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맨 (Candyman.2021) 2023년 영화 (미정리)




2021년에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만든 캔디맨 시리즈의 최신작. ‘겟 아웃’, ‘어스’ 등으로 잘 알려진 ‘조던 필’이 공동 각본에 참여했다.

내용은 1977년 미국 시카고의 카브리니 그린에서 ‘셔먼 필즈’라는 흑인 남성이 어린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줬는데 흉측한 외모에 한 손에 갈고리를 끼고 있고 사탕에 면도날을 집어넣어서 백인 소녀를 다치게 했다는 이야기가 퍼져 백인 경찰들에게 맞아 죽었는데. 그로부터 40여년 후. 흑인 비주얼 아티스트 ‘앤서니 멕코이’가 카브리니 그린에서 전해지는 ’헬렌 라일‘의 캔디맨 전설을 듣고서 그에 관한 그림을 그리면서 ’캔디맨‘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본작은 타이틀이 ‘캔디맨’이라서 뒤에 숫자가 붙지 않아 시리즈물로 보기 좀 애매한 구석이 있는데. 스토리 본편의 중요 배경 설정에 캔디맨 1탄의 내용이 나와서 캔디맨 1탄에서 이어지는 후속작이다. 2018년에 나온 ‘할로윈’과 같은 케이스에 속한다. (2018년판 할로윈은 할로윈 1-2탄으로부터 4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할로윈(2018)과 달리 초대 작품의 등장인물이 재등장하지는 않고,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만 나오며, 초대 캔디맨 배역을 ‘토니 토드’가 출현하기는 하지만 거의 카메오 출현에 가까울 정도로 출연 분량이 극히 적다.

거기다 타임라인상으로 캔디맨 1탄과 연결되어 있을 뿐이지, 실제 본편 내용과 캔디맨 설정은 초대 캔디맨과 전혀 다르다. 엄밀히 말하자면 캔디맨의 후속작이라기 보다, 캔디맨의 이야기 자체를 새로 쓴 프리퀼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 캔디맨은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사후 악령이 되어 도시 전설의 주인공으로서 슈퍼 파워를 발휘하며, 또 특정한 지역에서 흑인들에게 숭배를 받는 신화적인 존재로 거듭나서 호러 영화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빌런 캐릭터였지만.. 본작은 초대 캔디맨이 가진 그런 신화적인 설정을 전부 다 뒤엎어버렸다.

거울을 보고 그 이름을 5번 외면 캔디맨이 나타나 누구든 안 가리고 다 죽인다는 설정은, 백인들만 죽이는 설정으로 바뀌고. 캔디맨의 정체성을 흑인 인종차별 피해자가 악령화된 것으로 정의하면서 캔디맨을 통한 사회 비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정확히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필두로 해서 21세기 현대에 벌어진 흑인 인종차별 사건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2020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 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이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과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진 사건이다.

본작은 초대 캔디맨의 기원설을 시작으로 하고 있지만, 그 이후에 현대에 이르는 캔디맨의 역사를 억울한 죽음을 당한 흑인 영혼의 집합체로서 백인들을 죽이고 다니는 흑인 악령으로 재구축했다.

영화 역사상 최초의 흑인 살인마 캐릭터로서 거울을 보고 그 이름을 다섯 번 외면 나타나 인종을 가리지 않고 다 죽이는 무시무시한 악령이라 지역 토착신마냥 추종자들에 의해 숭배 받기까지 한 신화적인 존재가, 백인만 골라 죽이는 흑인 악령으로 격하된 것이다.

근데 본편 스토리의 주인공 ‘앤서니 멕코이’는 비주얼 아티스트로 고층 아파트에서 살고, 여자 친구인 ‘브리아나’는 개인 소유의 미술 갤러리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상류층에 속하고. 흑인 인종차별의 직적접인 대상이 된 게 아니라, 단순히 아티스트로서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영감을 얻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라서 뭔가 좀 겉도는 느낌을 준다.

작중에 나오는 흑인 인종차별도 미국 사회 전반에 깔린 분위기를 꼬집은 게 아니고,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하나만 가지고 와서 재구성한 것인 데다가, 주인공은 정작 그 사건과 무관한 데다가 아티스트로서 부진한 것뿐이지. 흑인으로서 억울한 일을 당한 것도 없으니 주인공 관점으로 보면 몰입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차라리 흑인 인종차별이 심했던 과거를 배경으로 했으면 몰라도. 21세기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흑인 차별에 관한 근본 설정은 수십 년 전 과거의 일을 끌고 오니 매치가 되지 않는 거다.

결론은 비추천. 캔디맨의 프리퀼이지만, 캔디맨이 가지고 있는 신화성과 캐릭터성을 전부 갈아엎고. 캔디맨이란 캐릭터 자체를 단순히 사회 비판 메시지의 도구로만 사용해서 원작과 전혀 다른 각색을 하여 흑인 관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블랙플로테이션 무비가 된 작품으로, 감독/각본이 원작에 대한 존중, 이해, 애정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해 원작을 이용하기만 한 영화다.

본작이 가진 유일한 의의는, 고전 영화의 리메이크, 리부트 영화가 해서는 안 될 짓이 뭔지 알려주는 반면교사의 효과밖에 없다.


덧글

  • 시몬벨 2022/01/11 01:39 # 삭제

    슬래시호러 리메이크중에 성공한건 13일의 금요일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그건 적어도 원작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 잠뿌리 2022/01/11 16:53 #

    할로윈 2018년판도 좋았습니다. 리메이크는 원작 존중이 핋수죠.
  • 시몬벨 2022/01/11 23:38 # 삭제

    저는 2010년 전에 나온 두편만 보고 그닥 맘에 안들어서 관심을 끊었었는데 비교적 최근에 새로 리부트가 됬었네요
  • 잠뿌리 2022/01/16 11:52 #

    유명한 작품이지만 의외로 시리즈가 3개 밖에 안 나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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