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격투전사 (激斗战士.1992) 2022년 컴퓨터학원시절 AT 게임




1992년에 대만의 ‘SOFT STAR’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원제는 (激斗战士)격투전사. 영제는 Violent Fighter(바이올런트 파이터)다. 본작을 개발한 소프트스타는 폭소출격, 지카의 전설, 천사의 제국 시리즈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내용은 2073년 미래 시대 때 ‘AMX 연구소’에서 사고가 발생해 연구 중이었던 3대의 전략 로봇이 연구소를 빠져나가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자, ‘카터’, ‘라이스’, ‘알리’, ‘초무’, ‘올루다’, ‘사이버 II’, ‘씨 킬러’, ‘클라이드’ 등 8명의 전사들을 초빙하여 전략 로봇을 막는 싸움을 벌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임 모드는 Start Fight(스토리 모드), Practice(연습 모드), Option(옵션)의 3가지를 지원한다.

프랙티스 모드는 해석하면 연습 모드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는 1P, 2P를 골라서 대전을 하는 대전 모드다. VS CPU가 아니라서 혼자서 플레이하면 움직일 수 없는 상대를 가지고 기술 연습을 할 수 있으니 연습 모드로 해석할만 하지만 어차피 1P VS 2P의 대전인데. 왜 굳이 대전 모드 용어를 쓰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다.

옵션 같은 경우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게임 환경 조정을 지원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1P, 2P의 키보드 키 배치만 확인할 수 있다. 그것 이외에는 아무런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게임 조작 키는 1P는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점프), ↓(앉기), CTRL키(펀치), ALT키(킥), 2P는 키보드 알파벳 A, D(좌우 이동), W(점프), X(앉기), F(펀치), G(킥)다

기본 공격이 펀치, 킥. 단 2개뿐인데 강약 공격의 개념이 없어서 진짜 모든 캐릭터의 기본기가 2가지 밖에 없다. 용케 잡기 기술은 지원해서 상대에게 가까이 붙어 펀치를 날리면 집어던질 수 있다. 의외로 방향키를 같이 입력하면 좌, 우로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대전에서 승리하면 ‘스트리트 파이터’처럼 멀쩡한 승자의 얼굴과 망가진 패자의 얼굴이 나오지만 게임 내에서는 정작 승리 포즈 하나 나오지 않는다.

커맨드 입력 기술은 일단 스트리트 파이터 기준으로, ←→의 소닉붐 커맨드가 저축하는 시간 없이 노딜레이로 바로 나가는 반면. 파동권 커맨드인 ↓→는 끊어지는 일 없이 한 번에 이어서 미끄러지듯 눌러야 기술이 발동한다.

저축 계열의 커맨드 입력 기술도 있긴 한데, 커맨드 입력 방식이 좀 괴랄하다. ↓+공격 키를 꾹 누르고 있다가, 공격 키에서 손을 뗌과 동시에 ↑를 이어서 누르면 커맨드 입력 기술이 발동하는 거라서 진짜 사용하기 불편하다.

그냥 가일의 썸머솔트 킥처럼 ↓(저축)↑으로 기술을 쓰게 했으면 편했을 텐데. 왜 이렇게 이상하게 꼬아서 만든 건지 알 수가 없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평균적으로 커맨드 입력 기술을 2개씩 가지고 있는데. ‘카터’와 ‘라이스’는 선남선녀로 각각 커맨드 입력 기술 3개, 4개를 가지고 있어서 우대받고 있지만.. 흉측한 외모의 초무는 커맨드 입력 기술이 1개 밖에 없어서 홀대받고 있다. (뭔가 외모 가지고 차별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임의 목표는 3대의 전략 로봇을 쓰러트리는 거지만, 그 전에 경쟁 상대 7명을 쓰러트리는 게 먼저고. 경쟁 상대와 전략 로봇을 모두 합쳐 총 10명의 적을 쓰러트리면 캐릭터 개별 엔딩이 나온다.

당시에는 대전 액션 게임하면 보통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본작은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인간, 외계인, 로봇 등이 박 터지게 싸우는 게 나름대로 신선한 구석이 있었지만 문제는 디테일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캐릭터 개별 엔딩이 컷 씬이 많으면 2개고 평균적으로는 1개인 데다가, 심하면 오프닝에 나온 컷을 재탕하는 경우도 있고. 캐릭터 후일담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짧은 텍스트가 나와서 엔딩을 보는 의미가 별로 없다.

결론은 미묘. 스토리 모드에서 캐릭터 개별 엔딩이 나오지만 엔딩 내용이 너무 짧고, 게임 모드와 옵션 기능이 너무 부실해서 게임을 좀 엉성하게 만든 느낌을 주지만.. 90년대 초 DOS용 오리지날 대전 액션 게임이란 것 자체에 의의가 있고, 당시 기준으로 미래 시대 배경의 SF 대전 액션 게임이란 것도 나름대로 신선한 구석이 있으니, 견문을 넓히는 의미에서 한번쯤은 해볼만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의 커맨드 입력 기술표는 다음과 같다.

카터:
환상권 – 펀치 연타
기공파 - ↓→+펀치
천룡파 - ←→+펀치

라이스:
풍소퇴 - ↓→+킥
광풍분 - ↓→+펀치
활척 - ←→+킥
활격 - ←→+펀치

알리:
독룡찬 - ↓+킥(홀드)+↑
뢰격구 - ↓→+펀치

초무:
자곤 - ↓→+펀치

올루다:
보륜참 - ↓→+펀치
응조등 - ↓+킥(홀드)+→+↑

사이버 II:
전광포 - ↓+→+펀치
섬전참 - ↓+펀치(홀드)+↑

씨 킬러:
월아참 - ↓→+킥
약공척 - ↓+킥(홀드)+→+↑

클라이드:
화형격 - ↓→+킥
능원구 - ↓→+펀치

덧붙여 실행 파일을 수정하는 치트키가 존재한다. 실행 파일 중 ANMEND.EXE 파일을 타이핑 치고 그 뒤에 숫자 0부터 7까지 추가로 적어넣은 뒤 실행하면 각각의 숫자에 따른 캐릭터들의 개별 엔딩을 볼 수 있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22/01/31 11:26 #

    정말 옛날 게임들을 보면 저런 이상한 체크무니 파이프들이 돌아다니고. 컴퓨터에는 숫자대신 왠 저런 알록달록한 무지게색 총공격 같은 화면이 보이더군요.

    지금도 저 무지게색 총공격 같은 화면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잠뿌리 2022/02/01 15:25 #

    옛날에 TV 방영하기 전에 화면조정 시간에 쓰이던 컬러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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