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에 ‘Bullfrog Productions’에서 개발, ‘Electronic Arts(E.A)’에서 AMIGA, Atari ST, Acorn 32-bit, PC9801, Sharp X68000, MS-DOS용으로 만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세가 마스터 시스템, 슈퍼패미콤, PC엔진 등 콘솔 기기로도 이식됐다. ‘리처드 개리엇’과 함께 영국의 네임드 게임 개발자로 손꼽히는 ‘피터 몰리뉴’가 개발에 참여했다.
내용은 선한 부족의 신, 또는 악한 부족의 신이 되어 반대되는 신을 따르는 부족을 멸망시키는 이야기다.
게임 역사상 최초의 ‘신 게임’으로, 발매 당시 400만개 이상의 카피가 팔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PC 게임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후대에 나온 게임 중에 신 게임은 ‘액트레이저’, ‘블랙 앤 화이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본작의 개발사인 ‘불프로그 프로덕션’은 이후에 ‘테마 파크’, ‘매직 카펫’, ‘신디게이트’ 등의 게임으로 명성을 떨쳤다.
게임 모드는 크게 TUTORIAL(튜토리얼), CONQUEST(컨퀘스트), CUSOM GAME(커스텀 게임) 등의 3가지가 있다.
튜토리얼은 연습 모드, 컨퀘스트는 정복 모드로 게임 플레이에서 승리하면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데 총 레벨이 500여개 정도 되며, 커스텀 게임은 커스텀 모드로 게임 내 여러 가지 부분을 옵션에서 자유롭게 조정해 시작할 수 있다.
게임 메인 플레이는 플레이어가 신의 힘을 행사해 자신을 따르는 인간 추종자가 부족을 형성하고 세력을 키워서, 상대 신의 부족과 전쟁을 벌여 정복하는 것이다.
선한 신은 GOOD, 악한 신은 EVIL로 표기되어 있어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부족의 메인 컬러가 파랑, 빨강. 부족 지도자의 심벌이 앙크, 해골인 것 정도만 다를 뿐. 그 이외의 진영별 차이는 없다. 플레이어 디폴트가 선한 신으로 되어 있지만 게임 옵션에서 악한 신 선택해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시점은 아이소메트릭 뷰(쿼터뷰) 시점으로 좌측 상단의 책 페이지에 표시된 지도 화면이 월드 맵을 축소한 미니맵이고. 우측 하단의 화면이 실제 게임 맵 화면이다.
게임 조작 방식은 마우스와 키보드 겸용인데. 대부분의 기능을 마우스로 다 할 수 있고 키보드는 단축키만 지원한다.
하지만 마우스 커서 이동은 현재 표시된 맵 화면 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하고, 현재 보이는 시점의 이동을 하려면 화면 좌측 하단의 화살표 방향키 아이콘을 일일이 클릭해줘야 하기 떄문에, 화면 시점 이동은 키보드의 화살표 방향키를 사용하는 게 훨씬 편해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화면 좌측 하단의 아이콘은 방패 아이콘(사람이나 건물에 가져다 대면 우측 상단의 방패에 관련 정보 표시)를 중심으로 8방향 화살표 아이콘이 화면 시점의 8방향 이동, 물에 빠진 사람 아이콘(홍수), 화산 아이콘(화산 생성), 해골 아이콘(아마겟돈), 늪에 빠진 사람 아이콘(늪 생성), 검과 투구 아이콘(기사 임명), 화살표와 앙크 아이콘(앙크 이동), 화살표와 깃발 아이콘, 화살표와 사람 아이콘(부족 지도자가 있는 곳으로 시점 이동), 앙크 아이콘(앙크가 있는 곳으로 사람 불러 모으기), 부딪치는 검 아이콘(전투가 벌어지는 곳으로 시점 이동), 가로 안의 앙크 아이콘(앙크가 있는 곳으로 시점 이동), 상하 화살표(지형 높낮이 조정), 가로 안의 검과 투구 아이콘(기사가 있는 곳으로 시점 이동) 등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화면 우측 하단의 아이콘은 FX 아이콘(효과음 온/오프), 음표 아이콘(배경 음악 온/오프), ZZZ 아이콘(일시 정지), 천칭 아이콘(게임 옵션 조절), 지구 아이콘(게임 셋업 조정), 전화기 아이콘(모뎀 플레이)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주변의 지형을 클릭해 높은 곳은 낮게, 낮은 곳은 높게 움직여서 땅을 평평하게 만들어 인간 추종자가 그 위에 건물을 짓게 해야 한다.
사막, 바위, 용암, 눈, 얼음, 바다, 초원 등등 다양한 지형 이 존재하는데. 이게 피아를 막론하고 부족의 발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신의 힘으로 지형을 바꾸어 주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다.
인간 추종자의 기본 행동과 건물 짓는 건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건 인간 추종자의 행동 방침과 한 곳으로 불러모아 무리를 짓게 하는 것 정도 밖에 없지만, 후술할 이유로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건물은 TOWN(움막)에서 시작해 CASTLE(성)으로 발전하고, 인간 추종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화면 우측 상단의 방패 양쪽에 있는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이게 플레이어와 상대의 마력 게이지다.
마력이 상승하면 신의 힘이 추가로 개방되어 지진과 홍수를 일으키고, 늪과 화산을 만들거나, 추종자 무리의 지도자를 기사로 만들 수도 있다. (선한 부족의 지도자는 앙크, 악한 부족의 지도자는 해골을 들고 다닌다)
이때 개방되는 신의 힘은 우측 상단에 방패 표시 아래 쪽에 아이콘이 일렬로 정렬되어 있고. 마력 상승과 함께 화살표 모양의 눈금이 움직여서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신의 권능을 표시해준다.
지진, 홍수, 늪, 화산 등은 상대 진영에 가하는 재앙 트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건 상대방 역시 똑같이 사용할 수 있어서 마력 게이지 차기 무섭게 재앙을 일으켜 서로가 서로의 땅을 초토화시키는 게 살벌하면서도 신 게임다운 재미가 있다.
기사는 일반 추종자와 비교해서 전투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특수 유니트로 여러 명을 만들 수 있는데. 지도자만 기사로 만들 수 있어서 기사를 한 명 만들면 지도자가 공석이 되니 지도자를 새로 뽑은 다음. 또 기사로 만들고 지도자를 뽑는 걸 반복해야 한다.
지도자의 능력은 부족의 상징물인 앙크(선한 신), 해골(악한 신) 주위로 사람들을 모이게 만들어서 올릴 수 있다.
행동 방침을 전투로 설정하면, 상대 진영의 부족과 마주쳤을 때 전투가 벌어지고. 전투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새로운 건물을 짓는다. 행동 방침 자체가 전투인 것만이 아니라 전투 후 집짓기라서 그렇다.
근데 이게 사실 행동 방침만 정할 수 있고 추종자를 개별 유니트로서 지정해 움직일 수는 없기 때문에, 추종자의 행동이 플레이어의 의도와 어긋날 수 있어서 게임 조작이 좀 불편할 때가 있다.
눈앞에 적이 뻔히 쳐들어오는데 적과 접촉했을 때 자동으로 전투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서, 행동 방침을 전투로 바꿔야 싸우는 관계로 그런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하면 무작정 잡혀 죽는 수밖에 없다.
마우스 커서로 아이콘을 선택하거나, 키보드 단축키만 누르면 되는 조작 방식이 언뜻 보면 쉬운 것 같아 보여도 디테일한 조작이 어려우니 익숙해지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
개인 대 개인의 전투와는 또 다른, 부족 단위로 싸우는 집단 전투가 있는데. 게임 내에서는 ‘ARMAGEDDON(아마겟돈)’으로 표기되는 최후의 전쟁이다.
부족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현재 플레이 중인 맵의 중심에 아군과 적군이 모여서 전면전을 벌이는데. 신의 힘이 어느 정도 높아야 실행 가능한 커맨드다.
둘 중 하나가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기 때문에 현재의 게임 플레이를 마무리할 때 사용하는 최종 커맨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상대 부족을 전멸시켰다고 무조건 이기는 게 아니고. 두 개의 부족 중 하나가 전멸한 직후에 뜨는 결과표에 따라 승패가 갈라진다.
결과표의 채점 목록은 BATTLES WON(전투 승리 횟수=상대 부족의 추종자를 죽인 횟수), NUMBER OF KNIGHTS(남은 기사의 수), NUMBER OF TOWNS(남은 마을의 수), NUMBER OF CASTLES(남은 성의 수)다.
게임 셋업에서 2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게임 플레이 조작이 마우스다 보니 모뎀 플레이로만 1P VS 2P 대전 플레이가 가능하다.
결론은 추천작. 게임 인터페이스가 요즘 유저들이 하기는 불편한 구석이 있고, 게임 플레이에 익숙해지는데 좀 시간이 걸려서 지금 현대의 기준으로는 유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게임 역사상 최초의 신 게임으로서, 지형을 움직여 인간이 살 터전을 만들어주고 인간의 믿음을 힘의 원천으로 삼아 재앙을 일으켜 적을 방해하는 것 등등. 게임의 구성과 플레이 방식이 신의 힘을 체감시켜주어 이게 당시 기준으로 보면 매우 신선하고 파격적이라 고전 명작으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개발자인 ‘피터 몰리뉴’가 밝힌 개발 비화를 보면, 본작은 게임 완성 후 약 10개의 퍼블리셔에 게임 데모를 시연했는데. E.A에서 관심이 보여 계약했지만 계약 조건이 나빠서 약간의 선불만 받고서 출시한 뒤. 게임 판매량이 100만 카피가 넘어간 뒤에야 12%의 인센티브를 받았다고 한다.
덧붙여 본작은 커스텀 모드에서 월드 에디터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게임 자체의 확장성이 넓어서 그런지, 당시로선 보기 드물게 확장팩이 2개나 출시됐다.
추가로 본작은 시리즈화되어 1991년에 후속작인 ‘Populous II: Trials of the Olympian Gods’가 출시됐다.
덧글
저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땅고르기 했었는데 이제 다시 하라면 아마 못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