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향기 (2019) 2022년 영화 (미정리)




2019년에 ‘이준학’ 감독이 만든 호러 로맨스 영화.

내용은 ‘동석’과 ‘지연’은 연인 사이지만 동석의 부모님이 교재를 반대해 동석이 유학을 떠나게 됐다가, 지연에게 프로포즈를 하기로 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해서 홀로 떠나게 됐는데.. 실은 모종의 사고로 지연이 죽음을 맞이해 재회하지 못한 것으로, 지연이 자신이 살던 ‘무궁화 아파트’에 지박령이 되어 머무르면서 집 주위를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을 내쫓는 귀신소동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이야기 중에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 놓아 어느 한쪽이 귀신이 되어 산 사람과 귀신이 연애하는 이야기는 꽤 흔한 편이고. 아예 둘 다 죽은 귀신이었다는 설정도 귀신 로맨스의 클리셰라고 할 만큼 자주 차용되고 있어서 소재가 많이 식상한 편이다.

다만, 보통 그런 설정을 사용한 스토리에서는 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죽은 사람이었다. 라는 반전이 밝혀진 시점에서 이야기를 끝맺어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부각시키는데. 본작에서는 그 반전이 드러난 직후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그 뒷이야기를 마저하고 있어서 이게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에서 죽었기 때문에 저승사자가 금발벽안의 저승사자가 붙었는데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고, 귀신 영혼체 그대로 비행기 날개 잡고 한국으로 날아왔다는 설정 등은 재미난 해석이었고, 저승사자들이 정이 많아서 귀신들 속사정을 알아주거나, 무당의 영혼결혼식을 해줘서 해피 엔딩으로 끝맺는 내용 등등은 훈훈해서 좋았다.

영혼결혼식 엔딩이 허무맹랑하다고 까는 사람도 있지만, 이게 사실 한국 무속 신앙에 충실한 설정이라 한국 판타지적인 결말이라 오히려 괜찮았다.

다만, 고무고무 팔 늘어나는 거나, 머리카락 거꾸로 솟으면서 염동력으로 집안 물건들 집어 던지는 것 등을 보면 SF 초능력 영화가 따로 없고. 이름 없는 귀신들은 죄다 벽에서 하얀 석고상 같은 느낌으로 사람 형상이 솟아오르는 걸로 묘사해서 귀신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귀신에 대한 묘사가 너무 허접하다.

문제는 그런 허접한 묘사보다 영화 전반에 깔린 섹스 코드다. 스토리 전개상 굳이 들어가야 할 필요도 없는데 섹스어필과 배드씬을 있는 대로 다 쑤셔 넣어서 작품 자체의 수준을 떨어지게 만들고 있다.

아파트에 귀신이 나온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왜 굳이 남녀가 섹스를 하거나, 남자 혼자 자위를 하고 있는데 귀신이 튀어나와서 훔쳐보는 장면 등을 넣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욕조에서 우유 목욕하는 여자 가랑이 사이에 불쑥 튀어나오는 씬은 진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나이트메어 1탄 오마쥬라고 하기엔 너무 질이 떨어진다.

제일 문제인 건 ‘성택’, ‘희수’ 부부인데. 희수한테 색귀가 붙었다는 설정이라 기회만 되면 남편 성택하고 떡을 치고,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한테도 가슴골과 엉덩이를 보이며 섹스어필을 하면서 추파를 던져서 영화 등급이 15세 관람가인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저질적이다.

성택, 희수 부부는 아파트 근처 식당 주인이라서 아파트 입주민도 아닌 관계로 아파트 귀신 사건에 있어 완전 제3자나 다름이 없고. 스토리 전개상 무슨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출연 분량이 많다.

약방의 감초 역할로서 본작의 웃음을 담당한다고 좋게 포장하기에는, 희수의 섹스어필에 대한 집착이 너무 과해서 정신줄을 놓고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반대로 경찰들은 작중에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해 귀신을 상대로 총질을 하며 요란법석을 다 떨더니, 중반부 이후에는 완전 사라져 엔딩 때 배경 인물로만 나와서 뭔가 필름 낭비 수준이다.

사실상 스토리에 기여도가 있는 게 무당, 저승사자 뿐이라서 등장인물 중 1인분 밥값을 하는 사람은 절반밖에 안 된다.

결론은 비추천. 귀신 로맨스물로서 남녀 주인공 둘 다 귀신이었다는 내용이 해당 장르의 클리셰라고 식상했지만 무당, 저승사자의 조력으로 영혼결혼식을 해서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결말은 한국 판타지에 충실했고 훈훈한 내용이라 괜찮았지만.. 귀신물인데 귀신 묘사가 너무 유치하고 스토리에 기여도가 없는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출연 분량이 많아 필름을 낭비하고 있으며, 아무 의미 없는 섹스 코드를 미친 듯이 쑤셔 넣어 작품 자체의 수준을 떨어지게 만든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흥행 성적은 전국 관객수 74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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