레 느낌이 나는 최악의 디자인에, 폭발 유지 시간 0.5초짜리 전멸 폭탄과 총 4개의 무기 중 2개는 얻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 기본 무기 2개만 써야 하는 거지 같은 무기 체계, 일관성 없는 배경 스테이지 구성 등등. 슈팅 게임의 기본을 지키지 못했고, 다른 유명 슈팅 게임을 이것저것 짜깁기해서 본작만의 오리지날리티도 없어서 한국 콘솔 게임의 흑역사라고 봐도 무방할 만한 졸작이다.

이 작품이 한국 독점 발매작이라서 그렇지, 일본이나 해외에도 발매했다면 메가 드라이브 쿠소 슈팅 게임의 양대 산맥인 ‘XDR’, ‘커즈’에 견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당시 삼성전자에서는 삼성 슈퍼 겜보이용으로 베어너클 아류작인 ‘시티 히어로즈’와 대전 액션 게임인 ‘프린세스 파이터’의 정보를 공개해서 당시 게임 잡지에도 소개됐었는데. 우주 거북선이 너무 처참하게 망해서 그랬던 건지, 시티 히어로즈, 프린세스 파이터 등은 끝내 나오지 못했다.


덧글

  • 잠본이 2022/03/25 13:18 #

    옛날 삼성전자 광고에 영롱하게 날아다니는 cg 거북선이 기막혔는데 그 수준으로 만들어 주었더라면(불가능)
    프린세스 파이터는 흥미로운 제목인데 실제 나왔다면 어떤 게임이 되었을까 궁금하군요.
  • 잠뿌리 2022/03/26 20:03 #

    씨티 히어로즈는 정보 공개 당시 스크린샷이 게임 잡지에 실려서 관련 정보를 알 수 있었는데. 프린세스 파이터는 제목만 언급됐고 스크린샷 한 장 공개되지 않아서 환상의 게임이 된 것 같습니다.
  • 먹통XKim 2022/04/12 19:19 #

    90년 초반 방송에서 소개했는데 당시 김도현 성우 나레이션도 기억납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부족한게 너무 많다.......제작진 하나도 인터뷰하는데 너무나도 제작기술 부족에
    여러 모로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 잠뿌리 2022/04/12 19:37 #

    이 작품이 최초의 국산 16비트 게임이라서 노하우도 부족하고 시행착오가 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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