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아기공룡 둘리(재믹스판) (1991) 2022년 MSX 게임




1983년에 ‘김수정’ 작가가 그린 만화 ‘아기공룡 둘리’를 원작으로 삼아, 1991년에 ‘잼잼 크럽’에서 개발, ‘다우 정보시스템’에서 ‘MSX(대우 재믹스)’용으로 발매한 액션 게임.

내용은 천재 과학자 ‘구공탄’ 박사가 어느 날 새로운 연구를 하던 중 실수로 천만년 동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던 우주괴물 ‘몬스터 캡슐’을 깨어나게 해서, 아기 공룡 ‘둘리’가 몬스터 캡슐을 물리치기 위해 출동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삼성 겜보이용과 같은 해에 발매했고, 게임 패키지 일러스트가 동일하지만, 같은 게임을 멀티 플랫폼으로 이식한 게 아니라 전혀 다른 작품이다.

줄거리부터가 겜보이용은 친구들을 구하고 사천마귀를 물리치러 떠나는 이야기인 반면. 재믹스판은 우주괴물 몬스터 캡슐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게임 조작 방법은 방향 패드 상하좌우 이동, A버튼(공격), B버튼(점프)다.

기본적으로 사이드 뷰 시점인데. 1 스테이지, 2스테이지는 일직선 방향의 앞, 뒤로만 움직일 수 있는 횡 스크롤 액션 방식이고. 3 스테이지, 4 스테이지는 둘리가 비행기에 탑승한 걸 기본으로 해서 8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횡 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바뀐다.

무기의 강화 요소가 없어서 일반 샷의 위력은 떨어지지만.. 챠지 샷을 지원하고 있어 화면 상단의 생명력 그래프 바로 아래에 파워 게이지가 있다. 공격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게이지가 차오르며, 게이지 충전 정도에 따라 파워 샷을 날릴 수 있다.

파워 샷은 일반 샷의 총알 크기가 커지면서, 파워 게이지 끝까지 올리면 관통 효과까지 생겨서 잡졸들을 한 번에 싹 처리할 수 있다.

점프는 그냥 평범하게 뛰는 게 아니라, 무슨 이유인지 좌우로 스핀을 돌면면서 점프를 하기 때문에 뭔가 되게 이상하다.

점프 후 착지를 할 때 공격 판정이 있어서 적의 머리를 밟으면 되튕기면서 다시 점프를 한다.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만한 구간을 만들어 놓았다면 좋았을 텐데. 앞서 말한 좌우 스핀 점프가 적응이 안 돼서 일반적인 액션 게임의 점프 공격과 느낌이 달라서 잘 안 쓰게 된다.

애초에 일반 잡졸은 총알로 쏴 맞추면 다 죽어서 굳이 점프 공격까지 할 필요가 없고. 사실 점프 자체도 적을 공격하는 목적보다는 성게 모양의 움직이는 트랩이나 제자리에서 솟구치는 불기둥 같은 걸 뛰어넘을 때 정도만 쓰게 되어 있어 다양하게 사용할 수가 없다.

겜보이판은 ‘도우너’, ‘또치’, ‘희동이’, ‘마이콜’ 등등 둘리의 친구들이 인게임에 등장하는데 비해, 본작에서는 친구들은 전혀 안 나오고. ‘고길동’만 아이템 하우스에서 등장한다.

아이템 하우스는 한 스테이지에서 딱 2번씩밖에 안 나온다.

고길동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아이템을 입수하는 방식인데. 겜보이판은 가위, 바위, 보 셋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지만, 본작은 자동으로 움직이는 가위바위보 팻말을 버튼을 눌러 멈추는 방식이다.

아이템은 레이저총, 화염방사기, 비행기, 물약 등의 4가지가 있다.

레이저총은 전방의 화면 끝까지 날아가며 적을 관통하는 공격, 화염방사기는 공격 버튼을 누르고 있는 한 화면상에 화염이 계속 남아 있는 지속 공격이 가능하고, 비행기는 둘리가 문자 그대로 비행기를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미사일을 투하할 수 있고, 물약은 생명력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이 아이템 입수의 기회가 앞서 말했듯 스테이지별로 2번 밖에 없고. 레이저총, 화염총, 비행기 등은 사용 시간제한이 있는데 그게 30초 미만이기 때문에 길게 유지할 수 없으며, 물약의 회복율은 낮아도 너무 낮아서 회복 아이템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라서 전반적인 아이템의 효율이 떨어진다.

다른 건 둘째치고, 레이저총, 화염총 등의 강화 무기를 보스전까지 아껴뒀다가 사용할 수 없는 건 좀 너무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매 스테이지 끝에는 보스가 등장하는데. 그나마 좀 다행인 건 보스의 공격 패턴이 매우 단순해서 공략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는 점이다.

1, 2스테이지 보스는 전진, 후진은 하는데 뒤돌아서서 공격을 안 하니, 보스 뒤로 넘어가서 배후를 공격하면 되고. 3스테이지 보스는 반대로 상하로 이동은 하는데 전진, 후진을 안 하고 직선 방향으로만 공격하니 공격 궤도 패턴을 외워서 대응하면 되며, 4스테이지 보스는 둘리를 쫓아 이동을 하다가 멈춰선 채 좌우로만 공격을 하니, 보스가 쫓아오다가 멈춰서 공격할 때의 빈틈만 계산해서 노리면 낙승이다.

겜보이판의 최종 보스가 2페이즈 변화를 하고 고속 탄막을 펼쳐서 공략 난이도가 존나 높았던 걸 생각해 보면 MSX판의 보스전은 완전 껌이다.

오히려 보스전보다, 보스가 있는 곳까지 도착하는 게 더 어려울 지경이다.

잔기 개념이 없어서 생명력이 다 떨어지면 곧바로 게임 오버를 당하고, 컨티뉴는 지원하지만 크레딧이 3개 밖에 없는 데다가, 컨티뉴를 하면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해서 그렇다.

게임 스테이지는 총 8개가 있지만, 4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난이도가 상승해서 1스테이지부터 다시 시작하는 회차 방식을 따르고 있어 게임 볼륨이 작다.

그래도 4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이지 레벨을 깼으니 하드 레벨에 도전하라는 식의 문구가 나오고, 8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게임을 클리어했다는 메시지와 함게 엔딩 스텝롤이 올라가서 최소한 무한 루프 게임은 아니란 점에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그밖에 1스테이지 배경 음악은 아기공룡 둘리 TV판 주제가, 엔딩 음악은 아기공룡 둘리 TV판 OST인 ‘비눗방울’인 것이 겜보이판과 같다. 이 작품의 유일한 의의가 그 두 곡의 음악이 좋다는 점인데 겜보이와 MSX의 게임 음원이 다르다 보니 각각의 맛이 있다.

결론은 비추천. 아기공룡 둘리를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둘리와 고길동을 뺀 나머지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고. 사이드 뷰 시점의 액션과 슈팅으로 스테이지를 나눈 것까진 괜찮았으나, 스테이지별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단 2번 밖에 없고. 아이템의 사용 제한 시간 개념까지 들어가서 아이템 효율이 떨어지며, 잔기의 개념이 없어 한 번만 죽으면 게임오버 당하는 게 액션 게임으로서 거지 같은 구석이 있는 망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덤프된 롬의 관점에서 보면 하드웨어 락이 걸려 있어서 MSX 대표 에뮬레이터인 BLUE MAX로는 실행하기 어렵고, 그보다 이전에 나온 OPEN MSX로 실행을 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MSX 에뮬레이터 이외에는, 2018년에 인디 게임기 제작팀인 ‘네오팀’에서 출시한 재믹스 복각 기판 ‘재믹스 미니’에 내장 게임으로 수록되어 있으니 그걸로 플레이해야 한다.


덧글

  • 먹통XKim 2022/03/20 19:17 #

    92년? 쯤에 부평지하상가를 지나갈때 이거를 어느 게임가게에서 틀어주던 기억이 희미하게 납니다
    아주 어릴적이지만...30년이 지나 부평지하상가는 아주 확 달라졌지만(여전히...던전같은 건 달라진 게 없음;;)
  • 잠뿌리 2022/03/20 21:27 #

    부평 지하상가는 너무 복잡해서 길찾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 AriaOTP 2022/03/21 22:47 # 삭제

    blueMSX에서 돌아가긴 돌아갑니다. http://bluemsx.msxblue.com/resource.html 이 쪽 공홈에서 Database를 갱신하면 되긴 합니다.
  • 잠뿌리 2022/03/23 12:41 #

    공홈에서 갱신을 받아야되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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