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2020) 2022년 영화 (미정리)




2020년에 ‘최윤호’ 감독이 호러 영화.

내용은 ‘봉수’가 밤새 술을 먹고 다음날 집에 돌아와 잠이 들었는데.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 가보니 화장실 변기 위에 괴물의 손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목격하고, 그 이후 아내 ‘주희’와 경비원, 119 대원들과 함꼐 화장실에 갇히면서 변기 속 괴물 손의 공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2016년에 ‘투믹스’에서 ‘신진우’ 작가가 글‘, ’이동현‘ 작가가 그림을 맡아 연재한 동명의 웹툰이 있는데. ’이종권‘ 작가 원작으로 적혀 있다.

그래서 이 실사 영화판은 웹툰을 영화로 만든 게 아닌 듯, 웹툰판 작가들의 이름은 없고 원작자 이름만 표기되어 있는데 원작이 무슨 소설인지 알 수가 없다. (일단, 이종권 작가로 검색하면 공포 소설 작가로 뜨기는 하는데 같은 사람인지 모르겠다)

본론으로 돌아와 본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주인공 일행이 화장실 안에 갇혀서 변기 속 괴물 손과 사투를 벌이는 게 주된 내용이다.

아무런 부연 설명없이 화장실에 괴물 손이 튀어나와서 생명의 위협을 당한다는 뜬금없는 내용과 작위적인 전개는 원작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로 2016년에 나온 웹툰판 역시 그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으나, 그래도 웹툰판은 변기 속 괴물손과 본격적인 대치를 이루면서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지고, 구도, 시점의 다양하고 입체적인 화면 묘사를 통해서 한 편의 영화 같은 느낌을 줘서 꽤 볼만했는데.. 문제는 이걸 진짜로 영화로 만들어서 보니 그 매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다.

주요 배경인 화장실에 웹툰에서 볼 때는 구도, 시점을 다양하게 잡으니 좁은 느낌을 크게 안 받았으나, 실사 영화로 보니 화장실 안이 한 화면 안에 다 들어오니 그렇게 좁아 보일 수가 또 없다.

웹툰의 컷으로 화면을 분할해서 보는 것과 영화 카메라 시점을 통해 전체 화면으로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전체 화면으로 보니 배경 스케일이 작아도 너무 작아져 변기 속 괴물 손한테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게 체감이 별로 안 된다.

배우들이 리액션 연기라도 잘해서 분귀리를 돋구어야 하는데.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발연기를 선보이고, 특히 주인공 ’봉수‘의 리액션이 너무 밋밋해서 배우가 연기를 못해서 그런 건지. 주인공 캐릭터를 의도적으로 그렇게 설정했다는 식의 각본상의 문제인 건지 당최 알 수가 없다.

그 좁은 화장실 안에서 서너 명의 사람이 모여 있는데. 괴물 손이 긴 팔을 뻗어 직접적으로 공격해오지 않고, 사람들이 벽에 붙어서 호들갑 떨기나 하니 공포물이 아니라 썰렁 개그물을 보는 것 같았다.

웹툰판은 변기 속 괴물 손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긴박감이 넘쳤는데 영화판은 그걸 소홀하게 하고는, 쓸데없는 개그 욕심을 부려서 총체적 난국이다.

봉수, 주희 부부가 집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게 클라이막스로 나오는데. 그 내용과 연출이 쌈마이함의 정점을 찍기 때문에 B급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봐도 낯뜨거울 수 있다. (특히 양복 뭉치 더블 쌍절곤 씬은 보는데 항마력이 필요했다)

웹툰판은 24화 시즌 1 기획이었지만, 2화를 줄여서 22화로 완결이 됐는데. 영화판은 그 22화에서 풀어낸 내용을 1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내에 풀어내야 했으니 제작 환경적인 부분의 제약이 있었다고는 해도. 뭔가 재미의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

숏폼 형식의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확장한 형식적인 시도 어쩌고 하는 말도 있던데. 숏폼 컨텐츠가 문자 그대로 짧은 길이의 영상으로 모바일로 보는 유튜브를 예로 들 수 있고. 이게 극장용 영화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본작의 러닝 타임은 스텝롤을 제외하면 약 50여분 정도로 숏폼 컨텐츠로선 너무 길고. 극장용 영화로선 너무 짧아서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됐다.

결론은 비추천. 작중 인물이 갇힌 화장실 안이 영화로 볼 때는 너무 좁아서 배경 스케일이 한없이 작고, 변기 속 괴물 손의 움직임을 부각시키지 않고 작중 인물이 호들갑 떠는 내용만 잔뜩 넣어서 호러물로서 긴장감이 없으며, 공포보다 개그에 초점을 맞춰서 공포와 개그 사이의 균형이 무너져 B급 영화 특유의 테이스트도 없는 작품이다. 차라리 영화보다는 웹툰 쪽이 훨씬 낫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무려 6.9인데 별점 참여자가 8명밖에 안 돼서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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