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8] 블레이즈 & 블레이드 ~이터널 퀘스트~ (ブレイズ&ブレイド 〜エターナルクエスト〜.1998) 2022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8년에 ‘T&Eソフト(T&E 소프트)’에서 PS1용으로 만든 액션 RPG 게임. 1999년에 ‘Conspiracy Entertainment’에서 이식을 맡고, ‘THQ’에서 WINDOWS용으로 발매했다. 원작 개발사인 T&E 소프트는 ‘하이드라이드’, ‘룬 워스’, ‘소드 월드PC/SFC’ 등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내용은 먼 옛날 ‘마브레시아’ 대륙 북쪽에 ‘포레시아’라 불리는 땅이 있었고 그곳은 12 현자의 마법의 힘으로 통제되고 있었는데, 어느날 마법이 폭주해 마신들이 태어나 멸망의 길을 걷고. 후세에 금단의 땅으로 불리게 된 뒤. 그 땅의 폐허 속에 마법의 유산이라 일컬어지는 크리스탈 형태의 ‘타블렛’이 숨겨져 있어 그걸 찾으러 모험가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메인 화면의 ‘캐릭터 작성하기’를 통해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캐릭터의 ‘이름’, ‘어투’, ‘색깔’, ‘수호 속성’, ‘능력치 보너스’를 설정할 수 있으며, 직업별로 남녀가 구분되어 있어 성별 선택도 가능하다.

어투는 보통, 정중, 연배, 꼬마, 열혈, 시원, 위압, 묵묵의 8 종류가 있는데. 게임 내 플레이어 캐릭터의 대사 스크립트 말투가 바뀐다.

말투만 바뀌는 거라 특별할 게 없어 보여도. 캐릭터별 일러스트가 있다 보니. 어린 애가 노인 말투를 쓰거나, 쿨시크한 캐릭터가 열혈 대사를 날리고. 얌전해 보이는 얘가 위압적인 대사를 하는 것 등등. 캐릭터 이미지와 부합되지 않은 말투를 설정해 주면 쏠쏠한 재미가 있다.

수호 속성은 ‘불’, ‘물’, ‘바람’, ‘땅’, ‘빛’, ‘어둠’, ‘성스러움’, ‘사악함’의 8개인데. 앞의 속성 6개는 RPG 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표 속성들이지만, 뒤의 2개. 성스러움과 사악함을 속성으로 분류한 건 보기 드문 거였다.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파마, 주살 같은 느낌일까)

능력치는 TP(생명력), MP(마력), STR(공격력), INT(마법 습득 및 마법 방어), WIL(특수 공격 정신 저항력), GEW(특수 공격 육체 저항력), AUS(방어력 및 HP 증가와 HP 회복률), MAK(마법 공격력 및 MP 증가와 MP 회복률), GLK(운세) 등이 있다.

다른 건 둘째치고 GEW, AUS, MAK, GLK 등의 능력치 약칭은 되게 낯선데. 한글 번역 문구를 보면 GEW=AGL(민첩), AUS=CON(건강), MAK=POW(마력)에 대응한다고 적혀 있다.

능력치 보너스는 3장의 카드를 연속으로 뽑아서 카드에 새겨진 동그라미 표시의 개수에 따라 보너스 능력치가 달라지는 것으로. TRPG 게임의 캐릭터 생성 때 사용하는 주사위 굴림의 카드 뽑기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직업은 ‘파이터’, ‘프리스트’, ‘위저드’, ‘헌터’, ‘드워프’, ‘엘프’, ‘페어리’ 등등. 총 8개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직업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능력치의 초깃값이 정해져 있어 거기에 앞서 말한 보너스 능력치를 더하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능력치 배분에 따라서 생각보다 더 다양한 육성이 가능하다. 물리 전투 타입인데 지력, 마력을 올려서 마법 무기를 쓰거나, 마력 타입인데 힘, 건강을 올려서 보조 마법으로 버프 받고 물리 공격의 깡데미지로 때려 잡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각각의 직업별 고유한 특성도 있는데. 드워프는 바위를 부술 수 있고, 엘프는 봉인된 문을 열며, 시프는 잠긴 문을 열 수 있고. 헌터는 짐승이 다니는 길을 찾아내 숨은 아이템이 있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직업별 특수 능력은 해당 능력을 통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 또는 길이 있을 때 말풍선에 느낌표 표시가 뜨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직업별 특수 능력이 꼭 필요한 구간이 있어서 해당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던전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구간은 보통, 숨겨진 아이템이 나오는 경우에 해당해 던전 클리어를 위한 필수 요소까지는 아니다. 그런 특수 능력이 없는 파이터, 위저드, 프리스트 등만 사용해 게임을 진행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숨겨진 아이템이 당연히 없는 것보단 있는 게 좋고 또 그 아이템 파밍이 본작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이다 보니 여러 직업의 캐릭터를 만들어 놓는 게 좋다.

본작은 최대 4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고, 싱글 플레이를 할 때도 동료 캐릭터 3명을 만들어 하나의 파티에 편성해서 진행할 수 있다.

싱글 플레이 때는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하는 리더 캐릭터를 수시로 변경 가능하고. 나머지 셋은 CPU가 조종하는데 인공지능 수준이 낮아서 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답답한 구석이 있다.

법사 계열 캐릭터들은 마법을 자동으로 사용할 수 없으니 전투에 도움이 안 되고, 근접 공격을 하는 전사 계열은 적을 발견하면 가까이 다가가 치는 게 아니라, 적이 가까이 다가와야 치는데. 이게 싱글 플레이 기준으로는 대열이 일렬로 고정되어 있어서 그렇다. 파티의 포메이션 변경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게 이 정도로 불편할 줄은 몰랐다.

게임 설계가 멀티 플레이를 전제로 두고 만든 게임이라서, 싱글 플레이 때는 특별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반대로 멀티 플레이를 하면 재미가 극대화된다.

게임 내에는 마을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고 그 대신 ‘거리의 여관’이라는 여관 겸 술집이 모험의 거점이 된다.

여관 2층에는 감정사가 상주하고 있어 던전에서 입수한 아이템을 가져가 감정받을 수 있다.

게임 사용키는 디폴트 값이 플레이어 1이 숫자 방향키 8246(상하좌우 이동), 왼쪽 CTRL키(공격 및 액션), 왼쪽 SHIFT키(방어), 왼쪽 ALT키(덤블링), SPACE BAR(아이콘창 열기), F1키(마법 사용),

공통 사용 디폴트 키는 숫자 방향키 9, 3(카메라 시점 좌우 이동), 1,7(카메라 시점 위 아래 이동), 특수키 –키(줌인), =키(줌아웃), Insert키(오토 카메라), Delete키(탑뷰), F2(윈도우창 열기), F3(게임 환경창 열기)다.

윈도우창에서 숫자 방향키 9를 누르면 이벤트 아이템, 파티 설정, 맵 화면, 옵션(세이브)를 할 수 있는데. 이게 PS1 게임 기준으로는 아마도 아날로그 스틱을 좌우로 움직여 변경하는 것이었을 텐데. PC판은 숫자 방향키로 움직이는 것이라 이런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게임 세이브를 여관 안에서는 어디서든 가능하지만, 필드, 던전에서는 세이브 포인트에서 밖에 저장을 할 수 없는데. 세이브 화면이 바로 뜨는 게 아니라 앞서 말한 F2키를 누른 다움 숫자 방향키 9를 눌러 화면을 넘겨서 해야 하기 때문에 세이브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게임 세이브는 캐릭터 개별적으로 1명씩 저장하는 방식인데. 필드/던전에서는 세이브 포인트에서만 저장이 가능해서 언뜻 보면 캐릭터만 저장하는 것 같지만. 타이틀 화면에서 게임 시작하기를 통해 데이터를 불러오면 마지막으로 저장한 세이브 포인트에서 이어서할 수 있다.

아무리 PS1 게임의 이식작이라 듀얼쇼크 패드의 버튼 배치를 따라갔다고 해도, PC 게임으로선 좀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기본 키보드 사용 키 배열이 개판이다.

메인 화면의 환경 설정에서 키보드 및 조이스틱 세팅을 지원하지만, F2, F3으로 열리는 윈도우창, 환경창은 키 배치를 따로 설정할 수 없다.

그게 키 컨피그에서 지원하는 키 배치 중에 듀얼쇼크의 스타트 버튼, 셀렉트 버튼이 누락돼서 그렇다.

윈도우창은 능력치, 소지품, 장비변경, 특수기능, 컨트롤 등의 창이 있다.

장비는 무기, 방어구, 악세서리x2의 4개 슬롯이 있고. 특수기능 법사 캐릭터의 마법 사용을 설정할 수 있는데 이게 꽤 특이하다.

마법이 커맨드 입력 방식이라서 그런 것인데, 커맨드표를 모르는 사람은 마법을 장비처럼 장착시켜서 커맨드 입력 없이 단축키로 사용 가능하다.

카메라 시점은 수동으로 조종해 이동시킬 수 있지만, 인게임 화면 자체는 사실 머리 꼭대기가 보이는 탑 뷰 시점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래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 배경이나 구조물에 가려져 안 보이는 곳이 많아서 카메라 시점 수동 이동은 필수다.

싱글 플레이도 파티 플레이가 가능해서 4명이 한 줄로 맞춰서서 움직여 팔콤의 ‘소서리안’ 시리즈의 3D 버전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점프 기능을 기본 지원하는 만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이동하고. 실시간으로 전투하는 게임 플레이 감각은 남코의 ‘왈큐레의 전설(1989)’에 가까운 느낌이다.

필드/던전의 몬스터가 한 번 퇴치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동 리젠돼서 기본적으로 몬스터를 숨 쉬듯이 쳐 잡아야 해서 핵 앤 슬래쉬류의 액션 RPG 게임 요소가 있고. 실제로 인게임에서 몬스터 퇴치 숫자에 따라서 캐릭터의 칭호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10마리를 해치우면 ‘초보’, 5000마리를 넘게 해치우면 ‘영웅’ 칭호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다 때려 부수며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숨겨진 길, 장소, 이벤트 아이템 등을 찾아내고 퍼즐 풀이를 해야 하는 구간도 많이 나온다.

SPCAE BAR를 눌러 아이콘을 열면 무기/방어구/악세서리x2/특수기능 등의 단축키를 사용하거나,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하는 리더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 얻는 장비, 아이템은 리더 캐릭터한테 귀속되어 있고. 동료한테 아이템을 건네주기는커녕, 돌료한테 회복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도 못한다. 인게임이 아니라.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서 인벤토리(아이템 유틸리티)를 열어 게임 플레이 때 입수한 아이템을 확인하고 ‘옥션(경매)’에 들어가 다른 캐릭터에게 아이템을 넘겨야 한다.

이 경매 시스템이 존나 해괴한데. 장비/아이템을 귀속해 소유한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 셋을 더해 총 4명을 선택한 다음. 장비/아이템 소유 캐릭터를 ‘오너’로 선택한 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출품하면 다른 캐릭터 셋이 각자 소지한 돈으로 배팅을 걸어 물건을 사는 방식이다.

게임 진행 도중 몬스터를 퇴치했을 때 드랍되는 돈의 쓰임이 경매 때 배팅할 때 밖에 없다. 인게임에서는 감정사 이외에 그 어떤 상점 기능도 지원하지 않아서 장비, 아이템을 돈 주고 구입할 수 없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본작은 국내에서 한글화되어 정식 출시됐는데. PS1판이 아니라 해외에서 발매한 PC판을 수입한 것이라 북미 영문판을 한글화했고. 패키지에는 완전 한글화라고 써있으나, 오프닝 동영상의 문구는 한글화되지 않고 영어로 나오고. 인게임 한글 대사들이 어색하거나, 오타가 난 곳도 많아서 번역율이 썩 좋지 못하다.

그밖에 본작은 해외에서의 평가가 대단히 좋지 않은데. 이게 정확히는 PS1판이 아니라 PC판의 평가가 매우 나쁘다.

사실 그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 게, PC용 미국 게임을 기준으로 보자면 핵 앤 슬래쉬 액션 게임으로선 ‘디아블로(1996)’. TRPG룰로 진행하는 파티 플레이 기반의 롤플레잉 게임으로선 ‘발더스 게이트(1998)’ 등등. 상위호환 작품이 존재하고 있는 데다가,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3D 가속 카드가 있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고사양의 컴퓨터 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렇다.

무엇보다 본작은 앞서 말했듯 멀티 플레이를 전제로 두고 만든 게임으로서, PS1은 멀티탭을 사용해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인 것에 비해, 90년대 후반 PC 기준으로는 PC용 조이패드를 쉽게 구할 수 없고. 게임 사용키가 많아서 키보드 키 배치로는 2명이 한계라서 플랫폼의 태생적인 문제에 봉착해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PC판의 유일한 장점은, 게임 세이브 방식이 캐릭터 1명식 저장하는 것이라 PS1판은 캐릭터 하나당 메모리 블록 3개를 소비해서 효율이 매우 나쁜데, PC판은 세이브 용량 제한이 없다는 것 정도다.

결론은 미묘. PS1판 기준으로 보자면 그 당시 스토리를 중시한 일본 RPG 게임과 다른 노선을 걸어 서양 RPG 게임 느낌의 자유도 높은 캐릭터 메이킹과 멀티 플레이를 전제로 한 액션 RPG 게임으로서 게임 자체의 개성도 있고 접대용 게임으로서 정말 좋아서 게임 인터페이스적인 부분에서 불편한 점을 감수하고 플레이할 만하지만, PC판 기준으로 보면 게임 사용 키 배치가 개판이고. 그래픽이 그렇게 좋은 게 아닌데 고사양을 요구해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으며, 국내판 한정으로 유일한 장점으로 어필할 만한 한글화도 번역율이 썩 좋지 못해 PS1판 기준은 수작. PC판 기준은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PS1판이 발매한지 8개월 만에 후속작인 ‘블레이즈 & 블레이드 버스터즈’가 나왔는데. 정식 넘버링 2탄이라기 보다는 전작의 데이터를 인계할 수 있는 확장팩에 가깝다.

앞서 말한 듯 PC 버전의 평가가 너무 나빠서 블레이즈 & 블레이드 버스터즈는 일본에서만 발매했다.

덧붙여 한국에서는 ‘블레이즈 & 블레이드’와 ‘이터널 퀘스트’ 제목으로 쥬얼 패키지 제품이 2개 나왔는데. 본작 풀네임이 블레이즈 & 블레이드: 이터널 퀘스트라서 똑같은 게임을 제목만 바꿔 달고 2개를 유통한 거다.


덧글

  • zoncrown 2022/03/03 00:43 # 삭제

    비판사유는 정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갓겜.
    애초에 플스원작부터 워낙 재밌어서
    당시에 어마어마한 잔렉을 감수하고서까지 재밌게 즐긴 게임....

    번역률 구멍도 문제지만,
    공략이 아니면 알수없는 히든마법과 아이템들 때문에
    캐릭터 선택이 제한적이란 점과
    2명이상이 같이 즐기지 않으면 던전 플랫포머 조작이나 경매시스템등
    게임컨텐츠를 완전히 즐길수 없다는 점이
    고전게임 다시 즐기는 입장에서 무엇보다 아쉬움...
  • 잠뿌리 2022/03/03 23:03 #

    PS1판이 명작이죠.
  • 먹통XKim 2022/03/20 19:19 #

    아 세월 빠르네요 ㅠ ㅠ

    이것 신작으로 나오고 머하고 그런 거 본게 엊그제같은데..
  • 잠뿌리 2022/03/20 21:28 #

    이제는 벌써 20여년 전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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