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Ghostbusters: Afterlife, 2021) 2022년 영화 (미정리)




2020년에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이 만든 고스트 버스터 시리즈의 최신작. 원제는 고스트버스터즈: 애프터라이프. 한국 번안 제목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고 2021년 12월에 극장 개봉했다. 감독인 ‘제이슨 라이트만’은 고스트 버스터즈 초대 감독인 ‘이반 라이트만’ 감독의 아들이다.

내용은 어머니 ‘칼리’와 함께 사는 ‘트레버’, ‘피비’ 남매가 집안이 파산해 퇴거 명령를 받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농장이 있는, 오클라호마주의 시골 마을 ‘섬머빌’로 이사를 갔다가 수십 년 전 세상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진 ‘고스트버스터즈’의 장비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 넘버링으로는 4번째 작품이지만, 바로 전에 나온 ‘고스트버스터즈(2016)’가 기존에 나온 고스트버스터즈 1, 2,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독립된 작품이자 고스버스터즈의 리부트판이기 때문에, 넘버링만 3번째 작품이지 실제 고스트버스터즈의 정식 후속작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서 본작이 진정한 고스트버스터즈 3라고 할 수 있다.

제작 비화를 보면, 고스트버스터즈 2 이후. 레이 배역을 맡았던 ‘댄 애크로이드’가 각본을 맡아 고스트버스터즈 후속작을 개방 중이었지만 주인공인 피터 행크먼 역의 ‘빌 머레이’가 시리즈 복귀를 거부해 제작이 중단됐고. 2014년에 이곤 스팽글러 역의 ‘해롤드 라미스’가 사망한 뒤, 2016년에 ‘폴 페이그’ 감독이 고스트버스터즈 리부트판을 만들었지만 젠더 이슈로 논란을 일으키고 상업적으로도 실패를 해서 시리즈 명맥이 끊길 뻔했다가, 고스트버스터즈 원작 팬들이 제대로 된 후속작을 만들어달라는 지속적인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고스트버스터즈 2016년판의 흥행 성적은 제작비 1억 7000만 달러에 박스오피스 수익 1억 7510만 달러였다)

본작의 감독인 ‘제이슨 라이트만’은 고스트버스터즈 1, 2를 만든 ‘이반 라이트만’ 감독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시리즈 연결작을 만들었기 떄문에 의의가 크다.

본작은 진짜 머리부터 발끝까지 초대 고스트버스터에 대한 리스펙트로 가득해서 고스트버스터즈(2016)과는 180도 다르다.

고스트버스터즈(2016)은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를 여성화시켜서 리부트한 작품으로, 원작과 별개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보면 볼만하지만. 원작을 알고 시리즈 연결작으로 보면 원작 팬들 입장에서는 뒷목 잡고 쓰러질 만큼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가 없었다.

정확히는, 작중에 카메오로 출현시킨 원년 멤버들의 취급이 매우 편향되어 있다는 것인데. ‘어니 허드슨(윈스턴)’은 패티의 장의사 삼촌으로 출현 없이 언급만 됐고, ‘댄 애크로이드(레이)’는 택시 운전수 단역이고, ‘빌 머레이(피터)’는 유령을 믿지 않는다고 꼰대질하다가 끔살 당하는 꼰대 교수로 나오고. 유일하게 ‘시고니 위버’만 홀츠의 스승이라고 OB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원년 멤버의 대우가 처참한 수준이다. (다른 건 둘째치고 진짜 원작 시리즈의 상징인 피터 ‘빌 머레이’를 그렇게 대한 것은 원작 능욕 수준이다)

하지만 본작은 초대 고스트버스터즈로부터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세계관, 배경, 스토리, 캐릭터 모두 초대 작품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현재의 주인공이 고스트버스터즈 멤버가 남긴 장비를 찾아내 사용함으로써 고스트버스터즈 자체를 정식으로 계승하여 세대교체를 자연스럽게 이루었다.

주인공 ‘피비’가 집안에 남아 있는 고스트버스터즈 장비를 발견하고 유령에 의한 심령 현상을 목격한 이후, 집안을 탐색해 가계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고. 고스트버스터즈 원년 멤버의 가계인 걸 알아낸 이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유령 사냥에 나서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나온다.

어른이 아니라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장르적으로 보면 아이들의 모험을 다룬 ‘쥬브나일 어드벤처’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에 ‘고스트버스터즈’ 스킨을 씌운 듯한 느낌이다.

캐릭터 비중 자체는 주인공인 ‘피비’가 가장 높긴 하지만, 그 피비를 중심으로 피비의 가족과 친구, 지인 등 주연 인물들이 본편 스토리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확실히 가지고 있어서 메인 스토리 진행에 기여를 하니 전반적인 캐릭터 운용 밸런스도 좋다.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는 세대교체를 했지만, 그렇다고 백지 위에서 완전 새로운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고스트버스터즈를 발굴하는 느낌으로 과거의 잔재를 따라가면서 작중의 현재를 계승하기 때문에 작품 전반에 기존 작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넘쳐 흐른다.

고스트버스터즈 원년 멤버들이 카메오 출현하는데. 고스트버스터즈(2016)처럼 초대 작품과 상관없는 1회성 단역으로 나온 게 아니라, 그 옛날 그 시절의 그 이름 그 캐릭터 그대로 고스트버스터즈 OB로서 등장해서 고스트버스터즈 팬들에게 있어 최고의 팬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게 잠깐 나오고 마는 수준이 아니라, 신세대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사건 해결에 큰 공헌을 하고, 또 2개의 쿠키 영상들도 다 원년 멤버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가 정점을 찍는다.

이 부분이 본작이 고스트버스터즈(2016)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자, 고스트버스터즈 본가 시리즈의 정식 계승작으로 자리매김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후대에 고스트버스터즈 트릴로지가 나온다면, ‘고스트버스터즈 1’, ‘고스트버스터즈 2’,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로 구성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는데, 2시간이 조금 넘는 긴 분량인데 기본적으로 가족 영화라서 주인공 가족이 새집으로 이사를 간 뒤 정착하는 과정의 일상 이야기가 조금 길게 나와서 약간 늘어지는 구석이 있다는 점. 주인공인 ‘피비’가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13살 어린 아이인데 프로토 캐논 사용에 너무 빨리 익숙해져서 약간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 그리고 종말론에 의한 세계 멸망을 막는 거창한 설정에 비해서 배경인 시골 마을과 농장에 한정되어 있어 스케일이 좀 작고. 그 때문에 작중에 나오는 유령의 종류도 현저히 적어서 사실상 눈에 띌 만한 최종 보스를 제외하면 3마리 정도밖에 없어서 극장판 영화보다는 TV 드라마 1편 같은 느낌을 준다는 거다.

제작비가 고스트버스터즈(2016)에 들어간 1억 7000만 달러의 절반도 채 안 되는 7500만 달러라서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이야기, 시도, 개성이 없고 원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팬서비스 의존도가 크다는 평론가의 문제점 지적도 있긴 한데. 사실 그건 오히려 본작의 강점이다.

시리즈물에 가진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은, 그 시리즈물 초대 작품의 원작에 기인한 것이라서,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원작과 다른, 혹은 원작을 무시하고 원작을 파괴해서 시리즈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해 그놈의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대체가 말아먹어 프렌차이즈의 명줄 자체가 끊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사례는 진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평론가의 평은 박한데 비해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좋아서 후술할 제작비 대비 흥행 성적이 이를 입증하는데. 시리즈물을 대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 시리즈물로서의 모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초대 고스트버스터즈로부터 수십 년 만에 나온 작품이지만, 메인 스토리, 캐릭터가 초대 고스트버스터즈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가 작품 전반에 넘쳐 흘러 원작 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새로운 세대의 고스트버스터즈가 초대 고스트버스터즈를 완전히 계승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어 시리즈물의 모범을 보여준 수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제작비 7500만 달러로 한국에서는 과객수 11만명을 동원해 흥행에 실패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월드 박스오피스 총 흥행 수익이 1억 9000만 달러에 달해서 흥행에 성공했다.

고전 영화의 리부트, 리메이크판이 아니라 시리즈물로서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가 다 이어지는 정식 후속작으로서 이전 작으로부터 30여년이 지난 뒤에 나온 작품으로선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이라, 영화사적으로 기록으로 남겨둘 만하다.

덧붙여 원제는 ‘고스트버스터즈: 애프터라이프’로 여기서 ‘애프터라이프’가 사후세계란 뜻이 있고. 이게 작품 내 특정 캐릭터에 관계된 것으로서 스토리 전체를 관통할 만큼 중요하고 깊은 뜻이 담겨 있어 적절한 제목이었는데. 한국판은 제목을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로 바꿔서 한국 내 원작 팬들한테 욕을 먹고 있다.


덧글

  • 잠본이 2022/02/07 15:50 #

    > ‘어니 허드슨(윈스턴)’은 패티의 장의사 삼촌으로 출현 없이 언급만 됐고

    마지막에 잠깐 나와서 자동차 빌려준 것에 대한 감사를 받긴 합니다. 진짜 숨은그림찾기 수준이지만.
    가장 슬픈건 아마도 고인이라 주인공네 학교에 흉상으로 잠깐 나오고 마는 이곤...ㅠㅜ
  • 잠뿌리 2022/02/08 14:33 #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에서는 이곤에 대한 리스펙트도 제대로 되어 있어서 2016년판하고 차이가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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